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원인불명 소아 신경발달장애 규명 실마리 풀어

서울대병원·고려대, 1만5천여명 유전체 분석…"미규명 환자 진단·유전 상담 도움"

 국내 연구팀이 유전체 데이터 분석으로 그동안 원인을 찾지 못했던 '미규명 소아 신경발달장애'의 실마리를 풀었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이승복·김수연 교수와 고려대 최정민 교수 연구팀은 1만5천450명의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인 미상의 신경발달장애 환자 2천797명을 선별해 이들의 유전자 변이와 발병 과정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1발표했다.

신경발달장애는 전반적 발달지연, 소두증, 발작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차세대염기서열검사로 유전자를 분석하더라도 단백질을 생성하지 않는 '비암호화 영역'에 대한 평가는 제한적이어서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

해당 유전자는 단백질을 만들지는 않지만, 유전자가 만들어낸 정보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잘라 붙이는 '스플라이싱'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0.72%에서 RNU4-2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이 중 85%에서는 동일한 변이 유형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다른 질환 원인 유전자와 비교해도 드물게 높은 반복률이다. 변이는 모두 부모에게서 유전되지 않고 환자에게서 새로 발생했다.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모두 중증의 인지 및 운동 발달 지연을 겪었고, 상당수가 걷거나 말하지 못했다. 소두증, 뇌전증, 성장 부전, 안면 기형 및 백질 위축 등의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팀은 해당 변이가 유전자 정보 처리 과정인 스플라이싱을 담당하는 RNA 구조를 비정상적으로 바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변이가 유전자 정보 처리에 오류를 일으키면서 신경 발달에 필수적인 단백질 조합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신경 발달에 필수적인 단백질 조합을 무너뜨리면서 광범위한 유전자 오작동이 초래되고, 최종적으로 신경발달장애를 유발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채종희 교수는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가 희귀질환 원인 규명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 환자와 가족들의 전장 유전체 데이터가 지속해 축적되면 기존 검사로는 찾지 못했던 미규명 환자의 진단과 유전 상담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유전학'(Clinical Gene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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