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후 먹는 약,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 효과적"

삼성서울병원·창원병원 연구진, 학술지 랜싯에 임상연구 결과 발표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흔히 '스텐트 시술'이라고 불리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으면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의료진이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서 아스피린보다 다른 약제인 '클로피도그렐'이 더 효과적임을 입증해 이를 세계적인 학술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전했다.

 이 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송영빈·최기홍 교수와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박용환 교수 연구팀은 2020∼2023년 국내 26개 의료기관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5천506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출혈 발생률은 두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대비 허혈성 사건을 줄이면서도 출혈 위험은 증가시키지 않아 매우 이상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연구'로도 선정돼 한 교수가 전 세계 심장 관련 전문가들 앞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고 삼성서울병원은 전했다.

 현재 미국 치료 지침은 PCI 후 6∼12개월간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클로피도그렐 포함)를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권장하고, 이후엔 평생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복용하라고 안내하는데 이번 연구로 이 치료 지침도 변경이 검토될지 주목된다.

 한 교수는 "향후 가이드라인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 요법이 아스피린 단독 요법과 적어도 동등하게 다뤄지고, 반복적인 허혈성 사건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에 우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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