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곤 소방청장은 최근 부천 호텔 화재 때 관리 및 운용 미흡의 문제가 제기된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에 대해 "내용 연수가 지난 에어매트를 전량 교체할 수 있도록 시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에어매트 관련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일제 점검을 했다"며 "약 450개 정도가 내용 연수를 지난 것으로 확인돼 시도 등과 협의해 전량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2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숙박시설 화재 후에는 에어매트 및 완강기 운용, 숙박업소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의무 소급 적용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여러 문제가 제기됐다. 허 청장은 "현재는 에어매트의 사용 연한과 관련한 규정이 없지만, 최장 사용 기간 등을 설정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매트 관련 매뉴얼 또한 이번에 정리해 앞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호텔에 설치하게 돼 있지만 활용되지 않은 완강기에 대해서도 "자체 점검 및 화재안전조사 때 완강기 등을 더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완강기 사용법 또한 대대적으로 교육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현
9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여우를 선정했다고 환경부가 밝혔다. 여우는 과거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었지만, 무분별한 포획과 1970년대 쥐약으로 인한 2차 중독의 여파로 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여우가 쥐약을 먹은 쥐를 잡아먹고 중독으로 사망한 것이다. 여우는 199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4년 강원 양구군에서 죽은 개체가 발견돼 생존 가능성이 확인됐고, 환경부와 국립공원 공단은 여우 서식지로 적합한 소백산을 거점으로 정해 2012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소백산을 중심으로 전국에 서식하는 여우는 자연에서 출생한 2세대 2마리를 포함해 약 120마리다. 우리나라 야생에 서식하는 여우는 입과 코는 가늘고, 귀는 크게 서 있으며 다리는 길고 가는 편이다. 꼬리는 길고 두꺼우며 털이 많다. 인간을 기피해 거의 마주칠 일은 없고, 마주쳐도 위해를 가할 염려가 적다. 혹시 여우를 본다면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가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만일 여우에게 상처를 입었거나 긴급 구호가 필요한 개체를 발견할 경우에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중부보전센터(☎ 054-637-9120)에 신고하면 된다. 여
제11회 수원화성배 전국농아인 3쿠션 당구대회에서 울산팀이 경북팀을 2대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단식 2경기, 복식 1경기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1대1(단식과 복식)의 성적을 보인 가운데 승패를 결정하는 단식 1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다 3점을 뒤진 울산팀이 시간 종료와 함께 4점을 득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2개팀이 참여한 경북팀은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과 3위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농아인 경기로, 선수와 심판이 수화로 대화하는 등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으나, 결승전에서는 득점 여부에 따라 관중석에서 탄식과 환호가 이어졌다. 수원시농아인체육연맹과 수원시농아인협회 주관, 수원시장애인체육회와 한국농아인당구연맹 후원으로 열린 이날 대회는 서울 1팀, 천안 2팀, 울산 1팀, 대전 2팀, 성남 2팀, 경북 2팀, 경기 3팀 등 13팀이 참여해 16강, 8강, 4강, 3-4위전, 결승전으로 진행됐다. 17개 시.도 선수단 및 임원, 운영요원, 초청인사 등 120여명이 참여했다. 또 수시농아인협회와 봉사단체인 ‘손으로 하나되어(회장 송남숙)’ 회원들이 수어통역과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대한당구연맹 경기도당구연맹에서 심판 및 행정요원 12명이
20∼49세 남녀 43% 가까이는 출산할 의향이 없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단 이들 중에서 44% 상당은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출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반도미래연구원은 최근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20∼4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심층 인식조사를 벌여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설문 결과 미혼남녀(1천164명)의 절반인 53.2%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27.4%, '잘 모르겠다'는 19.4%였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성별로 여성(34.6%)이 남성(21.5%)보다 높았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으로 불안해서'(20.1%)를,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17.6%)를 꼽았다. '출산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42.6%에 달했고, 여성이(52.9%) 남성(33.1%)보다 많았다. 연령별 비출산 의향은 40대가 63.9%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20대가 각각 35.2%, 23.6%였다.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여성은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3년 전 70대 여성 A씨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경기 부천에 있는 내과의원을 찾았다. 당일 30분 동안 수면 상태로 진행된 대장 내시경 검사가 끝나고 잠에서 깨어난 그는 복부 위쪽에 통증을 느꼈다. 내시경 검사를 직접 한 내과 의사 B(74·남)씨는 A씨의 증상을 듣고는 복부 엑스레이(X-Ray) 촬영했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회복실로 옮겨진 A씨는 수액을 맞는 등 5시간 넘게 쉬다가 "용종도 없고 깨끗하다"는 B씨의 말을 듣고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당시 A씨는 잦아들지 않는 복부 통증으로 병원 건물 3층 회복실에서 휠체어를 탄 채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1층 현관까지 내려올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 설사와 함께 고통을 호소한 그는 사흘 뒤 급성 복통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결국 "결장 천공(구멍)과 복막염'이라는 진단이 나와 다음 날 수술까지 받았으며 10여일 뒤 퇴원했다가 다시 재발해 1주일을 더 입원했다. A씨의 고소로 수사가 진행됐고, 의료과실로 판단한 검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B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환자 나이가 많고 과거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 대장 중에서도 결장이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사고 손상 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새 9.07%P 증가했다. 운수사고 손상 환자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어르신이고, 이들의 절반 이상은 운전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손상으로 응급실 23곳에 방문한 20만3천285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가 담긴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국가손상정보포털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해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 20만3천285명 중 입원 환자는 3만2천691명(16.1%), 사망 환자는 2천425명(1.2%)이었다. 전체 손상 환자 중 남성이 56.5%로 여성(43.5%)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7.9%로 가장 많았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전체 손상 환자에서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비율은 2013년 36.5%에서 2023년 27.4%로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비율은 14.3%에서 28.3%로 늘었다. 손상 발생 원인을 보면 추락·낙상(37.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부
수술 전 환자에게 위험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병원 의료진에게 법원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광주지법 민사11부(유상호 부장판사)는 수술 후 사망한 환자의 유족 3명이 전남대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유족 2명에게 1천만원씩 총 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2021년 7월 당시 6세였던 환자는 전남대병원에서 장중첩증 수술을 받고 약 7시간 만에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진행해 "수술 이후 불상의 원인으로 소장 괴사가 진행돼 사망한 것으로 생각된다"라는 소견이 제시했고, 유족 측은 병원 의료진을 과실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병원 의료진이 수술 이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진단·검사·처치 등에서 주의의무 소홀의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치료 과정의 과실은 없다고 봤다. 다만 수술 전 수술에 대한 설명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인정액을 2천만원으로 정했다. 재판부는 "환자가 의료행위를 받을 것인지 여부를 선택함으로써 중대한 결과의 발생을 회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설명하지 않아 그 기회를 상실했다면 정신적 고통에 위자료를
지난해 출생아 23만명 가운데 법적 비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가 4.7%를 차지해, 그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서 합계출산율은 1.70명을 밑돌았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3년 출생통계(확정치)'를 발표했다. ◇ 첫째아 비중 60% 넘어…비혼출산은 약 5% 차지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9천200명(7.7%)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 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전년보다 첫째아는 6천600명(4.6%) 줄고 둘째아는 9천600명(11.4%) 감소했다. 이에 첫째아의 비중은 60.2%로 전년보다 2.0%포인트(p) 늘었다.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고된 육아와 자녀 입시, 커리어 공백 등에 대한 우려로 갈수록 하나만 낳아 기르자는 사회적 풍토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아의 비중은 32.3%,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7.5%로 전년보다 각각 1.4%p, 0.6%p 감소했다. 법적 혼인상태별로 보면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전년보다 1천100명 늘었다.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다. 전년보다 0.8%p 늘면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인구 고령화로 고령운전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의료적 문제가 있는 경우 면허 재심사를 하되 면허반납시 택시요금 할인이나 마트 무료배송 등 고령층의 편의도모를 위한 혜택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천지연 연구위원은 최근 '고위험운전자 교통사고 추이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 연령층의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했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운전자 비중이 늘어나 사고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제언했다. 지난해 운전면허 소지자 100명당 20세 이하의 경우 1.04건, 65세 이상은 0.9건으로 고령인구의 사고비중이 저연령층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운전면허소지자 현황을 보면 50세 이상은 모두 증가한 반면, 50세 이하의 비중은 모두 감소해 고령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의료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 면허 재심사를 통해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이나 호주는 고령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 제기 시 운전면허를 재심사하고 있고, 제한적 운전면허 발급을 허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일본의 사례처럼 안전운전장치차량 지원, 면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