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청구해 본 환자가 병원 더 가고, 의료비도 더 쓴다

청구 경험자 외래이용, 연평균 17.8회…미경험자는 11.8회

 실손의료보험 보상을 청구해 본 경험이 있는 가입자가 그렇지 않은 가입자에 비해 병원을 더 많이 갈 뿐 아니라, 외래 진료 때 의료비도 더 많이 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만규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병원경영학회의 '병원경영학회지' 최근호에 이러한 내용의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 경험이 외래 의료 이용에 미치는 영향'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한국의료패널 데이터를 토대로 2019년과 2020년 모두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된 3천707명을 추린 뒤, 2019년에 실손보험 청구 경험이 있는 509명(13.73%)과 그렇지 않은 3천198(86.27%)명으로 나눠 2020년 외래 이용 행태 등을 분석했다.

 우선 실손보험 청구 경험이 있는 가입자의 외래 이용 횟수는 평균 17.84회로, 청구해본 적 없는 가입자(11.81회)보다 훨씬 많았다.

 실손보험 청구 경험 여부가 의료 서비스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때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실손보험을 청구한 적이 있는 가입자는 그렇지 않은 가입자에 비해 외래 진료를 이용할 가능성이 2.86배였고, 외래 수납 금액 역시 4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 청구 경험을 통해 외래 진료 이용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서 결국 외래 이용 횟수와 의료비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손보험 청구 경험이 외래 수납 금액과 외래 이용 횟수 증가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경제적 부담 감소로 인해 가격에 둔감해지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의료 소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과잉 의료 이용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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