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아 삼다도로 불린 제주도. 거칠고 투박한 현무암 돌담은 섬 어딜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주만의 풍경이다. 농부가 일하는 밭에서도, 가옥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에서도, 마소가 풀을 뜯는 목장에서도, 해녀가 물질하는 바닷가에서도 어김없이 돌담을 마주하게 된다. 돌담은 사시사철 바뀌는 제주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완성한다. 제주의 유채꽃밭과 푸르른 청보리밭, 새하얗게 꽃을 피운 감자밭이 육지에서보다 더 찬란한 빛깔을 뽐내는 것은 검고 투박한 돌담과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삐죽빼죽 모난 돌을 얼기설기 쌓아 올린 돌담은 섬 전역을 돌며 굽이쳐 흐른다. 사람의 노동이 가미된 인공물이지만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그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흑룡만리' 제주 밭담 제주의 돌담은 화산섬의 척박한 환경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제주의 산과 들은 물론, 바닷속까지 어딜 파도 돌밭이다. 조금만 흙을 걷어내면 커다란 바위로 뒤덮여 있다. 수만 년 동안 섬 곳곳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으면서 형성된 빌레(넓적하게 펼쳐진 암반을 이르는 제주 방언)가 섬 전역을 덮고 있기
봄이면 만발하는 철쭉꽃으로 유명한 홍천 척야산수목원은 독립운동가 김덕원 의사를 기리는 곳이기도 하다. 숲과 물이 곱게 어우러진 산하에 민족정기가 서린 듯하다. 척야산은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해발 403m의 높지 않은 산이다. 오래전에 이 지역에 보를 만들어 농경지를 개척했는데 '척야'(拓野)라는 이름의 유래다. 산기슭에는 물 맑은 용호강이 휘돌아간다. 산에서 내려다보면 강은 굵은 허리를 뒤틀어 용트림하듯 산을 휘감는다. 크지 않은 산이지만 당당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곳에 홍천을 대표하는 트레킹길 중 하나인 척야산수목원 길이 조성돼 있다. 홍천에는 수타사 산소길, 내면 문암마을 산책 코스 등 8개의 도보여행 길이 만들어져 있다. 수타계곡의 비경을 품은 산소길이나 '살만한 둔덕'이라는 뜻의 살둔 마을을 끼고 있는 문암마을 코스 등은 적잖게 알려져 있다. 척야산수목원 길은 아름답고 걷기 편해 묵묵히 걷고자 하는 걷기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청로각비 입구에서 시작해 수목원과 용호강변을 걷고 난 뒤 원점 회귀하는 이 코스는 최단 거리가 3.1㎞ 정도 된다. 그러나 수목원 샛길들을 훑고 구석구석을 살핀다면 4∼5㎞를 걷게 된다. 척야산수목원 길은 청로각비 입구∼척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경기 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안성맞춤인 '해설이 있는 도보관광코스' 5곳을 개발,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지역의 자연·문화·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해설가와 동행하며 3∼4명이 한 조를 이뤄 도보관광 코스를 걷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의 해설을 도울 이야기꾼들은 문화재청의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을 소지한 15명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19일부터 4주 동안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구체적인 도보관광 코스를 확정했다. 시범운영은 315명의 시민과 11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참가해 진행됐다. 이들이 직접 5곳의 도보관광 코스를 걸어보며 설문 조사에 응해 그 결과를 반영했다. 도보관광은 5개 코스로 이뤄졌다. '호수공원 힐링코스'는 4㎞ 구간이다. 일산동구 장항동의 고양관광 정보센터를 출발해 한울광장∼달맞이섬∼노래하는 분수대를 거쳐 폭포광장∼플라워 북카페로 코스가 이어진다. 이 구간에는 고양시의 대표 자랑거리인 일산 호수공원과 높이 30m까지 물을 뿜어내는 노래하는 분수대를 만나볼 수 있다. '일산 경의철길 코스'는 4.1㎞ 구간으로 경의·중앙선 백마역에서 출발해
충북의 무장애 관광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가 문을 연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관광 약자를 위한 충북형 무장애 관광 누리집인 '네바퀴로 떠나는 충북여행'(http://freetour.chungbuk.go.kr)이 오는 2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무장애 관광이란 모든 사람이 동등한 조건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권리의 보장을 의미한다. '네바퀴로 떠나는 충북여행'은 도내 무장애 관광 명소와 주변 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제공한다. 관광지, 숙박·음식점, 관광지도, 소식 알림, 여행 도우미, 참여마당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기 쉽게 구성했다. 특히 관광지와 시설에 설치된 부대시설을 장애인 픽토그램(사물·행위 등을 상징화한 그림문자)으로 알기 쉽게 표시하고, 이용 후기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끼리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또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도담삼봉처럼 주요관광지는 항공촬영과 지상 파노라마 가상현실(VR) 서비스로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가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충북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향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지심도에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까지 300리 뱃길을 따라 이어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로 꼽힌다. 우아한 청옥빛을 뽐내는 남해 바다와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보석처럼 박힌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경관은 전국 22개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을 만하다.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은 535㎢에 달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웅장한 산과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바다 풍경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 비단을 두른 듯,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 금산(錦山)은 이름 그대로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흔히 이름난 명승에는 8경이니 10경이니 하는 명소가 있는데, 금산에는 무려 38경이 전해 내려온다. 38경 대부분은 자연이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윗덩어리들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신비한 기암괴석이 경탄을 자아내고,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해의 풍경은 산행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준다. 금산이 품은 절경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 안에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던 원효대사부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영생을 꿈꾸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자 경북 시·군마다 올해 봄 축제 개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축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감염 확산을 우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로 취소하는 분위기다. 안동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4차 유행 가능성까지 대두하자 시민 안전을 고려해 '2021 안동 벚꽃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상춘객이 운집할 수 있는 벚꽃 거리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벚꽃축제는 취소하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화 시기가 늦은 봄꽃을 활용한 행사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축제와 예천 곤충 축제, 청도 소싸움축제도 취소됐다. 대표적인 벚꽃 도시인 경주시는 4월 벚꽃축제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영주 소백산 철쭉제, 포항 호미곶 돌문어 축제 등도 미정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3∼5월 주요 봄축제 15개 가운데 6개는 이미 취소됐고, 6개는 아직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시·군마다 온라인이나 소규모 분산 행사, 드라이브스루 등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우
전북 군산시는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이 오는 19일 개장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신시도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230억원을 들여 군산 신시도에 지은 것으로 객실 56개의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섬 전체를 전기 셔틀카로 순환할 수 있는 4.2㎞ 길이의 해안 탐방로, 휴양림 등을 갖췄다. 방문자 안내센터, 복합커뮤니티센터, 전망대도 설치됐다. 신시도자연휴양림은 국립 자연휴양림 가운데 최대 규모며,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산림청과 협조해 군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대면 상품을 개발하고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한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기가 높아진 캠핑 확산을 위해 도내 캠핑장을 홍보하고 여행객 소비가 지역에 보탬이 되도록 착한 캠핑 캠페인을 벌인다. 또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클린 캠핑 문화를 확산한다. 언택트 여행지 23선(選)을 비롯해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관광하는 비대면 여행지를 발굴한다. 언택트 방식으로 경북 여행 대제전을 추진하고 모바일 예약플랫폼과 제휴해 숙박업소와 관광지 특별 할인전을 기획한다. 지난해 경북관광 그랜드 세일을 뛰어넘는 파격적 할인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힐링 여행지를 선정해 개별여행객을 지원하고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북부권 여행 활성화를 위해 코레일·철도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템플스테이와 소울스테이를 고급관광 콘텐츠로 키우고 백두대간 인문 캠프, 유네스코 세계유산 투어도 지속한다. 국내에 장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경북문화체험 온라인클래스'를 진행한다. 도는 주요 관광지 방역 전담 인력 250명을 배치하고 사람이 몰리는 여행지에 거리두기 준수를
서핑 명소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만리포 해변에 바다 위를 걸으며 서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개설됐다. 태안군은 만리포 해변 위쪽 끝에 있는 뭍닭섬과 천리포수목원을 잇는 뭍닭섬 산책로 설치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 1월부터 12억4천300만원이 투입됐다. 태안군은 조만간 안전시설 점검을 마치고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뭍닭섬 산책로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해상인도교(180m)와, 깔끔한 해안 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아름다운 서 해와 울창한 송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155m)로 구성됐다. 태안군은 뭍닭섬 산책로를 최근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된 천리포수목원과 연계한 언택트 생태관광코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만리포 해변이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맞는 관광지로 자리 잡도록 국내외 최신 관광 트렌드를 분석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