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한림대학교 춘천·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절개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인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법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전이개낭종은 귀 앞에 생긴 구멍 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낭종 구멍에서 악취 또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세균감염으로 피부가 부어오르면 치료가 필요하다. 전이개낭종 국내 유병률은 2∼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복용과 함께 피부를 째고 고름을 빼내는 방법이 있으나 재발할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낭종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 제거 수술은 2㎝ 이상 피부를 절개한 뒤 낭종 주머니를 제거하고, 주머니가 있었던 공간을 없애기 위해 압박 드레싱을 했다. 이때 수술 부위가 함몰되거나 흉터가 남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재발 우려도 있다. 반면 이 교수가 개발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낭종 구멍을 중심으로 1㎝ 이하만 절개해도 수술이 가능하다. 현미경을 통해 전이개낭종 주머니가 손상 없이 나올 수 없는 최소범위를 계산한 뒤 정교하게 절개해 낭종 주머니를 꺼내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를 현저히 줄여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압박 드레싱 없이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
화순전남대병원은 핵의학과 민정준 교수·김동연 박사 연구팀이 '악성 흑색종'의 전이 병소를 정밀하게 탐지하는 초고감도 PET 분자영상 프로브(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에서 분비되는 멜라닌 분자에 강하게 흡착하는 벤자마이드(benzamide) 유도체를 이용해 새로운 분자 영상 정밀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악성 흑색종은 초기에 진단될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하면 되지만, 전이되면 1년내 사망률이 75%에 달한다.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조기진단이다. 연구팀은 화학적 방법을 통해 원발병소는 물론 1㎜ 미만의 작은 암 전이 병소까지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영상 프로브를 제작했다. 프로브(probe)란 생체 내 특정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도구를 말한다. 이번에 개발한 흑생종 표적 약물은 [18F]DMPY2라고 명명했으며 지금까지 개발된 표적 약물 중 가장 높은 종양 표적 능력을 보인다. 향후 치료용 방사성 핵종을 결합하면 악성 흑색종의 표적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사성 의약품 개발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DMPY2 구조를 기반으로 진단과 치료를 겸할 수 있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
울산대학교병원은 백혈병 환자 골수세포를 분석해 '백혈병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병원 혈액내과 교수진과 생의과학연구소 허숙경 박사팀은 혈액암 환자 골수세포를 심층 분석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줄기세포 표면의 암 특이항원(CD45dimCD34+CD38-CD133+)을 찾아냈다. 이 항원을 가진 백혈병 줄기세포는 다른 종류 혈액암이나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나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특이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 골수 내 백혈병 줄기세포 항원 비율이 높은 경우 환자 생존율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이 확인돼, 백혈병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로서 의미를 보였다. 백혈병 줄기세포는 백혈병 발병과 재발, 항암제 내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치료 반응을 평가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백혈병 줄기세포 발견 노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어져 왔으나 백혈병 환자 혈액과 골수 속에 정상 혈액세포와 암세포 등 다양한 세포들이 혼재해 백혈병 줄기세포만 따로 구분해 찾아내기가 어렵다. 울산대병원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백혈병 줄기세포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을 발굴한 것으로 의의가
울산대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비수도권에선 처음으로 로봇 수술기 다빈치 SP를 이용해 자궁과 담석을 동시에 절제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40대 환자 A씨는 다른 병원에서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려하던 중 세부 검사에서 담낭 담석까지 발견돼 울산대병원에서 지난달 28일 수술을 받았다. 기존 방법은 2회에 걸쳐 자궁과 담낭을 따로 절제 수술을 하거나, 여러 부위에 수술 구멍을 뚫어야 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야 했다. 그러나 울산대병원은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다빈치 SP를 이용한 수술을 진행했다. 나양원 외과 교수가 환자 배꼽을 통해 상복부에 위치한 담낭을 먼저 제거한 후 이상훈 산부인과 교수가 하복부에 위치한 자궁절제술을 시행해 수술 한 번으로 배꼽에만 흉터를 남기며 수술에 성공했다. 해당 환자는 나흘 만에 회복해 퇴원했다. 위치가 전혀 다른 자궁과 담낭을 하나의 구멍을 이용해 동시 제거 수술이 가능했던 것은 다빈치 SP 수술 기구가 사람의 팔꿈치, 손목, 손가락처럼 3단계 다관절을 가져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로봇 본체가 360도로 회전할 수 있어 움직이는 범위가 넓다. 울산대병원은 "다빈치 SP를 이용한 최신 수술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은 신태영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전립선 동맥 색전술 80례를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전립선 동맥 색전술은 허벅지나 손목을 0.2㎝ 크기로 절개한 뒤 얇은 카테터(관)를 전립선 양쪽 혈관까지 밀어 넣어 미세 혈관을 막음으로써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비교적 간단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 2016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춘천성심병원에 따르면 신 교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로는 세계 최초로 전립선 동맥 색전술을 직접 집도했다. 그는 2015년 4월 전립선 동맥 색전술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이듬해 11월 신의료기술제도를 통해 이 시술을 국내에 안착시켰다. 꾸준히 이 시술을 시행한 신 교수는 지난달 80례를 돌파했다. 신 교수는 "전립선 동맥 색전술은 부분 마취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으며 회복 시간도 전립선 절제술보다 빨라 고령의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며 "일상에 불편함이 없고 정상적인 성생활도 가능해 환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방문객과 환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생활밀착형 숲'을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산림청 소속 한국수목원관리원이 추진하는 '미세먼지 저감 생활밀착형 숲 조성·관리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국비 5억원이 투입되는 생활밀착형 숲은 마당·정원이 숲과 결합한 형태다. 전북대병원은 병원 내 조성 예정 부지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세우고 조성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은 "병원에 조성되는 숲이 환자와 방문객들에게 심신의 안정을 주는 치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을지대 의정부병원이 11월부터 최소 병상으로 시범 운영, 진료를 시작한다. 내년 3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의료 장비와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20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을지대 의정부병원은 금오동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부지 12만㎡에 지하 5층, 지상 15층, 전체면적 17만4천716㎡ 규모로 건립 중이다. 병원 옆에서는 캠퍼스와 기숙사, 관사도 들어선다. 병상 수는 1천234병상으로 계획됐으나 898병상으로 줄었다. 입원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준 병상을 5인실에서 4인실로 바꾸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설계 변경했기 때문이다. 병상 수가 줄어도 경기북부에서는 최대 규모다. 헬기장은 옥상 1곳으로 계획됐으나 인근 대운동장에 추가, 2개로 늘렸다. 헬기로 긴급 이송해야 하는 산악 사고와 군부대 응급 환자가 많은 경기북부 의료 환경을 고려했다. 현재 공정률은 75% 수준이며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 중인 을지대 의정부병원 (의정부=연합뉴스) 을지대 의정부병원은 10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5층, 지상 15층, 전체면적 17만4천716㎡ 규모로 건립된다. 현재 공정률은 75% 수준이며 완공 후 898병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0.
모든 가슴 기형을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0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승진 흉부외과 교수가 특수한 금속 막대를 사용해 가슴뼈를 누르거나 들어 올리거나 안팎 압착하는 방법으로 가슴 기형을 교정하는 '더블리 더블 바 교정술'(Doubly Double Bar Technique)을 개발했다. 오목가슴은 물론 심한 새가슴, 오목가슴+새가슴 복합 기형까지 교정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기존 교정술은 막대를 주로 갈비뼈에 고정하기 때문에 가슴뼈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흉벽 변형까지 일으키는 부작용이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교정술은 금속 막대를 2∼4년 후에 제거함으로써 가슴뼈 성장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정 실패율이 0%일 정도로 다른 교정술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한 가장 효과적인 가슴 기형 교정술"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제 학술지 '일반 흉부 및 심혈관 수술'(General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지난달 호에 실렸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흉부외과 홍순창 교수가 국내 최초로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의 전문 프록터(Expert Proctor)로 최근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시험 감독관이라는 뜻의 '프록터'는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을 시행하는 전 세계 의사에게 환자 상태에 따른 방법이나 적응증 등 수술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교육·관리하는 의사를 말한다. 이 중에서도 전문 프록터는 세계 프록터 중 수술 건수와 연구 건수 등을 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 시행하는 프록터에게 부여되는 자격이다.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은 심장에 인공판막을 봉합하는 과정 없이 삽입해 심정지 및 수술 시간이 단축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고, 기존 봉합식 수술법보다 수술 후 혈류량이 증가해 수술 효과가 크다. 그러나 새로운 수술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제한된 의료진과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다. 프록터가 되기 위해서는 무봉합 판막을 이용한 수술 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며 '마스터 프록터'(Master Proctor)로부터 수준과 교육, 관리 능력을 검증받고 추천받아야 한다. 국내에서 프록터 자격을 보유한 전문의는 홍순창 교수를 포함해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더구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