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발견이 어려운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박기수 건국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표적 물질에 특이하게 결합하는 압타머 선별 기술인 'SELEX'를 활용해 대장암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DNA 압타머(Aptamer)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압타머는 단일, 이중 나선의 DNA, RNA 형태로 타깃 단백질과 3차원 결합을 통해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생 고분자 물질이다. 대장암은 서로 다른 세포 집단이 화학 요법 약물이나 표적 치료에 다양한 민감도를 보이는 종양 이질성이 높아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암에만 특이적인 바이오마커를 탐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혈액이나 복수 등 체액 샘플로 종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방법 '액체 생검'의 핵심 바이오마커로 활용되는 대장암 유래 엑소좀(exosome·세포에서 유래한 나노 단위 크기의 소포)에 특이하게 결합하는 압타머 발굴을 위해 SELEX를 설계, 후보군 대상 최적화 과정을 거쳐 결합 능력이 가장 우수한 압타머를 선별했다. 최종 선별된 압타머는 비표적 엑소좀(정상 혈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짜 임신 진단 테스트기가 화제였다. 이 가짜 테스트기는 물에 잠시 넣었다 꺼내면 임신이라는 뜻의 붉은 선 2줄이 나오는 일종의 소품인데, 한 유명 스포츠 스타가 이 테스트기에 속았다고 주장하면서다. '진짜' 임신 진단 테스트기는 수정 후 약 7~10일 후부터 나오는 융모성 성선자극 호르몬이 소변에 있는지 확인해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의료기기다. 테스트기를 소변에 담근 후 꺼내 3~5분가량 두면 된다. 대조선(C)은 검사가 문제 없이 이뤄졌는지를 보여주고 검사선(T)은 임신 여부를 알려주는데, 임신일 경우 대조선과 검사선에 모두 붉은 선이 나타나고 임신이 아니면 대조선에만 붉은 선이 나타난다. 이 테스트기처럼 인체에서 혈액, 침 등 시료를 채취하고 이 중 특정 성분이 있는지 검사해 질병 진단, 예후 관찰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키트와 시약, 시스템 등을 '체외 진단 의료기기'라고 한다. 체외 진단은 검사 방법에 따라 면역화학적 진단, 분자 진단 등으로 나뉜다. 코로나19 진단 방법을 예로 들면, 자가검사 키트는 항원을 이용하는 면역화학적 진단 방식이다. 감염자의 콧구멍 안쪽에서 채취한 타액을 시약에 넣고 테스트기에 떨어뜨리면,
지방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2명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고, 이런 '환자 쏠림'의 영향으로 대형병원의 수술 대기 시간이 30일 가까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 질환으로, 최근 들어 연간 약 3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정일용 교수 연구팀은 대한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0∼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15만70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방(서울 외 지역)에 살면서 서울서 치료받은 비율이 2010년 14.2%에서 2017년 19.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방암 진단 환자의 지역별 서울행 비율(2017년 기준)은 경북이 43.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주(42.1%), 충북(41.1%)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만 보면 유방암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서울에서 첫 진료를 받은 셈이다. 반면 대구(11.7%), 인천(12.4%), 부산(12.8%) 등은 서울행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대도시 외 지역의 유방암 환자 중에는 23.6%가 서울에서 치료받았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전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면역·화학항암제 병용 임상 3상에서 AI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연구 효과를 극대화됐다고 30일 밝혔다. 루닛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해당 임상 결과가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화학 항암 치료를 진행 중인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ALK(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228명를 면역·화학항암제 병용군과 화학항암제 단독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로 면역항암제 예후를 예측함으로써 암 조직에서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에 따른 면역 표현형을 평가했다. 그 결과 루닛 스코프가 측정한 TIL 발현율 20% 이하 그룹에서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병용군이 8.28개월로 화학항암제 단독 치료군의 6.93개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TIL 발현율 20% 이상 그룹의 PFS는 병용군이
현대 고령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인체 조직의 섬유화증은 장기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폐 섬유화, 간경화증, 동맥경화, 암 등 다양한 질병에서 나타나고, 늦게 발견하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다. 근본적 치료제가 없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조직 검사 외에 조직 경화도 측정과 발병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인체 조직의 경화도를 체외에서 초음파로 정확하게 탐지해 진단하는 새로운 나노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자성-버블(MGV)은 가스로 채워진 단백질에 자성 나노입자가 결합한 나노 구조체다. 생체 조직과 상이한 물성에 의한 음파 산란을 통해 고성능 초음파 조영제로 작용한다. 적은 자기장에도 진동이 강한 음파 산란을 일으켜 기존보다 최소 4∼8배 밝고 정밀한 초음파 영상을 구현한다. 자기장에 의한 나노 자성-버블의 진동성은 주변 조직의 강도에 따라 변화하는데, 기존 초음파 기술로는 측정이 어려웠던 생체 조직의 경화도를 의학적으로 중요한 압력 범위인 50파스칼∼5kPa에서 뛰어난 민감도로 측정할 수 있다. 또 높은
경기 수원시는 광교 바이오클러스터의 조성을 추진하는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 추진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협의체 출범식을 열고 실무위원회 첫 회의를 했다. 협의체에는 지방자치단체와 병원, 대학, 협회, 연구기관 등 21개 기관이 참여한다. 참여 기관은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의료원, 경기대 융합과학대학, 아주대 약학대학, 성균관대 공과대학, 한국바이오협회, CJ제일제당, SD바이오센서, 덴티움, 제노스, 혁신기업 4곳, 데일리파트너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수원시정연구원, 수원컨벤션센터 등이다. 협의체는 정기 회의와 콘퍼런스 등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기업 유치, 학회, 전시·박람회 유치 등을 지원하며,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컨설팅·멘토링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한 이후 7개월 만에 추진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수원의 미래를 책임질 이 사업에 전방위적인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병원 등을 연계하는 바이오클러스터를 광교 일대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진이 하지 절단 환자가 착용하면 발바닥에 느껴지는 촉각 정보를 뇌로 전달해 환자가 본래 자기 발처럼 인식하며 걸음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감각신경 의족'(Sensory Neuroprosthesis)을 개발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적용해 보행능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김대규 교수와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하미드 차크카르 교수팀은 12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서 깔창에 8개의 압력 센서가 내장된 의족과 허벅지 부위의 신경다발에 삽입된 전극으로 구성된 감각신경 의족을 개발, 환자가 의족 움직임을 인식하며 스스로 보행을 조절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김 교수는 "이 연구에서 하지 절단 환자가 잃어버린 발바닥 촉각과 압력을 감지하는 능력(체성 감각)을 감각신경 의족을 통해 회복시키고 이를 이용해 보행 안정성, 보행 속도, 지각 및 운동 적응 능력 등을 향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는 하지 절단 등으로 보행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상용화한 의족은 뇌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 사용자가 이를 신체의 일
이식 가능한 실제 크기의 혈관을 3D 바이오프린터로 출력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5일 울산대학교는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구교인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구 교수팀은 최근 3D 바이오프린터를 이용해 몸 밖에서 지름 3㎜ 이상의 혈관을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주요 혈관 기능을 시험한 후 동물 체내에 삽입해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기술은 위에서 아래로 3㎜ 이하 작은 지름으로만 출력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기술과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출력하는 '역 중력 기술'을 적용, 간이나 심장 등에 쓰일 수 있는 3㎜ 이상 큰 지름 혈관을 출력할 수 있게 했다. 구 교수팀은 2020년 혈관을 출력할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터 노즐을 개발한 바 있다. 구 교수는 "조직과 융합·재생이 가능한 세포를 출력해 20일 동안 체외에서 성장시킨 후 동물 체내에 이식한 결과 생물학적 안정성을 확인했다"며 "특허 출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에는 울산대 생명과학부 백승훈 교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차재녕 교수, 서울대
최근 개인이 간단한 키트를 이용해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체가 보내온 키트에 타액(침) 또는 구강상피세포를 묻혀 보내는 것만으로 피부·모발 상태, 식습관, 영양소 정보, 운동 특성 등 수십 가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특히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5일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038290]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6월28일 출시한 DTC 유전자 검사 플랫폼 '젠톡'은 2개월 만에 누적 방문 100만 명을 달성했다. 젠톡은 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해 검사 신청 후 배송된 키트에 타액을 담아 반송하면, 10일 내 수면 습관, 카페인 대사, 마그네슘 농도, 운동 후 회복 능력, 근력 운동 적합성, 발목 부상 위험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69종류 항목을 검사할 수 있지만, '탈모 관리 패키지' 등 원하는 항목에 대해서만 알아볼 수도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일러스트를 가미한 카드 형태로도 제공한다. 젠톡 관계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