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천식을 치료하기 위한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골절 위험을 3배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바탕으로 2002∼2004년 출생 아동의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합성 호르몬의 일종으로 체내의 면역·염증 반응에 다양하게 관여하는 약제인 스테로이드는 흡입기를 이용한 방식이나, 알약·주사로 전신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소아 천식 치료에 사용된다.
이후 각 집단 자료를 출생부터 만 15세까지 추적한 결과, 천식 치료에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아동의 사용 후 90일 이내 골절 발생률은 비천식군의 2.98배였으며 이후 기간에도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또한 연구진이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아동을 저용량 사용군과 고용량 사용군으로 나눠 골절 위험을 평가한 결과, 고용량 사용군의 골절 위험은 비천식군보다 3.09배 높았고 저용량 사용군은 2.15배 높아 용량이 클수록 골절 위험도 증가했다.

병원에 따르면 그간 스테로이드 사용 이 뼈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제기돼 왔지만, 투여 방법과 정도에 따른 골절 위험과의 관계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기간별 골절 발생률과 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에 따른 골절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경훈 교수는 "무조건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면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며 "검사와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를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약물 사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