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 해역에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해역 곳곳에서 고수온, 해파리, 적조, 냉수대, 산소부족 물덩어리 등 6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수온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서해 함평만이 31도로 가장 높았으며, 서해 연안이 30도, 천수만이 29.1도를 기록했다. 남해 여자만과 득량만 등을 비롯해 동해 연안과 제주 연안도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는 각 해역은 평년 수온과 비교했을 때 2∼3도가량 높다. 최근 해수온 상승과 중국의 집중호우 등 기후 영향에 해파리도 급증했다.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국 연안에 지속해 출현해 지난달 부산, 울산, 경북. 강원, 전남 해역에 주의 특보가 발령됐다. 올해 중국에서 국내 연안에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ha(1만㎡)당 108마리로, 관찰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통상 20∼40마리 수준이며 작년에는 같은 면적당 0.3마리에 그쳤다. 서해안 천수만에는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산소부족
경기도 전역에 24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 도내 14개 시군에서 모두 2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의정부 4명, 안산 3명, 포천·평택·파주·성남·남양주 각 2명, 화성·용인·안성·부천·동두천·군포·가평 각 1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2일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나온 이후 이달 15일까지 도내에서 모두 521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온열질환자(2천652명)의 19.6%를 차지한다. 온열질환의 유형은 열탈진,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이며 사망자는 없었다. 도는 무더위가 이어짐에 따라 31개 시군과 함께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488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도내 전역에는 지난달 24일부터 폭염주의보가 확대된 이후 이날 현재까지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한반도 위 대기권을 가로와 세로 각각 30㎞, 높이 1~2㎞인 '상자'로 나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을 개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스 모델은 일정 규모 공간 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확산·이동·생성·소멸하며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뮬레이터다.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순천대·명지대·경북대·경인여대 연구진이 2020년 부터 개발했다. 과학원은 이번 모델 개발로 대기오염 문제를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가 아닌 '중소 규모 지역' 단위로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원이 미세먼지 예보 등에 활용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3차원 광화학 대기질 모델 'CMAQ' 등은 동북아시아 등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신 모델을 구동하는 데 전문가 수준 기술과 많은 전산 자원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대학원생들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자원도 적게 필요하다. 과학원 관계자는 "3차원 모델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는데 1시간 이상 걸리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수 분 내에
온열질환에 밤낮이 없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가운데, 최근 10여년 간 오전 0∼10시 온열질환 환자 증가율이 900%를 넘어 낮 동안 발생한 환자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연보를 보면 오전 6∼10시에 발생한 환자는 감시체계를 가동한 첫해인 2011년 20명에서 지난해 265명으로 무려 1천225% 폭증했다. 이보다 이른 오전 0∼6시 사이 환자는 10명에서 42명으로 320% 늘었다. 이 두 시간대에 발생한 환자는 2011년 30명에서 지난해 307명으로 923%나 급증했다. 2011∼2023년 사이 낮 동안의 온열질환 환자도 물론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만 놓고 보면 오전의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오후 12∼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2011년 330명에서 지난해 1천788명으로 442% 늘었다. 세부 집계 시간대별로 보면 2011∼2023년 오전 6∼10시(1천225%) 환자 증가율이 제일 높았고, 오전 10∼11시(1천172%)에도 증가율은 1천%를 넘었다. 오후 1∼2시, 2∼3시 등 낮 동안의 환자 증가율은 400% 안팎이었다. 한창 날이 뜨거울 때인 낮과 비교하면 밤사이
지난해 폭염·호우 등 자연 재난으로 인한 재난 심리 상담 건수가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의 '재난경험자 심리상담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난으로 인한 상담 건수는 4천395건이었다. 혹서·혹한으로 인한 상담 건수가 2천956건으로 가장 많았고, 풍수해 상담 건수가 1천2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진과 기타 자연재난 관련 상담 건수는 각 8건, 206건이었다. 지난해는 여름철 이상기후 여파로 역대 최다인 53명이 호우·태풍으로 사망 혹은 실종됐다. 연 평균 기온은 13.7도로, 우리나라 기상기록 기준시점으로 삼는 1973년 이후 51년 사이 가장 높게 측정되는 등 가장 더웠다. 행안부 관계자는 "혹서·혹한과 풍수해 상담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해가 무덥고, 비 또한 많이 왔다는 것"이라며 "재난 심리 상담은 재난을 겪은 대상자 혹은 가족, 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재난심리상담은 2007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 이래 상담 활동을 꾸준히 늘려 가고 있다. 자연 재난의 경우 2016년 경주지진으로 2천107건, 2017년 포항 지진으로 1천802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20
1900년대 이후 세계 육지의 75%에서 강수 변동성이 10년마다 1.2%씩 증가했으며, 그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난화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IAP), 중국과학원대학(UCAS), 영국 기상청 공동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1900년부터 2020년까지 5개의 전 지구 규모 강수 데이터와 8개의 지역 규모 일일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수 변동성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수분이 증가해 강수량 변화가 커지고 습한 날과 건조한 날 사이에 변동 폭도 더 커지게 된다. 증폭된 강수 변동성은 인류 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기상·기후 예측은 물론 이상 기후 대응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많은 지구 기후 모델이 온난화 진행과 함께 습한 지역의 강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지만 이를 관측으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강수 변동성 증가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강수 변동성 조사를 위해 기후학적 강수량 변화를 나타내는 전 지구 규모의 5가지 데이터 세트와 8가지 지역 규모
폭염 특보가 발효된 광주에서 밭일하다가 쓰러진 80대가 숨지면서 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4일 광주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1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80대 여성 A씨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올랐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이 흉부 압박과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하고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나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온열질환 현황 자료에 지역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분류됐다. 광주·전남에서는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광주 31명·전남 198명 등 총 22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전날 기준 15일 동안 폭염 특보가 이어진 광주는 최고 체감온도 36.4도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폭염이 장기화함에 따라 31일 오전 9시부터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해 대응에 나선다. 도는 폭염 상황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심각은 폭염경보가 13~18개 시군에서 이틀 연속 지속됐을 때 이상의 상황에 적용된다. 지난 30일 오후 현재 도내 7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24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심각 단계 요건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선제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한다. 비상 1단계에서는 재난 관련 6개 반, 15개 부서에서 시군 지자체와 함께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도는 이날 오후 김성중 행정1부지사 명의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 열대야에 따른 취약계층 보호, 농축산 및 기반시설 안전관리, 농어업인 및 야외근로자 작업 자제 등에 관한 대책을 당부하는 특별 지시를 각 시군에 전파했다. 이달 24일부터 발표된 폭염특보가 1주일째 이어지면서 도내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온열질환자 194명이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112명, 열사병 35명, 열경련 27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30일 강원 태백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전국 대부분 지역(제주도 제외)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에 비해서 이색적이다. 이날 강원 동해안은 지난 19일부터 폭염특보가 내려진 데다 열대야까지 나타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강릉의 경우 11일 연속 나타났고, 속초와 삼척도 10일 연속 계속됐다. 하지만, 태백은 열대야는 물론 올해 들어 폭염주의보도 발효되지 않았다. 폭염특보는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유지될 때 발효된다. 실제로 태백에서는 기온이 33도 이상 보인 폭염일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 19일(33.7도) 하루뿐이다. 태백시의 폭염일수는 역대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8년 7∼8월 16일간 이어졌지만, 지난해에는 7월과 8월 각 하루씩으로 줄었다. 폭염일수를 보인 날을 평년값(30년)으로 분석했을 때 평균 1.2일, 하루가량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 태백의 평균 기온은 23.8도를 보여 최근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강릉(27.6도)에 비해 3.8도나 낮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태백시의 낮 최고기온은 30.8도, 체감온도는 31.4도를 보인다. 태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