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가 임상의 효율성과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시험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진행 임상에 실험실 정보 관리 시스템(LIMS)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임상 시험의 검체 분석과 보관, 데이터 분석, 모니터링 등에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으로, 데이터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알레르기 신약후보 물질 'YH35324'의 임상 1상에 메디데이터의 임상 시험 전자 설문지 '메디데이터 eCOA'를 도입했다. 메디데이터 eCOA는 환자, 임상의, 간병인으로부터 임상 시험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자 설문지 설루션이다. 환자가 임상 시험 중 건강 정보를 편리하게 작성해 보고할 수 있고, 연구자와 의뢰자는 그 결과를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관리·분석할 수 있다. 메디데이터 관계자는 "전자 시스템을 활용하면 임상 데이터의 정확도를 보장할 수 있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거나 기술을 수출할 때 전자 시스템이 활용된 데이터가 더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정보기술(IT)을 임상에 활용하는 e임상 설루션 시장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신체 조직을 대체하는 재생 의료 분야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장기 재생 바이오 기업 로킷헬스케어의 '인공지능(AI) 바이오 프린팅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 재생 기술'을 혁신 의료 기술로 선정했다. 로킷헬스케어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만성 당뇨발 환자의 지방 조직을 바이오 잉크로 활용해 재생 패치를 설계한 후, 이를 AI가 질병 부위의 모양과 크기에 맞게 3D 프린팅한다. 바이오 잉크는 3D 프린터에 넣으면 인공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잉크로, 세포를 의도한 대로 배양하는 물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패치는 세포 재생을 통해 질병 부위를 치료한다고 로킷헬스케어는 설명했다. 김수진 부사장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개인 맞춤 의료를 구현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신체 조직을 사용해 면역 반응에 대한 염려도 줄고 의료비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3D 프린팅 기술은 2차원 패턴을 제작한 후 이를 쌓아 올려 3차원의 구조물을 제작하는 적층 성형 방식의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에 인체 유래 세포, 생체 재료, 바이오 분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의 AI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루닛 스코프 IO'가 유방암 환자의 치료 반응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루닛이 21일 밝혔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NPJ 유방암'(NPJ Breast Cancer)에 실린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예후와 치료 반응 예측 척도 중 하나인 기질종양침윤림프구(sTIL)를 전문의가 분석한 결과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비교했다. 우선 유방암 환자 슬라이드 이미지 402장을 전문의 3명이 분석한 sTIL 평균 점수와 루닛 스코프 IO가 분석한 점수를 비교해보니 10% 포인트 이상 차이 난 경우가 226건(56.2%)이었다. 이어 전문의들이 루닛 스코프 IO의 결과 화면을 이용해 해당 슬라이드를 재판독했더니 전문의 분석과 루닛 스코프 IO의 10%포인트 이상 의견 불일치가 116건(28.9%)으로 감소했다고 루닛은 전했다. 루닛은 또 병리과 전문의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sTIL을 판독한 경우 sTIL이 높은 환자군에서 선행화학요법 후 암세포가 사라지는 관해를 달성할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며 루닛 스코프 IO가 항암치료 효
의료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가 임상 현장의 실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뷰노는 이런 내용의 임상 연구 논문이 중환자 의학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반 병동에서 필수적으로 측정해 EMR(전자의무기록)에 입력하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을 분석해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제공하는 AI 의료기기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모든 환자를 상시로 감시하기 어려운 일반 병동에서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뷰노에 따르면 의료기관 4곳에서 3개월 동안 총 5만5천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고위험 환자 예측 시스템과 뷰노메드 딥카스의 병원 내 심정지, 예기치 않은 중환자실 전실 예측 정확도, 오경보율 등 성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시스템보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심정지 예측 정확도가 더 높았으며, 고위험 알람이 실제 의료진의 조치로 이어진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뷰노는 전했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난이도가 높은 최초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대웅제약은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BP(CART BP)'를 다음 달부터 전국 병·의원에 유통한다고 12일 밝혔다. 카트 BP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로, 빛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광용적 맥파 측정' 기술과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스카이랩스와 이 제품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독점 판매권 확보한 바 있다. 회사는 이 제품을 병원용으로 먼저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국내에서 누적 7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3)에서 이 제품의 정확성과 유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소개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심부전치료제 '콩코르' 등 치료제와 웨어러블 심전도기 '모비케어' 등에 이어 이번 제품을 유통해 국내 순환기계 의료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국내외 만성질환 모니터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카이랩스의 혁신성과 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속칭 속눈썹 파마약으로 불리는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을 화장품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법령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속눈썹 펌'으로 불리는 속눈썹에 볼륨을 주는 미용 행위에 사용된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이 제품을 잘못 사용해 눈 주위와 각막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전문가, 업계,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 제품을 눈화장용 제품으로 분류하는 방안과 안구 손상 등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 부작용 모니터링과 원료·제품의 안전성 검증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는 논의 내용을 반영해 '화장품법 시행규칙' 등 관련 법령의 개정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의 사용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으면 자가 시술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형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가 1형 당뇨병 초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파레쉬 단도나 박사 연구팀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3개월이 안 된 성인 환자 10명(21~39세, 여성 5명, 평균 BMI 25.1)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4명은 진단 때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있었고 나머지는 다뇨증, 다음증, 체중 감소 증상을 보였다. 세마글루티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과 병행해 투여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와는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즉 1형 당뇨병으로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유방암 환자의 유방 재건에 최적화된 '유방 재건 설루션'(Breast Total Solution)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방 재건 설루션은 시지바이오가 첨단 재생의료 기술들로 개발한 제품들을 유방 재건술 전부터 회복까지의 과정에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고 시지바이오는 설명했다. 시지바이오는 유방암 환자들의 치유와 건강을 위해 유방 재건 분야에 사용되는 치료 재료와 기기를 지속해서 연구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유방암 환우들이 유방 절제술 이후의 삶을 당당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유방 재건을 돕는 일은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방암 환우들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혁신적인 설루션들을 지속해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할 때 오가는 데이터 형식에 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데이터 형식'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이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 총회에서 승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통해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BCI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신체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이 편리하게 컴퓨터를 쓸 수 있게 하거나,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지 않고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등 의료,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에 승인된 신규 국제표준안은 사람의 두뇌에 직접 기기를 심지 않는 '비침습적'(non-invasive) 방식의 뇌 정보 수집을 위한 인터페이스 데이터 형식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제각각인 BCI 기기 제조사 간 데이터의 상호 호환성 확보를 위해 공통 데이터, 필수 데이터 등의 범위를 정하고 통일된 데이터 형식을 사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