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A씨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숨이 차올라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검사 결과는 '폐색전증'. 한 달 전 다리 골절로 침대에만 누워 지내던 중 생긴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은 것이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더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가 진단받은 폐색전증은 심장병, 뇌졸중만큼 잘 알려진 병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 질환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이후 노인들에게서 발병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혈액 찌꺼기가 응고되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폐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폐포에서 폐혈관으로 옮겨가 적혈구를 타고 각 신체 기관에 전달되는데, 폐혈관이 막히면서 산소 공급이 끊겨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혈전은 다리의 심부정맥에서 시작돼 폐로 이동한다. 드물게 신체 다른 부위의 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하나 이상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면 '심부정맥혈전증'(DVT)이라고 한다. 폐색전증의 대표 증상인 호흡곤란은 쉬는 동안에도 발생하며, 신체 활동을 하면 악화한다. 또한 심호흡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5∼34세 청소년·청년 비흡연자로 이뤄진 '노담(No+담배) 소셜클럽' 20곳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취미 모임이나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이 클럽들은 클럽장인 방송인 노홍철 씨와 함께 오는 10월 17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비흡연 콘텐츠 제작 및 비흡연 문화 홍보 등 활동을 펼친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시행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참여자가 1년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이용해 볼 의향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참여자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4만8천386명, 올해 들어 6월까지 5만5천997명 등 1년간 10만4천383명으로 집계됐다.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대학교상담센터, 정신의료기관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받았거나 국가 건강검진에서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이 확인된 이들은 심리상담 서비스 바우처(총 8회·회당 최소 50분 이상)를 받을 수 있다. 시행 후 첫 1년간 참여자가 10만명을 넘긴 가운데 해당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으로 수행된 '정신의료체계 혁신 및 복지서비스 개편연구'(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의 18∼74세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마음투자 지원사업 이용 여부와 의향 등을 조사한 결과, 이용 경험률은 4.3%로 아직 낮은 수
								연일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유행도 기승을 부리면서 고령자 등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의료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열이 오르거나 피로해지는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은 코로나19와 유사한 데다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 모두에 취약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33주차(8월 10∼16일)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2명으로, 7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누적 입원환자(4천100명) 중에서는 65세 이상이 2천458명(60%)으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자도 역대 최악의 더위라는 2018년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 수를 넘어섰다.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는 3천884명으로 이 중 24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중에도 고령자가 많다. 누적 온열질환자의 30.7%는 65세 이상으로, 환자 3명 중 1명꼴이다. 코로나19 환자는 늘어나는데 찌는 듯한 폭염에 마스크를 쓰기는 어렵다 보니 고령자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요하지만, 무더
								장기이식 환자가 대기 오염 물질의 일종인 오존에 장기간 노출되면 사망 위험은 커지고, 이식받은 장기 기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서울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장기적인 오존 노출이 장기이식 환자의 생존율 등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20년 동안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천796명을 대상으로, 이들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과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한 뒤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1ppb=10억분의 1) 증가할 때 장기이식 환자의 사망 위험이 65% 높아졌고,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할 위험도 60% 커졌다. 오존 농도가 짙어질수록 사망 위험과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할 위험도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기온이나 인구 밀도, 녹지율 등 지역사회 요인과 환자 개인의 임상 지표 등 외부 요인을 모두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 오존 농도 등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이정표
								대사증후군(복부지방·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저 HDL콜레스테롤 중 3개 이상)이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 위험이 30~40% 증가하고, 위험 요인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웨이리 쉬 박사팀은 22일 미국신경학회지(Neurology)에서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6만여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파킨슨병 발병 간 관계를 1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쉬 박사는 "이 결과는 대사증후군이 파킨슨병에 대한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조절 노력이 파킨슨병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지방,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 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가운데 3개 이상이 있는 경우로, 전 세계 성인 4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손발 떨림이나 근육 경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을 보이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노인에게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암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요인으로 밝혀
								생선 기름에 많은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ω-3 PUFAs)은 어린이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버터·팜유·적색육 같은 음식의 포화지방은 오히려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문대학 제이슨 C. 얌 교수팀은 22일 의학저널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서 중국 어린이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식단과 근시 관계에 대한 관찰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음식 섭취가 (어린이의) 근시 위험 감소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 함유 음식 섭취가 근시 예방 요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근시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근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근시 위험 요소로는 디지털 기기 등 과도한 화면 시청 시간과 너무 적은 야외 활동,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연구팀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안구건조증과 노인성 황반변성 등 만성 안과 질환 예방·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
								이태원 참사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참사를 언론 등을 통해 접한 일반 시민 또한 장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학계에 따르면 이영주 연세대학교 교육연구소 연구원과 김시형 성균관대학교 외상심리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작년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만 20∼39세 일반인 600명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의 간접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온라인 설문한 결과를 지난 6월 저널 '통계연구'를 통해 발표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약 322명(53.7%)이 이태원 참사를 매체로 접하고 느낀 슬픔과 괴로움에 대해 '매우/꽤 슬프고 괴로웠다'고 답했다. 참사가 발생한 2022년 10월 29일부터 약 1년 반이나 지나 이뤄진 조사지만, 여전히 해당 사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이태원 참사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참사 이후 다른 스트레스·트라우마 유발 사건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이태원 참사가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0% 이상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이태원 참사 당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지난 50년간 방광암 항암치료는 백금 기반 항암제가 표준치료였고 결과가 괜찮았지만, 환자가 3개월 후면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웠습니다. 바벤시오가 유지 요법으로 등장하면서 치료 옵션이 다양해졌습니다." 김인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5년 사이 요로상피세포암 항암치료의 큰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바벤시오 유지 요법이 국내에서 사용 중이 가장 중요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바벤시오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과 메르켈세포암 치료에 쓰도록 허가받은 면역항암제다. 요로상피세포암은 가장 일반적인 방광암으로 전체 방광암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10~15%가 전이성 방광암으로 진단되는데 5년 생존율이 9%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백금 기반 항암제는 10명 중 5명은 호전되고, 3명은 나빠지지 않는 정도의 좋은 결과를 얻지만, 부작용으로 3개월 항암치료를 하면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운 게 문제였다"며 "바벤시오가 도입되면서 항암제가 힘들어 쉬겠다던 환자들이 바벤시오를 이어 맞으면 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벤시오가 급여 2주년을 맞았는데 최근 면역항암제 보험 급여 기간인 2년을 다 맞고 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