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소화장애인 셀리악병 (celiac disease)과 염증성 장 질환(IBD:inflammatory bowl disease)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셀리악병은 밀, 호밀, 보리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gluten)에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 의대 소화기내과 전문의 마리아 핀토-산체스 교수 연구팀은 셀리악병과 염증성 장 질환이 서로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1978~2019년 사이에 총 1천3백6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관련 연구논문 30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셀리악병 환자 4만3천명, 염증성 장 질환 환자 16만6천명, 일반인 1천340만명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셀리악병 환자는 염증성 장 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
35세 여성 배지선(가명)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으로 진단받았다. 지방간은 평소 술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주로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던 터라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배 씨는 술도 전혀 안 마시는 데다 몸무게도 평균 체중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술을 과도하게 마시지 않는 데도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천368명에서 2019년 9만9천616명으로 증가했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를 칭한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씨처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된다. 지방간의 80%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알려져 있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방간인 경우가 많다"며 "복부지방 즉 내장지방이 지방간의 더 큰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 과체중이나 비만이
암에 대한 화학치료(chemotherapy)는 의사들 사이에서 약칭 '키모'로 통한다. 키모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공격한다. 그래서 화학치료를 받은 암 환자에겐 심한 통증과 부작용이 따른다. 그런데 키모를 해도 죽지 않는 암세포가 있다. 이런 '불량 세포(rogue cells )'는 CT나 MRI로도 잡히지 않는다. 그렇게 은밀히 숨어서 더 크고 공격적인 세포로 변해 악성 암 재발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암세포의 특징은 염색체 수가 정상보다 최고 32배까지 늘어나면서 세포 자체가 팽창하는 것이다. 암 치료제에 대한 내성도 더 강해진다. 어찌 보면 화학치료로 암을 잡으려다가 더 치료하기 어려운 암세포의 씨앗을 뿌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과학자들이 이런 형태의 암 재발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런 암세포의 염색체 증가를 차단하는 저분자 약물도 찾아내 세포 실험에서 일부 효능을 확인했다. 텍사스대 메이스 암센터의 다루카 마하데반 혈액학 종양학 교수팀은 최근 저널 '트렌즈 인 캔서(Trends in Cancer)'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마하데반 교수는 "이런 암세포는 정상의 두 배 이상으로 염색체가 늘어나는 데다 다른
동물의 뇌에서 생리적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신경망은 많이 연구된 편이다. 스트레스나 위협에 직면해 뇌의 시상하부 등에 자극이 가해지면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가 뇌의 어느 영역에서 발원하는지는 콕 찍어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미국 예일대 과학자들이 뇌의 흥분 영역에 따라 지각하는 스트레스 강도가 다르다는 걸 밝혀냈다. 기억 중추로 알려진 해마( hippocampus)와 고차원적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전두 피질의 신경 연결이 강할수록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는 게 요지다. 예일대 의대의 라지타 시나 정신의학 석좌교수팀은 최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더러운 화장실 같은 불쾌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피험자들의 뇌파 변화를 fMRI 스캔으로 관찰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마에서 뻗어 나온 신경 연결이,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된 영역뿐 아니라 고차원 인지와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등쪽 측면 전두 피질(dorsal lateral frontal cortex)'까지 도달했다. 특히 해마와 전두 피질의 신경 연결이 강할수록 피
부산대 장세복 분자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물질인 저해제(CY101)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저해제는 돌연변이 된 암 유전자인 KRAS 단백질 표면에 결합해 변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KRAS 돌연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 유발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며 활성화 기능을 차단하는 저해제의 복합체 구조를 엑스-선 구조생물학 연구 방법으로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저해제를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 다양한 KRAS 돌연변이 암 세포주에 주입해 세포 활성 억제 효과를 확인했고 동물 실험에서도 효능이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말이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가 특히 췌장암에 많은 KRAS 단백질의 변이를 막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과 치료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췌장암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로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장세복 교수는 "미국 국립 암연구소 등 국제사회에서 최근 암 유전자 돌연변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약물, 치료제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종양도 종류에 따라 독자적인 박테리아들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의 라비드 스트라우스만 박사 연구팀이 유방암, 폐암, 골수암, 뇌암 등 7가지 종양의 1천5백여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종양 내 박테리아들이 만드는 단백질과 유전물질을 분석했다. 이렇게까지 한 것은 이 박테리아들이 단순히 감염으로 종양에 들어온 것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7가지 유형의 암이 모두 종양 세포 안에 박테리아들을 품고 있었고 그 박테리아들의 구성이 종양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 박테리아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한 가지 가능성은 소화관이나 다른 조직에 있던 박테리아가 자리를 옮겨 종양으로 들어갔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종양의 종류마다 박테리아들의 구성이 뚜렷이 다른 것은 왜일까? 그것은 종양마다 미세환경(microenvironment)이 서로 달라 어떤 종양에서는 어떤 박테리아가 살기 좋고 또 어떤 종양에서는 서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초기 유방암인 유관 상피내암(DCIS: Ductal Carcinoma In Situ)도 장기적으로 치명적인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관 상피내암은 암세포가 상피조직 내에만 국한돼 있는 초기 단계로 유관의 기저막을 침범하지 않은 비침윤성 유방암의 일종이며 예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의대 일반외과 전문의 구르데프 마누 교수 연구팀이 1988~2014년 사이에 DCIS 진단을 받은 3만5천24명을 대상으로 최장 20년 동안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DCIS 환자는 암세포가 유방의 다른 조직을 침범한 침윤성 유방암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 DCIS 환자 중 2천76명이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됐다. 이는 1천명당 8.82명으로 일반 여성의 침윤성 유방암 진단율인 1천명당 2.52명보다 3.5배 많은 것이다.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된 환자의 사망률은 약 15%로 이 또한 일반 침윤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보다 70%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최소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는 거의 3분의 2가 심부정맥혈전(DVT: deep venous thrombosis)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정맥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이 발생한다. 프랑스 북부 심장센터(Northern Cardiology Center) 응급의학 전문의 트리스탄 모리쇼-보샹 박사 연구팀이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코로나19 중환자 34명의 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집중치료실에 들어올 때와 48시간 후 하지 초음파 검사와 함께 혈액 샘플을 채취, 혈전 위험을 나타내는 단백질 표지인 디-다이머(D-dimer)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집중치료실에 들어온 날엔 65%, 이틀 후엔 79%가 심부정맥혈전으로 진단됐다. 디-다이머는 체내에서 혈전이 용해될 때 부산물로 발생하는 단백질 중 하나로 보통 때는 혈중에 존재하지 않고 혈전이 형성된 경우에만
새로 개발된 경구용 항호르몬 제제인 렐루골릭스(relugolix)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캐롤라이나 비뇨기 연구센터(Carolina Urologic Research Center) 의료실장 닐 쇼어 박사 연구팀은 마이오반트 사이언스(Myovant Sciences) 사가 개발한 렐루골릭스가 현재 전립선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주사제인 류프롤리드(leuprolide)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부적용도 적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93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매일 한 차례씩 렐루골릭스를 경구 투여하고 다른 그룹엔 류프롤리드를 48주 동안 주사했다. 렐루골릭스 그룹은 치료 시작 며칠 만에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 반면 류프롤리드 그룹은 치료 시작 29일째에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원하는 수치까지 떨어졌다. 투약을 중단했을 때는 렐루골릭스 그룹이 류프롤리드 그룹보다 훨씬 손쉽게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렐루골릭스는 또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