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과 장애인 10만 가구에 응급안전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응급안전서비스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설치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구조를 지원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대상자가 의식을 잃을 경우 화재·활동량 감지기가 자동으로 119나 응급관리요원에게 신고해 구조와 구급을 지원한다. 화장실이나 침실에 설치된 응급호출기로 응급상황 시 음성으로 간편하게 신고를 할 수 있다. 올해 사업에는 "살려줘"라고 외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음성인식 기능과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대상자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인공지능 케어콜 서비스가 추가로 도입됐다. 울산에서 70대가 심근경색 시술 후 코피가 멈추지 않자 응급버튼을 눌러 119의 도움을 받거나, 전북 정읍에서 80대 노인이 저혈당 쇼크로 쓰려져 활동이 감지되지 않자 응급관리요원이 현관문을 열어 응급실로 이송해 생명을 구하는 등 신속 대처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작년 말까지 독거노인 19만3천861가구, 장애인 1만1천687가구 등 전체 20만5천548가구에 장비를 설치해 16만3천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봄꽃 개화 시기가 눈에 띄게 일러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와 유타 주립대, 피츠버그대, 보스턴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지난 100년 사이 매화는 약 53일, 개나리 약 23일, 벚꽃은 약 21일 개화 시기가 당겨졌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1922년부터 전국 기상관측소 74곳에 있는 실험용 정원의 나무, 관목 7종의 개화 시기와 기온 변화를 기록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또 종마다 다른 속도로 온난화에 반응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가령 봄철 평균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아까시나무는 3일가량 일찍 피지만 매화나무 개 화는 6일 정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농업과 관광 등 사회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먹이사슬을 붕괴해 식물과 동물의 생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기후 변화의 극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100년간의 개화 기록' 논문은 식물학 분야 국제저명학술지 신식물학자(New Phytologist)에 6월호에 실렸다.
10세 미만 어린이 중증외상환자 4명 중 1명만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중증외상환자의 손상 후 내원 소요시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들어온 0∼9세 중증외상환자 122명 중 손상 발생 후 1시간 안에 내원한 비율은 24.6%(30명)로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중에서도 30분 안에 내원한 환자는 9명(7.4%)에 불과했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나 추락과 같은 외상적 요인에 의해 신체에 발생한 손상 중에서, 의식상태나 혈압·호흡 등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경우를 뜻한다. 통상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적정시간)은 발생 후 1시간 이내로 본다. 0∼9세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 내 내원 비율은 2018년 31.3%에서 3년 만에 6.7%포인트 줄었다. 2021년 기준 전체 연령대 중증외상환자 중 1시간 안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비율 34.6%(8천852명 중 3천94명)보다도 적다. 전문가들은 소아 중증외상환자들의 골든타임 준수가 특히 어려운 이유가 소아응급의학과·소아외과 등 관련 세부전문의와 치료 역량이 갖춰진 의료기관이 부족한 것과 무
'역대급' 봄 독감 유행세가 6월 들어 약간 꺾였지만 환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2주차(5월28일∼6월3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1.5명으로 전주(25.7명) 대비 4.2명 줄었다. 수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례적으로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이 3년치 비유행기간의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발표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은 4.9명이다. 유행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독감은 통상 겨울 유행철을 지나 봄이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들지만 올해 봄에는 의사환자 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최근 20여년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 통계가 있는 2001년 이래 동일 기간 환자 수는 최저 0.25명(2003년), 최다 5.6명(2018년)이었다. 22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 43.8명, 13~18세 41.6명 등 계속해서 소아·청소년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49세는 27.5명, 1~6세는 24.1명이었다. 다만 7~12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 의료데이터를 한데 모아 본인에게 제공하고, 이를 의료기관 등에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년 보건의료데이터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건강정보 고속도로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여러 기관의 표준화된 의료데이터를 본인에게 제공하고, 본인 동의를 기반으로 이를 원하는 곳에 전송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24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개통했고, 올해 하반기에 600여 개 의료기관을 플랫폼에 추가로 연계해 진단내역, 약물처방내역, 진단검사, 수술내역, 알레르기 및 부작용 등 12개 항목의 표준화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이 보유한 검진, 접종 이력 등의 의료정보도 연계해 함께 제공한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통해 제공되는 의료정보는 개인 휴대전화에 설치된 '나의 건강기록앱'을 통해 조회와 저장이 가능하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 뷰어 형태로 의료진에게 본인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법률 제정을 통해 본인이 동의할
"화재 시 이 벽을 파괴하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은 벽이 있다. '경량 칸막이'로 불리는 이 벽은 비상 상황에서 현관이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울 경우 뚫고 피난할 수 있는 약 0.9㎝ 두께의 석고보드다. 실제로 2020년 광주의 44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30대 여성이 발코니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 세대로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경량 칸막이는 위급 상황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비상구이니 위치와 파괴 방법을 평소에 알아두는 게 좋다. 강원도 삼척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직접 경량 칸막이를 파괴해봤다. ◇ 주먹 한 번으로도 부술 수 있어…도구를 먼저 사용하면 쉬워 지난 7일 오후 강원도 삼척소방서 내 간이 경량 칸막이를 활용해 체험을 진행했다. 간이 경량 칸막이는 경량 칸막이 한 개와 내장재 역할을 하는 스티로폼을 철 틀에 고정한 구조의 체험 장치다. 실제 공동주택의 경량 칸막이 구조는 내장재 뒤에 옆 세대의 경량 칸막이가 하나 더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경량 칸막이를 눈앞에서 보면 단단한 벽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부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잘못 때렸다가 오히려 다치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 우려와 달리 보통 체격의 20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존료가 기준보다 많이 검출된 알밥용 단무지 제품을 적발해 회수를 결정했다. 8일 식약처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소재 농업회사법인한들찬 주식회사의 '알밥용단무지' 일부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하는 보존료인 '소브산'이 1㎏당 1.2g 검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소브산의 허용 기준은 제품 1㎏당 1g이다. 회수 대상은 1㎏ 용량 제품 중 소비(유통)기한이 2024년 2월 20일까지인 제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판매 중단됐고 회수·폐기 대상"이라고 말했다.
작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백내장 과잉진료가 줄어들면서 수술 건수와 비급여 비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A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접수된 백내장 다초점렌즈 수술 건수는 작년 3월 9천372건에서 같은 해 12월 721건으로 92.3% 줄었다. 작년 6월 대법원이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 백내장 보험금을 통원 보장 한도에서 지급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자 수술 건수가 급감한 것이다. 이 판결로 보험사가 백내장 보험금을 통원 기준으로 지급하면서 최대 보험급 지급 한도가 2천만∼3천만원 수준에서 회당 20만∼30만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통계로 그간 실손의료보험 적자 주범으로 꼽힌 백내장 과잉진료가 확인됐다고 말한다. 백내장이 정말 필요한 수술이었다면 일정 수요가 유지돼야 하는데 건수가 종전의 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일부 안과가 실손보험금을 노리고 과잉수술을 해왔다는 의혹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과잉수술이 사라지고, 정말 수술이 필요한 환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50대 환자의 수술 비중이 작년 3월 5
보건복지부는 경찰청·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자살을 돕거나 부추기는 온라인 정보를 국민 신고로 삭제하는 캠페인을 5일부터 16일까지 한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는 최근 온라인상에 자살행위를 돕는 자살유발정보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정보가 자극에 취약한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살유발 정보에는 ▲ 자살동반자 모집 ▲ 구체적인 자살 방법 제시 ▲ 자살위해물건 판매나 활용 정보 등이 포함된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자살유발 정보 신고 건수는 3만2천392건→3만2천588건→9만772건→14만2천725건→23만4천6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자살동반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에 대한 신고는 작년 1만8천889건으로 전년(3천920건)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고 건수는 작년 6천70건으로 전년(2천215건)보다 3배 가까이, 자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은 작년 12만6천742건으로 전년(7만1천971건)보다 76.1% 늘었다. 실제로 지난 4월 16일 서울 강남에서 10대 학생이 자살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