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노인은 혈압이 정상 수치를 밑돌아도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Research)의 노인의학 전문의 제인 마솔리교수 연구팀이 노인 41만5천980명의 10년간 전자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9일 보도했다. 혈압이 정상 수치인 130/80mmHg에 못 미치는 노인이 혈압이 130~139/80~90mmHg인 노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몸이 허약한(frail) 노인들이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져 조사 기간 동안 사망률이 6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높은 노인은 대체로 심혈관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았지만 75세 이상의 허약한 노인들은 혈압이 높아도 사망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은 몸이 허약하거나 허약하지 않거나와 무관하게 혈압이 낮은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낮았다. 최근에는 정상 혈압의 기준이 엄격해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지만 이것이 몸이 허약한 노인들에게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
신생아에 출생 후 첫 3개월 동안 모유를 먹이면 소아 천식과 호흡기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인간 바이러스학 연구소(Institute of Human Virology)의 갈리아 비그맨 교수 연구팀이 모자 1천177쌍을 대상으로 진행된'신생아 수유 조사'(Infant Feeding Practices Study)의 6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 기간과 아이들이 6세가 될 때까지 호흡기 알레르기 또는 천식 발생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아이 중 32.9%는 출생 후 첫 3개월 동안 모유를 먹었다. 아이들이 6세가 될 때까지 호흡기 알레르기 발생률은 20.8%, 천식 진단율은 11.3%였다. 분석 결과 출생 후 첫 3개월 동안 모유만 먹은 아이는 호흡기 알레르기와 천식의 상대적 위험(relative risk)이 각각 23%와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후 첫 3개월 사이에 모유만 먹지 못하고 조제유도 먹은 아이는 알레르기와 천식 위험 감소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모유가 아이들의 기도 질환(airway diso
암세포를 터뜨려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 기포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 연구팀이 초음파를 쬐어 나오는 나노 기포를 이용해 암 세포막의 파열을 유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암세포가 세포막을 파괴해 스스로 사멸하는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 반응은 분해효소가 관여할 필요가 없어 면역유발물질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네크롭토시스를 유발하는 단백질의 발현량이 낮아 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단백질이 아닌 물리적 자극을 이용, 유사 네크롭토시스 반응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기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터뜨리는 고분자를 설계한 뒤 초음파를 쬐어주면 고분자 내 액체가 기체로 변하면서 부피가 팽창, 세포막의 파괴를 유도하는 원리이다. 연구팀은 공초점 현미경을 통해 초음파를 쬐어주면 나노 기포에 의해 암세포의 구조가 붕괴하는 것을 관찰했다. 특히 대장암 세포에 나노 기포를 처리하면 활성산소를 처리한 경우와 달리 면역유발물질이 손상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폐암을 유발한 생쥐 모델에 면역관문억제제(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CD47 단백질은 여러 종류의 암세포 표면에서 많이 발견된다. 암세포를 먹어치우는 백혈구, 일명 '대식세포(macrophage)'에 '나를 잡아먹지 마(don't eat me)'라는 회피 신호를 보내는 게 바로 CD47이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CD47 차단 치료제(anti-CD47)'는 암세포의 이런 면역 회피를 무력화하는 걸 표적으로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동물 실험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일부 실험 모델만 이 면역 치료제에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암 종양에 직접 작용해 CD47 차단제의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장(腸) 박테리아를 미국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장 건강에 좋은 박테리아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비피두스균(Bifidobacterium)이 그 주인공이다. 비피두스균이 암 종양 속으로 파고들어 가 증식하면, CD47 차단제에 반응하지 않던 종양이 반응하 는 종양으로 바뀐다는 게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는 미국 텍사스대와 시카고대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논문은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실험 의학 저널(Bifidobacterium)'에 실렸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기침으로 배출된 비말(침방울)을 주 매개체로 전염된다. 이렇게 기침을 통해 병균이 옮겨지는 전염병 중 대표적인 게 결핵(Tuberculosis), 특히 폐결핵이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약 13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폐결핵은, 여전히 WHO(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10대 질병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올라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어떻게 기침을 일으키는지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과학계의 오랜 숙제다. 그런데 미국 텍사스대 댈러스 캠퍼스 과학자들이, 폐결핵 환자에게 심한 기침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을 발견했다. 폐결핵 균(MTB)이 생성하는 이 물질은 통각 신경 말단을 자극해 기침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5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셀(Cell)'에 실렸다. 텍사스대는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테드 프라이스 교수는 "폐결핵은 아직 세계 많은 지역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라면서 "결핵균이 기침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발견함으로써 이 전염병의 확산을 억제하는 계기를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폐결핵 환자의
가장 흔한 무릎 부상 중 하나인 전방십자인대(ACL: anterior cruciate ligament) 파열을 재건하는 수술이 특정 뇌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정형외과 재활-생체역학 연구실(Orthopedic Rehabilitation and Biomechanics Laboratory)의 린제이 레플리 운동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ACL 파열 재건 수술이 대뇌에서 척수로 내려가는 운동신경인 피질척수로(corticospinal tract)에 변화를 일으켜 뇌와 다리 사이를 오가는 신호 전달이 위축되는 현상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는 ACL 재건 수술을 해도 ACL 기능이 손상 전과 똑같은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ACL 파열로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뇌 MRI 검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MRI 영상에서는 부상한 쪽 다리와 뇌를 연결과는 피질척수로의 세포 기능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다리 쪽의 피질척수로는 성한 다리 쪽의 피질척수로보다 크기가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페닐알라닌(Phenylalanine)은 여러 음식물에 들어 있다. 각종 식물은 물론 동물의 단백질 섭취원인 육류와 대두 등에서도 발견된다. 이 페닐알라닌이 장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부산물로 바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칭 PAG(phenylacetylglutamine)라는 이 부산물은 혈류를 타고 이동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심근경색(심장마비)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인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5일(현지시간) 저널 '셀(Cell)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이 센터 산하 러너 연구소의 심혈관·대사 질환 부문 책임자인 헤이즌 박사는 "특히 심장 질환과 연관된 신체 건강에 장의 미생물이 관여한다는 데이터는 많이 축적돼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에선 혈중 PAG 수위에 따라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는 패턴이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환자 5천여 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혈중 PAG 수치가 높으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병원체가 몸 안에 침입하면 제일 먼저 세포막을 공격한다. 병원체가 분비한 독소에 세포막이 뚫린 세포는 죽고, 버텨낸 세포는 살아남는다. 병원체에 노출된 세포가, 미끼처럼 작용하는 엑소좀(exosome)을 분비해 병원체의 독소 공격을 방어하는 메커니즘을 미국 뉴욕대(NYU) 의대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엑소좀은 스펀지처럼 병원체 독소를 빨아들여 무력화했다. 그래서 병원체가 들어와도 엑소좀을 분비하는 세포는 살았다. 이번 실험 대상에는 의료계의 골칫거리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디프테리아 원인균Corynebacterium diphtheriae)도 포함됐다. NYU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의 개요를, 4일(현지시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따로 공개했다. 연구팀은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에 이런 '엑소좀 방어 체계'가 많이 보존된 걸 확인했다. 미국인 5명 중 1명꼴이 MRSA에 감염돼 있는데도 치명률은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 방어체계 덕분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엑소좀은 다중 소포체((m
임신 중 우울증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Alberta) 대학 의대의 아니타 코지르스키 소아역학 교수 연구팀이 산모와 신생아 1천43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와 검사 결과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산모에게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우울증세가 있었는지를 묻고 출산한 아기가 8개월 될 때까지 분변 샘플을 채취,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인 위장관 분비성 면역글로불린A(sigA: intestinal secretory immunoglobulin A)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임신 3분기 중 또는 출산 전까지 지속적으로 우울증세를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장(腸) 내 sigA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적으로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을 정도의 심한 우울증이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산후 우울증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생아의 장내 세균총(gut microbiome)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신 중 항생제 사용, 모유 수유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임신 중우울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