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질병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WH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상황 보고서를 통해 엠폭스의 새로운 변종 하위계통인 1b형(Clade 1b)에 감염된 사례가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1b형 엠폭스는 기존 2형 엠폭스에 비해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작년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WHO는 같은 해 8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1b형 엠폭스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작년 10월 첫 사례가 나온 뒤 2번째로, 가족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환자 4명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최근 1b형 환자 4명이 새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WHO는 "벨기에와 프랑스에서도 1b형 바이러스 감염 보고가 있었고 남동 유럽의 코소보에서도 엠폭스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나 바이러스 하위계통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b형 발원지인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다. 가장
겨울철에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 개인위생 준수 등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남지역에서 9명의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에서는 1월 첫째 주 기준 369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341명)보다 28명이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 초 현재까지 전남지역 급성설사환자의 표본감시 결과 12월 1주차에 4.8%였던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은 1월 1주차에 18.4%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흔히 장염 증상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분변이나 구토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주로 겨울철에 높은 검출률을 보이며,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유증상자와 동일한 양의 바이러스가 배출되므로 바이러스 전파가 쉽게 이뤄진다. 박숙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장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열하거나 조리한 음식물은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어패류 등은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의 최일선에 있는 의사들 다수가 올해 소아 감염병 환자 증가를 전망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15일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소아 감염질환 선제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협회는 전국 120곳 회원 병원 대표원장을 대상으로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올해 소아 감염병 발병 인식'에 관해 물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43명 중 38명(85%)은 올해 각종 소아 감염병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46%는 증가 폭이 작년보다 20% 이상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아 감염병은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질환이라는 응답(13명·3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플루엔자 6명(13%), 마이코플라즈마 5명(12%), 아데노바이러스 4명(9%) 순이었다. 최용재 협회장은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신종 감염병은 아니지만 (현재 유행 중인) 중국이 워낙 가까워 국내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독감이나 마이코플라즈마 등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 감염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상시 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소아 감
경기도의료원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오는 27일 산하 6개 (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 병원이 모두 정상 진료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은 27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외래진료와 수술을 평일처럼 진행한다. 도의료원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 응급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긴 연휴 기간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노사 합의로 정상 진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6개 병원은 설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해 응급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은 "경기도민들이 안심하고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연휴 기간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진료 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인력 운영 계획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독감이 유행해 대기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따가 오시면 아예 진료를 못 받으실 수도 있어요." 10일 오전 10시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는 접수처 직원이 끊임없이 걸어 들어오는 환자들에게 대기 예상시간을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문을 연 지 1시간이 채 안 된 시점이었지만, 이 병원 내 전광판에 적힌 대기인원은 40명을 넘어선 상태였다. 대기석은 빈자리가 없이 가득 차 몇몇 보호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 손을 잡고 병원 한쪽에 서서 초조한 표정으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예상시간을 묻자 병원 관계자는 "2시간 가까이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며 "요새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접수가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곳곳의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병원이 밀려드는 환자들로 포화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가 인플루엔자 세부 유형 중 A(H1N1), A(H3N2)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보고 있다. 이날 수원시 영통구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도 접수하
경기도는 10일 도내 31개 시·군 보건소장 회의를 열고 인플루엔자(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도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는 지난주 73.9명에서 이번 주 99.8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6년간 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설 연휴 전까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손 씻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도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급증으로 대학병원 등 상급병원 응급의료센터 대기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에 진료가 가능한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 6곳, 발열클리닉 23곳, 달빛어린이병원 30곳을 운영 중이다. 발열클리닉은 화성 3곳, 김포·오산·의정부 각 2곳, 수원·용인·성남·부천·안산·평택·광명·이천·안성·여주·남양주·파주·구리·포천에 각 1곳이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수원·김포·오산·의정부 각 3곳, 성남·화성·고양·남양주·파주 각 2곳, 용인·부천·평택·안양·광명·하남·양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지역 내 유통 식품 752건을 대상으로 한 방사능 검사 결과, 모두 적합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노은 및 오정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다소비 농·수산물, 가공식품 및 학교급식 납품 식재료를 대상으로 방사성 요오드(131I)와 세슘(134Cs, 137Cs)에 대한 정밀 검사를 벌였다.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이후 먹거리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검사량 대비 2배 이상 방사능 검사를 확대했다. 신용현 대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올해도 식품 방사능 정밀 검사를 지속해 진행하고, 결과를 대전시와 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독감)의 무서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9일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인플루엔자가 예년에 대비해 크게 유행하는 가운데 다양한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첫째 주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는 99.8명으로, 1주 전의 73.9명에서 1.4배 늘었다. 이미 지난주에도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보다 환자가 더 늘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질병청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한 기관이 100곳 미만에서 200곳 이상으로 늘었기 때문에 지금의 독감 유행은 현재와 같은 수준의 감시체계가 구축된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질병청은 부연했다. 유행 속도도 빠르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1천 명당 8.6명)에 도달해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게 불과 20일 전인 12월 20일인데 그 직전인 지난해 49주차 7.3명에서 4주 만에 13.7배 폭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에서 1천 명당 177.4명, 7∼12세에서 16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법과 치료·재활을 연계해 마약 중독 회복을 돕는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통해 작년 총 160명에게 맞춤형 치료·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8일 밝혔다. 법무부, 보건복지부, 대검찰청과 협업해 진행되는 해당 모델은 마약류 투약사범 중 기소유예자의 재범을 방지하고 원활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는 개별 중독 수준을 평가해 치료 의뢰 여부를 결정하고 맞춤형 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범부처 협력 제도다. 식약처는 전문가위원회를 거쳐 치료보호 의뢰, 재활 교육, 단기 교육, 심리 검사, 심리 상담, 중독 상담, 집단프로그램 등 개별 중독 수준에 따라 1인당 맞춤형 사회재활 프로그램 평균 2.7개를 제안했다. 지난해 6∼11월 맞춤형 치료·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한 A씨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더욱 촘촘하게 마약류 상담·재활을 지원하고 마약류 중독자·사범의 마약류 사용 동기 등 환경을 고려한 대응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