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셋 중 둘, 운전중단 계획없어…변화 적응토록 지원해야"

"노년기 운전은 이동 이상의 의미…대체교통수단 이용훈련·심리지원 필요"

 노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고령자의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고령자 대부분은 당장 운전을 중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을 중단해 이동이 불편해지면 자칫 심리적으로도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령자가 운전을 그만둔 이후의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운전 중인 109명 중 '운전을 중단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분의 1 수준인 35명에 그쳤다.

 운전중단 계획이 있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학력(대학 졸업 이상)이 높거나 주관적 근거리 시력이 나빴다.

 운전중단 계획이 있는 35명 가운데 29명(82.9%)은 '5년 이내에 운전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운전중단 방식과 관련해선 35명 중 15명(42.9%)은 '면허를 자진반납'하겠다고 답했지만, 16명(45.7%)은 '면허를 소지하나 비운전', '면허가 만료되면 비갱신' 등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고령자의 운전중단을 유도하기 위해 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고령자에게 20만원 안팎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지만, 자진 반납보다는 면허를 오래 보유하려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연구진은 "노년기 운전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운전중단은 고령자의 장기요양시설 입소 위험도를 높이고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운전을 중단해야 하는 고령자에게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 교육, 대체 교통수단 이용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호주에서 시행 중인 '카 프리 미'(Car Free Me) 프로그램은 고령자가 운전중단 과정에 적응하고 이후의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운전 교육이 시행되지만, 고령자가 운전중단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실질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교육은 미흡하다"며 "고령자가 보다 원활하게 운전중단을 결정하고 이후의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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