20년간 40대 미혼비율 5배 이상 증가…"결혼 긍정인식 감소추세"

13∼34세 청년 100명 중 1명은 가족돌봄청년…'사회동향 2024'
노인가구 비중 2040년 43.1%까지 증가…가구 유형의 중심으로

 20년간 40대 미혼자 비율이 5배 이상 늘어났으며 미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감소 추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4세 이하 청년 가운데 가족 구성원을 돌보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전국에서 15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10명 중 4명은 직접 돌봄과 함께 경제적 부양도 책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 등의 13개 연구 보고서를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을 발간했다.

 ◇ 결혼 의향 있다는 20대, 남성에서 80%·여성은 71%

 혼인 시기가 미뤄졌을 뿐만 아니라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미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감소 추세이고, 결혼 의향은 교육, 경제, 건강이 좋을수록 높다"고 밝혔다.

 남성은 결혼한 남성보다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지만 여성은 반대로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 중에서 결혼을 긍정적이라고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점차 낮아졌다.

 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한 태도는 20∼30대는 미혼자와 유배우자 간 태도 차이가 크지 않으나 40대의 경우 미혼자가 더 긍정적이었다.

 19∼34세 미혼자 가운데 결혼 의향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2022년 기준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20대 남성에서 80.2%, 여성은 71.1%로 나타났다. 30대는 남성은 80.0%, 여성은 72.5%였다.

 ◇ 청년 15만명 가족돌봄…40%는 경제적 책임도 함께 부담

 2020년 기준 전국 13∼34세 청년 중 가구 내 가족 돌봄을 주로 담당하는 가족돌봄청년은 15만3천44명으로 추정됐다.

 13∼34세 인구의 1.3%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25∼34세가 55.1%로 가장 많고, 학령기인 13∼18세도 16.0%를 차지했다.

 어머니를 돌보는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으며, 미혼 손자녀가 한조부모를 돌보는 경우도 남성의 11.2%, 여성의 8.7%로 나타났다.

 가족돌봄청년의 41.2%는 직접 돌봄과 함께 경제적 부양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3∼18세에서는 그 비율이 26.1%, 19∼34세는 51.3%로 나타났다.

 이들은 61.5%가 6개월 이상 장기 돌봄을 수행하고 있으며, 청년 연령이 높아질수록 장기 돌봄 비율이 증가했다.

 22.1%가 삶에 만족하지 못했고, 61.5%는 우울점수가 16점 이상으로 우울한 것으로 평가됐다.

 ◇ 중장년 취업자 증가…남성 배달업, 여성 사회서비스 중심

 중장년 취업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3년 40∼64세 중장년층 취업자는 1천564만 명으로 2010년(1천263만명)보다 301만 명 증가했다.

 이는 5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340만명)에 기인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주로 인구·가족 구조 변화가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여성은 산업·직업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10년간(2014∼2023년) 중장년 여성의 경우 사회 고령화와 가족구조 변화 속에서 거주·비거주 복지시설, 병의원 등 사회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40∼50대 남성은 플랫폼 경제 확산에 따라 소화물 배달원이 증가했다.

 고령화로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는 계속 늘 전망이다.

 노인가구는 2022년 24.1%에서 2040년 43.1%까지 증가해 향후 주요 가구 유형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노인가구의 74.9%가 자가에 거주했다. 노후주택 거주 비율은 35.4%로 높았다.

 ◇ 청년 10명 중 4명 이상 "젠더갈등 심각"

 지난해 20∼30대 청년세대의 40% 이상은 우리 사회에서 남녀 간 갈등, 즉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각성 인식 차이는 사회적 이슈에 따른 시기별 차이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문제나 삶의 중요 요소에서도 청년세대 내 성별 격차가 발견됐다.

 19∼34세 청년 중 연애, 결혼, 출산과 양육은 남성이 더 중요시했고 사회 기여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위협과 기후위기는 청년 여성이 청년 남성보다 더 많이 걱정했다.

 2000년 이후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은 출생보다 지역 간 인구이동이 더 주요한 요인이라는 연구도 이번 사회동향에 담겼다.

 2000년대 들어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께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의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는 "20∼30대 이동은 학업→직업→가족 형성·주거→가족 확대·정착 등 생애과정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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