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뷰노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과 희귀 심장병 중 하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환자 진단·관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뷰노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과 딥러닝을 기반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ATTR-CM을 조기에 탐지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공동연구하고 개발한다. ATTR-CM는 혈액 내에서 자연적으로 순환하는 단백질인 트랜스티레틴이 불안정해지며 심장이나 다른 인체 장기에 쌓여 질환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심전도 데이터는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에 대한 단서로서 잠재적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제약사 및 의료기관과 다양한 협업을 지속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이 아프고 열과 기침이 나고, 가래가 끓는다면 코로나19일까, 단순 독감일까? 증상이 비슷한 두 질환은 화학반응을 통해 구분해 왔는데, 나노 물질을 이용해 전기적 변화로 이를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센서가 개발됐다. 미국화학학회(ACS)에 따르면 오스틴 텍사스대학 전기·컴퓨터공학 교수 데지 아킨완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6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막해 30일까지 이어지는 ACS 2023 춘계회의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판독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한 결과를 발표했다. 아킨완데 교수는 "지난 겨울 초처럼 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유행할 때 두 가지 중 하나 또는 전부에 감염됐거나 아예 걸리지 않았는지 등을 동시에 판독할 수 있는 센서는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탄소 원자들이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평면 구조를 가진 초박막 나노물질인 그래핀을 활용했다. 주변의 전기 변화에 아주 민감해 원자 단위까지 포착할 수 그래핀은 박테리아든 바이러스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극소량만으로도 감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아킨완데 연구팀은 앞서 팔의 동맥 주변에 그래핀 기반 센서를 장착해 혈압을
혈액투석을 위해 혈관을 넓히는 시술 결과 발생하는 협착 부작용을 막는 기기가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연구팀(성학준 교수·하현수 강사·이찬희 연구원)은 말기 신부전 환자가 받는 투석 혈관 조성술에서 혈관 협착을 막을 수 있는 혈관 지지체(스텐트)를 개발하고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말기 신부전 환자가 받는 혈액투석 혈액량은 분당 200㎖ 정도다. 이렇게 많은 혈액량을 견딜 만큼 두꺼우면서 피부와 가까운 혈관은 없어 손목이나 팔꿈치에 인위적으로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혈관을 넓히는 '동정맥루 조성술'을 시술한다. 문제는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투석 혈관은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빠르고 강하게 이동하는 동맥혈류의 높은 압력을 정맥이 버티지 못해서다. 연구팀은 협착증을 막는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우선 투석 혈류의 움직임을 전산유체역학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투석 혈관이 이완되는 정맥 부분에서 혈액이 소용돌이치는 이상 혈류가 협착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투석 혈관의 정맥 부분을 바깥쪽에서 감싸 지지해 정맥 확장을 조절하는 형태의 지지체를 개발했다. 지지체에 가해지는 힘은 강도를 높이는 브
정부가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마이데이터'를 구축하고 규제 개선과 연구개발 지원, 인력 양성을 통해 의료 산업 수출을 늘려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6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를 개발하고 의료기기 수출액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 의료데이터 활용 산업 육성…비의료·의료 서비스에 활용 정부는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집중 육성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 혁신제품 발굴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우선 1차의료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인증제를 안착시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인증제는 임상적 안전성, 근거의 객관성·전문성 정도 등의 평가 지표를 통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인증하는 방식인데,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의 확대를 둘러싸고는 의료민영화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각종 돌봄제공자와 맞춤형 의료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유도할 계획도 밝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K-의료기기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략적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규제 시스템도 끊임없이 혁신해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메가젠임플란트 본사에서 씨젠[096530], 시지바이오, 코렌텍[104540] 등 의료기기 분야 업계 관계자 및 협회와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식약처의 올해 의료기기 주요 정책 방향과 핵심 브랜드사업 추진 방안을 소개하고 미래 발전과 규제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처장은 특히 'MEGA(메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경쟁력을 갖춰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품군과 품목을 발굴·선정해 제품화부터 수출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는 "MEGA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출을 활성화하고, 끊임없는 규제혁신 등 기업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메가젠임플란트 임직원을 격려하고 주요 수출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인공지능(AI)·로봇연구부문 안범모 박사 연구팀이 부피·무게·소음을 줄여 옷 안에 착용할 수 있는 보행 보조로봇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보행 보조로봇 'ASSIST'는 소형 공압(압축공기에 의한 압력) 발생기가 장착된 무게 1.9㎏의 공압 백팩과 0.6㎏의 초경량 로봇으로 구성됐다. ASSIST는 공압 백팩에서 만들어진 고압 공기를 튜브를 거쳐 로봇에 전달한다. 사용자 보행 특성에 맞춰 걸을 수 있도록 기계적 힘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탄소 섬유 소재로 발판을 만들고, 로봇 무게를 등산화 무게 정도인 0.6kg으로 경량화했다. 신발 안에 신고 발목·정강이에 고정한 후 옷으로 덮으면 외부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공압백팩은 어깨에 메는 구조이다. ASSIST는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출시한 총 무게 3.8㎏의 보행 보조로봇인 엑소 슈트보다 가볍고, 케이블 구동기를 쓰지 않는 공압 방식 특유의 유연성으로 인해 안정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임상평가에서 ASSIST 착용 후 보행 시 최대 30도까지 발목 관절을 들어줄 수 있고, 좌우 걸음 비대칭 각도가 최대 5도 미만으로
음성인식 기술을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활용해 검사자의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서태석 경희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 앱으로 음성을 인식해 작동되는 바이러스 진단 마이크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음성 명령을 통해 인간의 간섭 없이 핵산 추출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검사자가 시약에 노출될 여지를 없앴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면 스마트폰이 이를 수신해 블루투스로 시스템 내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전달하면 시료·세척용액·용출용액 등이 로딩되며 1분 이내에 핵산 추출 과정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핵산 추출은 분자 진단을 위해 병원체의 게놈 리보핵산(RNA) 혹은 디옥시리보핵산(DNA)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마이크로리터(㎕·1㎕는 100만분의 1ℓ) 규모의 여러 시약을 정밀하게 조작해야 해서 부피가 큰 장비와 전문가가 투입되고 있는데, 작업자가 이 과정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었다. 연구진은 검사자의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 교수는 "바이러스 진단 시스템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면 환자 시료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했더니 폐 결절 검출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한 환자 1만47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엑스레이 판독 과정에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했고 나머지 그룹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AI를 활용한 그룹의 폐 결절 검출률은 0.59%였고 AI를 활용하지 않은 그룹은 0.25%로 나타났다. AI 활용 시 검출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흉부 엑스레이 판독과 관련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을 통해 AI의 효능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의의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학영상 분야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 게재됐다. 루닛은 다음 달 5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열리는 미국 흉부영상의학회(STR 2023)에서도 해당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펨토초 레이저와 반도체 발광소자인 다이오드를 결합해 제작하는 '비선형 라만 분자진동 영상기술(CARS)'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이 적용된 펨토초 레이저 기반 라만 분자진동 광학현미경은 1천조 분의 1에 해당하는 펨토초 단위로 분자 움직임을 관찰하는 장비로, 형광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관찰 시간에 제한이 없고 형질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동안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이 많이 사용됐으나, 비정상적인 병변 조직이 발병된 이후에나 활용한다. 다이오드 기반 펨토초 레이저 기술, 고정밀 광학계 기술, 현미경 자동화 기술 등이 적용된 이 현미경은 병변 이전 조기진단에 목적을 둔다. 염색 없이 세포조직 내 암 표지자(CH2)와 같은 더 작은 특정 분자를 볼 수 있어 발병 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현미경으로 표본을 관찰하면 정상 조직인지 암 조직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활용된 외국산 CARS(동시에 두 개의 서로 다른 빛을 샘플에 쪼여 표적이 되는 분자의 진동에 따른 빛 주파수 차이를 영상화하는 기술) 현미경은 성능이 뛰어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