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횟수 천차만별 '평균 12배까지'…"과다검사 관리해야"

건보공단 입원환자 일반혈액검사 현황 분석…"병원급 의료기관서 편차 커"

 병원급 의료기관의 입원환자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기관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에서는 평균치의 12배에 달하는 과도한 검사를 하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입원환자 일반혈액검사 현황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일반혈액검사란 채혈을 통해 백혈구·적혈구·혈소판·혈색소 수 등을 측정해 혈액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다.

 공단은 2023년 30건 이상의 입원이 발생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천719곳(상급종합병원 45곳, 종합병원 330곳, 병원 1천344곳)을 대상으로 기관별 입원 30일당 일반혈액검사 횟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일부 의료기관에서 종별 평균치의 4배를 넘는 검사를 시행하는 등 현장에서 과도한 채혈과 혈액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정 후 수치로 따지면 평균의 12배에 달하는 검사를 실시한 곳도 있었다.

 전체 기관 중 검사 횟수가 종별 평균보다 1.5배 이상 많은 곳은 120곳으로 전체의 6.0%였다.

 이 중 17곳(1.0%)은 평균의 2배 이상 혈액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과다 검사 기관은 대부분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120곳 중 111곳이 병원급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은 1개, 종합병원은 8개소였다.

 한 병원은 평균의 4.14배에 달하는 혈액검사를 실시했으며 보정 후 수치로는 11.66배 많은 검사를 한 곳도 있었다.

혈액검사 횟수 천차만별 '평균 12배까지'…"과다검사 관리해야" - 2

 다만 병원급에서는 검사 횟수가 평균에 못 미치는 곳도 다수 있어 편차가 크고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의료기관 중 평균의 0.5배 미만으로 검사를 실시한 곳은 177곳(13.2%)이었고 0.5배∼1배 미만인 곳은 524곳(39.0%)이었다.

 이에 대해 공단은 보험자 의료기관인 건보공단 일산병원의 시행 비율이 평균의 0.76배라며 "과다 검사 의료기관 때문에 평균이 상향 조정됐을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분석을 통해 일부 의료기관에서 과도한 검사를 시행하는 사례를 확인했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은 입원 시 일반혈액검사를 많이 시행하는 기관과 적게 시행하는 기관의 격차가 크고, 평균 대비 2배 이상 시행하는 의료기관도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혈액·소변검사 뒤에 숨은 수십 년 관행, 정부가 칼 뺐다
병원에서 흔히 받는 피검사나 소변검사.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첫걸음인 이 검사들의 신뢰도를 위협하는 수십 년 묵은 관행에 정부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검사를 의뢰하는 동네 병의원과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검사센터 사이의 비정상적인 비용 정산 구조를 바로잡아, 최종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현실을 무시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해묵은 관행 개선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논란이 돼온 검체검사 위탁검사관리료(이하 위탁관리료)를 폐지하고, 위탁기관(병의원)과 수탁기관(검사센터)이 검사 비용을 각각 청구하는 '분리 청구'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이르면 다음 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문제의 핵심은 병의원과 검사센터 간의 고질적인 비용 정산 관행이다. 현재 건강보험은 혈액검사 등에 드는 비용(검사료)의 110%를 검사를 의뢰한 병의원에 지급한다. 병의원은 이 중 10%의 관리료를 제외한 100%를 검사를 진행한 검사센터에 보내주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검사센터가 병의원과의 계약을 위해 이 검사료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