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한방약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초로 10%를 웃돌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비타민제와 진통제, 피부질환제 등 의약품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하고 있어 약국과 편의점 운영자들이 판매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한방약 소비자물가지수는 124.63으로 작년 112.82보다 10.5% 급등했다.
작년 한방약 물가 상승률은 의약품 가격 상승률 1.9%에 비해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소비 자물자지수 상승률 2.3%에 비해서도 4.5배 수준에 달해 전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방약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우황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황청심원 가격의 최고 70%를 차지하는 우황 가격은 2012년부터 상승세를 보였으며 작년 초에는 1년 전의 2배인 1㎏당 2억5천만원대로 치솟았다.
일부 제약사들이 우황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우황청심원 제조·판매를 중단한 점이 한방약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한방약에 이어 소화제(8.3%), 피부질환제(7.8%), 감기약(5.2%), 치과구강용약(4.9%), 비타민제(3.5%), 진통제(3.4%), 위장약(3.4%), 진해거담제(2.5%) 등 대부분 의약품 가격 상승률이 작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원부자재 비용 상승 추세가 이어지자 제약업체들이 연초부터 의약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이달부터 비타민제인 비타500 100㎖와 180㎖ 가격을 각각 1천100원, 1천700원으로 100원씩 인상했으며 보령은 진해거담제 용각산쿨을 7~8%, 위드원바이오는 키미테를 7.9%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다음 달부터 약국 판매용 박카스D 공급가격을 10.9%, 일반 대리점 유통용 박카스F 공급가격을 11.1% 인상하기로 했으며 오는 4월 1일부터는 피부질환제 애크논 크림과 애크린 겔의 공급가를 14.8% 인상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부터 동성제약 정로환은 10%, GC녹십자 소염진통제 탁센은 16% 인상된다.
의약품 가격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수요 감소를 우려한 약국과 편의점 운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은 일반의약품 가격이 알던 것보다 높으면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이 연초 의약품 가격 인상 수준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의 편의점 사장 오모(52)씨는 "물가 급등으로 즉석밥 등 필수품을 제외한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지인 방문 때 필수품이던 비타500과 박카스 수요도 위축될 것이 우려된다"며 "한번 오른 제품 가격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도 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의약품 소비자물가지수 동향(2020=100)
총지수 | 의약품 | |||
한방약 | 등락률(%) | |||
2005 | 74.413 | 90.895 | 68.550 | |
2006 | 76.081 | 92.069 | 68.441 | -0.2 |
2007 | 78.010 | 93.077 | 68.561 | 0.2 |
2008 | 81.656 | 94.258 | 70.189 | 2.4 |
2009 | 83.906 | 96.144 | 71.714 | 2.2 |
2010 | 86.373 | 97.477 | 72.690 | 1.4 |
2011 | 89.850 | 99.817 | 77.083 | 6.0 |
2012 | 91.815 | 97.409 | 79.821 | 3.6 |
2013 | 93.010 | 95.986 | 82.004 | 2.7 |
2014 | 94.196 | 95.933 | 83.214 | 1.5 |
2015 | 94.861 | 96.899 | 84.475 | 1.5 |
2016 | 95.783 | 96.784 | 85.537 | 1.3 |
2017 | 97.645 | 96.484 | 86.126 | 0.7 |
2018 | 99.086 | 96.577 | 88.506 | 2.8 |
2019 | 99.466 | 98.436 | 95.737 | 8.2 |
2020 | 100.00 | 100.00 | 100.00 | 4.5 |
2021 | 102.50 | 100.24 | 101.29 | 1.3 |
2022 | 107.72 | 100.47 | 104.85 | 3.5 |
2023 | 111.59 | 102.60 | 112.82 | 7.6 |
2024 | 114.18 | 104.60 | 124.63 | 10.5 |
(자료: 통계청 KO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