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진이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신장 역할을 하는 혈액 여과기의 핵심 부품인 '혈액 투석용 중공사(中空絲·hollow fiber) 분리막'(이하 중공사막) 성능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혈액 여과기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의 신장을 대신해 주는 의료기기이다. 매우 얇은 막(膜) 형태인 멤브레인을 이용해 혈액에서 요독 물질과 노폐물 등을 걸러주는 기능을 한다. 현재 사용되는 혈액 여과기는 분자량이 1천 이하인 저분자 요독 물질의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분자 요독과 단백질 결합 요독(PBUT) 제거 효과는 한계가 있다. 1일 GIST에 따르면 지구·환경공학부 김인수 교수팀과 전남대 의대 신장내과 김수완 교수팀은 생체 적합성이 우수한 소재인 폴리에테르술폰(Polyethersulfone·PES)을 이용해 이같은 단백질 결합 요독의 제거 원리를 규명하고 새로운 혈액 투석용 중공사막을 제작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2종의 중공사막은 저분자-중분자 요독을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고, 체내 필수 단백질 유출 방지가 가능한 수준의 분획분자량도 중공사막 2종 모두 확보했다. 또 해당 중공사막을 이용한 히푸르산, 인독실 황산염, p-크레졸 요독의 제거율은 이전에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안저 판독 솔루션인 '뷰노메드 펀더스 AI'가 대만식품의약청(T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뷰노가 대만에서 인증받은 AI 의료기기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과 골연령 판독 보조 솔루션에 이어 3개로 늘었다.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안구 속 뒷부분인 안저의 영상을 분석해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주요 망막 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소견이 있는지와 병변 위치를 알려준다. 뷰노는 지난해 총판 계약을 맺은 대만 의료기업 CHC헬스케어그룹과 이 제품들의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올해 의료영상 분야 주요 제품이 연이어 획득한 해외 각국 인허가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 클로이 서브봇과 가이드봇을 각각 4대, 3대씩 공급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의료 서비스 로봇이 혈액 운반 등 단순 배송 업무에 주로 사용된 것과 달리 LG 클로이 로봇은 방문객 안내, 의약품 및 의료기구 배송, 심야 시간대 순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공급한 클로이 서브봇은 병원정보시스템(HIS)과 로봇관제시스템 간 연동을 기반으로 생체 인증 기술을 적용해 의약품을 받을 병원 관계자를 식별할 수 있다. 또 의료 기구의 다양한 규격을 고려한 맞춤형 트레이 등 의료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서랍형 서브봇에는 손가락 정맥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생체인증(지정맥)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병원정보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지정된 인원만 물건이 보관된 서랍을 열 수 있어 중요한 의약품 배송에 유용하다. 서랍형 서브봇은 자율 주행 및 장애물 회피기술을 기반으로 혼자서 병원 내 승강기를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해 여러 목적지에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 안내 로봇인 클로이 가이드봇은 터치스크린과 음성 안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약국, 병원비 수납처 등 병원 내 시설로 직접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이현주 교수와 한국뇌연구원 김정연 박사 공동연구팀이 다양한 뇌 질환을 수술 없이 치료하는 데 초석이 될 초소형 초음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초음파 자극 시스템은 부피가 커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쥐에 사용할 수 없거나 작동하더라도 잡음 신호 때문에 뇌파 측정이 어려웠다. 소형 동물 대상 초음파 자극 실험은 통상적으로 짧게 자극 후 즉각적인 반응을 보거나, 마취 상태에서 여러 차례 자극을 주고 반응을 보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소형 동물의 뇌를 장기간 자극하고 동시에 뇌파도 측정할 수 있어, 여러 뇌 질환에 대한 초음파 자극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초음파는 수술 없이 뇌 심부 국소적인 작은 영역까지도 자극할 수 있어, 최근 저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현주 교수는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뇌의 매우 작은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후속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소 부위 자극을 통해 수면 질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에 적용된 초음파 자극
한국기계연구원은 코로나19 등 의료현장에서 로봇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이를 40분 이내 진단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연구팀이 개발한 '검체 채취 로봇 일체형 고속 전자동 분자진단 시스템'은 소량 검체만을 반복 가열·냉각해 유전자를 증폭하는 새로운 고속 열주기 기술이다. 검체 전체를 반복 가열·냉각하는 기존 분자 진단 장비보다 4.2배 빠른 속도로 9∼20분 이내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이 병원성 살모넬라 박테리아 DNA와 감염성 코로나바이러스 RNA로 검증한 결과, 검체 채취부터 분자진단까지 박테리아 DNA는 25분, 코로나바이러스 RNA는 40분 이내 분석을 완료했다. 분자 진단 결과는 기존 분자진단 장비로 한 것과 거의 같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비대면으로 검체 채취 후 검체 정량 주입, 유전자 추출 전처리, 고속 분자진단 등 전 과정에 전자동 진단 기술이 적용돼 현장에서 비숙련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선별진료소와 공항, 응급환경 등 의료현장에서 활용하면 신·변종 감염병 확산을 신속하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동규 책임연구원
입에 끼우는 마우스피스 형태의 LED(발광다이오드) 구강 케어기가 한국광기술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광기술원은 2일 오스템임플란트, 서울대치과병원과 공동으로 입속 건강관리를 위한 가정용 LED 구강 케어기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일반 가정에서 구강 관리는 칫솔을 사용해 입속 세균을 제거하는 정도다. 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세균을 제거하기 어렵고 과도한 칫솔질은 치아와 잇몸 손상, 잇몸 시림, 치주염 유발 등의 부작용도 있다. 또한 치주염 치료 등은 많은 시간과 비용, 치통 수반 등 쉽게 개선하기 힘든 문제도 뒤따른다. 한국광기술원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기는 개인별 구강구조를 고려한 마우스피스 형태로 아픈 부위에 따라 선택적으로 빛을 쪼일 수 있고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등 가정에서 효과적으로 구강 내 유해 세균을 제거하고 잇몸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초기 치주 질환을 가정에서 예방함으로써 잠재적 치과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또 기기에 개인별 구강 치료 이력 등을 담은 소프트웨어 탑재가 가능, 이른바 맞춤형 치료도 가능하다.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임상 전 시험을 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일 UNIST에 따르면 전기전자공학과 변영재 교수 연구팀은 피를 내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체내 삽입형 전자기파 기반 혈당 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면봉의 5분의 1 크기 센서로 피부 속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는 조직액인 간질액의 혈당 변화를 감지한다. 기존 연속혈당측정장치의 단점인 짧은 사용 기간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혈당을 반영하는 정확도도 높아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 환자들은 식사 등을 조절해 혈액 내 당분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도 여러 차례 손가락 끝을 찔러 채혈을 하고, 혈당을 확인한다. 매일 채혈에 따른 고통과 불편을 겪는 것이다.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 방식에 대한 대안으로 효소나 형광을 기반으로 하는 측정 기술도 개발됐지만, 짧은 효소 수명과 발광량 감소로 시간이 지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공통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수명에 제한이 없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반영구적인 측정 시스템을 만들었다. 효소 기반 센서처럼 매주 교체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연속혈당 측정 이용 단가도 획기적으로 낮출
국내 연구진이 길면 100시간까지 걸리는 인공뼈 분말 합성을 10여 분 만에 진행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인공뼈는 뼈가 기능하지 못할 정도로 손상됐을 때 조직을 회복시키거나 뼈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대체물이다. 인공뼈 분말은 인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무기물질인 '아파타이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전호정 박사팀이 기존 대비 세포 증식 능력이 뛰어난 아파타이트를 빠르고 크게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KIST에 따르면 기존 인공뼈 분말 합성 기술은 200㎚(나노미터) 크기의 분말을 얻으려면 짧게는 20시간에서 길게는 100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연구팀이 1천℃ 이상의 초고온에서 합성 공정을 진행했더니 10분 정도만 진행해도 200㎚의 300배 크기인 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분말을 합성할 수 있었다. 또 연구팀은 이 재료가 실제 뼈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체내 유사 환경에서 분말이 자연스럽게 녹는 생분해가 이뤄졌고, 상용화된 제품보다 세포 부착 및 증식이 약 2~5배 촉진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된 공정을 활용하면 크기와 기능 조
소아의 이상 호흡소리를 식별해 질병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청진기' 기술이 개발됐다. 소아청소년 전문 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전문의, 한국과학기술대 인공지능 응용학과 김성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1년간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1만4천903명의 호흡음을 전자청진기로 채음해 AI 알고리즘으로 학습시킨 결과, 이상 호흡음을 구별해내는 정확도가 84%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이날 그랜드 워커힐 서울호텔에서 열린 대한소아청소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소아 환자에게 수포음과 천명음이 있는 경우 이상 호흡음으로 분류하고 AI에 학습시켜 진단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측정했다. 수포음은 거품소리와 유사한데, 주로 폐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또 천명음은 기관지나 세부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기관지폐렴, 모세기관지염)이 있을 때 '쌕쌕'하는 소리로 들린다. 질병 초기에 소아에게 나타나는 이런 이상 호흡음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감별해야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진다. 남성우 전문의는 "이번 AI 청진 기술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축적된 호흡음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해외에서 구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