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1일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하면서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진단키트 기업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5일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천2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천824억원으로 같은 기간 86.9% 줄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9천6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86%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당시 코로나19 키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앞서 씨젠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1천997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씨젠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많이 감소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GC녹십자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418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도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감소하며 연결 자회사인 지씨셀[144510]과 녹십자엠에스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보건 산업 박람회인 '바이오코리아 2023'이 10일 사흘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바이오코리아는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교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적 행사다. 올해는 '초연결시대 신성장 혁신기술로의 도약'을 주제로 열리며, 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코리아에는 51개국·729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중 해외기업은 240 여개사로, 코로나19 일상회복과 맞물려 지난해보다 20% 이상 참가가 증가했다. 참관객은 2만2천명 이상으로 예상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11개 주제 21개 세션으로 13개국 120여명이 연사로 나서는 학술행사(콘퍼런스)가 열린다. 콘퍼런스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류재준 총괄이사를 비롯한 여러 연사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토론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주목받은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차세대 임상시험, 백신, 재생의료,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주제들에 대한 세션들이 진행된다. 아울러 사업 간담회(비즈니스 파트너링), 전시, 투자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수도권 이전 기업인 임플란트 전문기업 주식회사 네오바이오텍이 원주기업도시에서 본격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시는 서울 구로구에서 원주 기업도시로 이전한 네오바이오텍 본사와 신공장 준공식을 오는 2일 오전 11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2019년 12월 기업 이전 협약 체결 후 3년여 만이다. 네오바이오텍은 기업 이전을 위해 450억원을 투자해 4만7천720㎡ 부지에 연면적 1만4천612㎡ 규모로 신공장을 건립했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 구강 스캐너, 시술 도구 등 임플란트 토탈 서비스 케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2024년까지 257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한다. 네오바이오텍 본사와 생산라인, 연구소를 비롯해 전국의 영업지부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5천여개 치과의원과 병원에 치과용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태국 등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 임플란트를 수출했다. 지난해는 '3천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네오바이오텍의 수도권 이전 투자에 감사드린다"며 "우수기업으로 발전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인허가(허가·인증·신고) 건수 중 국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연속으로 수입 의료기기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의료기기 허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약처(산하기관 포함)가 한 전체 의료기기 인허가 건수는 모두 6천767건으로 2021년 7천60건에 비해 293건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조 품목 인허가 건수는 3천679건(54.4%)이었고, 수입 제품은 3천88건(45.6%)이었다. 국내 제조 의료기기 인허가 비율은 2020년 51.6%를 기록하며 수입 의료기기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연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면서 축적된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코로나19 진단 시약 등 방역 관련 의료기기가 활발하게 개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수입 의료기기 인허가 건수는 2019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인다. 2019년 4천664건이던 수입 제품 인허가는 지난해 3천88건으로 3년 사이 3분의 2 규모로 줄었다.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안경렌즈가 2019년 575건에서 2022년 69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체외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관절 성형술(arthroplasty)이 적절하지 않은 무릎 관절염 환자를 위해 개발된 무릎 관절 완충장치 '미샤 무릎 시스템'(MISHA Knee System)을 승인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관절 성형술은 기능이 불완전한 관절을 복원 또는 재형성하는 시술이다. 미국 의료 장비 제조업체인 목시메드(Moximed)사가 개발한 이 무릎 충격 흡수 장치(임플란트)는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저항성 내측(medial) 무릎 관절염 환자를 위해 특별히 개발됐다. 나이 때문에 무릎관절 전치환술(total knee replacement)을 원치 않거나 또는 무릎관절염이 전치환술을 받아야 할 정도가 아닌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이 장치는 무릎 관절의 피막 외 공간(extra-capsular space)에서 아래의 경골과 위의 대퇴골에 나사로 고정하게 되어있다. 이 임플란트는 치료 저항성 내측 무릎 관절염 환자 81명(25~65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 그룹은 무릎 관절 절골술(high ti
의료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뷰노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과 희귀 심장병 중 하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환자 진단·관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뷰노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과 딥러닝을 기반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ATTR-CM을 조기에 탐지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공동연구하고 개발한다. ATTR-CM는 혈액 내에서 자연적으로 순환하는 단백질인 트랜스티레틴이 불안정해지며 심장이나 다른 인체 장기에 쌓여 질환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심전도 데이터는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에 대한 단서로서 잠재적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제약사 및 의료기관과 다양한 협업을 지속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이 아프고 열과 기침이 나고, 가래가 끓는다면 코로나19일까, 단순 독감일까? 증상이 비슷한 두 질환은 화학반응을 통해 구분해 왔는데, 나노 물질을 이용해 전기적 변화로 이를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센서가 개발됐다. 미국화학학회(ACS)에 따르면 오스틴 텍사스대학 전기·컴퓨터공학 교수 데지 아킨완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6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막해 30일까지 이어지는 ACS 2023 춘계회의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판독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한 결과를 발표했다. 아킨완데 교수는 "지난 겨울 초처럼 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유행할 때 두 가지 중 하나 또는 전부에 감염됐거나 아예 걸리지 않았는지 등을 동시에 판독할 수 있는 센서는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탄소 원자들이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평면 구조를 가진 초박막 나노물질인 그래핀을 활용했다. 주변의 전기 변화에 아주 민감해 원자 단위까지 포착할 수 그래핀은 박테리아든 바이러스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극소량만으로도 감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아킨완데 연구팀은 앞서 팔의 동맥 주변에 그래핀 기반 센서를 장착해 혈압을
혈액투석을 위해 혈관을 넓히는 시술 결과 발생하는 협착 부작용을 막는 기기가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연구팀(성학준 교수·하현수 강사·이찬희 연구원)은 말기 신부전 환자가 받는 투석 혈관 조성술에서 혈관 협착을 막을 수 있는 혈관 지지체(스텐트)를 개발하고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말기 신부전 환자가 받는 혈액투석 혈액량은 분당 200㎖ 정도다. 이렇게 많은 혈액량을 견딜 만큼 두꺼우면서 피부와 가까운 혈관은 없어 손목이나 팔꿈치에 인위적으로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혈관을 넓히는 '동정맥루 조성술'을 시술한다. 문제는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투석 혈관은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빠르고 강하게 이동하는 동맥혈류의 높은 압력을 정맥이 버티지 못해서다. 연구팀은 협착증을 막는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우선 투석 혈류의 움직임을 전산유체역학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투석 혈관이 이완되는 정맥 부분에서 혈액이 소용돌이치는 이상 혈류가 협착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투석 혈관의 정맥 부분을 바깥쪽에서 감싸 지지해 정맥 확장을 조절하는 형태의 지지체를 개발했다. 지지체에 가해지는 힘은 강도를 높이는 브
정부가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마이데이터'를 구축하고 규제 개선과 연구개발 지원, 인력 양성을 통해 의료 산업 수출을 늘려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6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를 개발하고 의료기기 수출액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 의료데이터 활용 산업 육성…비의료·의료 서비스에 활용 정부는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집중 육성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 혁신제품 발굴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우선 1차의료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인증제를 안착시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인증제는 임상적 안전성, 근거의 객관성·전문성 정도 등의 평가 지표를 통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인증하는 방식인데,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의 확대를 둘러싸고는 의료민영화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각종 돌봄제공자와 맞춤형 의료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유도할 계획도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