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수술 후 혈전 방지에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항응고제 헤파린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는 골절 수술 후 혈전 위험을 막기 위해 대표적인 항응고제인 주사형 저분자량 헤파린(low-molecular-weight heparin)이 몇 주 동안 투여되는 것이 보통이다. 저분자량 헤파린은 주사로 맞아야 하고 아스피린에 비하면 약값도 훨씬 비싸다. 수술이 필요한 골절 환자는 정맥에 혈전이 생기기 쉽다. 정맥 혈전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메디컬센터 외상센터 정형외과 과장 로버트 오툴 교수 연구팀이 미국과 캐나다의 21개 외상 센터에서 1만2천211명의 외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7~2021년 진행된 임상시험(PREVENT CLOT)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절반씩 나누어 저분자량 헤파린을 하루 두 번 또는 저용량(81mg) 아스피린을 하루 두 번 90일 동안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적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로부터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도입하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ADC는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화학 약물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기술이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인 'PINOT-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후보 물질에 PINOT-ADC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고형암을 치료하는 ADC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15개 타깃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한 번 적용할 때마다 피노바이오에 별도의 선급금,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기술 도입 옵션 계약과 함께 피노바이오와 지분 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피노바이오와 같은 선도 기술을 보유한 유망한 바이오테크와 꾸준한 협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영국의 ADC 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와도 공동으로 ADC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창업자 부부가 암 백신이 2030년 전에 개발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테크 창업자인 우구르 사힌과 아내 외즐렘 튀레지는 이날 방송된 BBC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로라 쿤스버그와 함께 하는 일요일'에 출연했다.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힌 박사는 이 대담에서 2020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신기술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에 의한 암 백신이 언제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을지 질문을 받자 "2030년 전"이라고 답했다. 사힌 박사 부부는 독일에 이민한 터키 노동자 가정 출신 이민 2세로, 새로운 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해 mRNA 연구를 하다가 이 기술을 토대로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다. mRNA 백신은 실험실에서 만든 mRNA를 이용해 세포가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만들도록 가르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종전까지의 백신 제조 방식과는 전혀 다른 신기술이다. 애초 바이오엔테크는 암
JW중외제약은 국내 최초로 200㎖대 종합영양수액(TPN)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위너프페리주' 217㎖와 241㎖로 말초정맥용 종합영양수액이다. 위너프페리주 217㎖는 비급여 종합영양수액으로 비급여 제품이다. 기존 소용량(362㎖)보다 투약시간이 50분가량 짧다. 오메가-3 지방산, 지질 4종, 아미노산, 포도당 성분으로 구성됐으며 250㎖ 아미노산 단독 제제보다 열량이 최대 3배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위너프페리주 241㎖는 외래 진료나 항암 낮 병동 환자를 위한 급여 제품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급여 종합영양수액은 모두 500㎖ 이상 제품으로 외래 환자는 투약 시간이 부족해 종합영양수액 대신 아미노산 단독 제제를 처방했지만, 이 제품은 60㎏ 환자 기준 1시간 20분에 투여할 수 있어 외래 처방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소용량 3체임버 TPN에 대한 수요가 풍부한 점을 반영해 200㎖대 TPN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환자를 위한 우수한 수액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개발 중인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 결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임상 3상에서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 이나보글리플로진 단독 투여(160명) ▲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과 이나보글리플로진 병용 투여(200명) ▲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립틴, 메트포르민, 이나보글리플로진 병용 투여(270명) 3건의 연구를 진행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을 24주간 단독 투여한 결과 위약 대비 당화혈색소가 약 1% 포인트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당화혈색소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것으로, 2~3개월 동안의 혈당치를 나타낸다.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약물과의 병용 시험에서도 대조약과 동등한 효과를 냈고, 메트포르민과의 병용 요법의 경우 안전성 측면에서 유의적으로 낮은 약물 이상 반응을 보였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이다. 임상 결과는 지난 7일과 8일 서대문구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에서 공개됐다.
항생제 장기 사용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증가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91일 이상인 그룹은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4%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46% 증가했다. 박 교수는 "항생제의 오남용은 향후 치매가 발생할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항생제 처방은 의료진 지시에 따라 적절한 기간 동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04∼2005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31만3천161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파머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감기약 대란처럼 의약품 공급 중단·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응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이 7일 지적했다. 서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공급이 중단됐거나 부족하다고 보고된 의약품은 126개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연도별 공급 중단·부족 의약품 품목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에는 31개였던 것이 2019년에는 110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81개가 됐다. 서 의원은 올해에는 품목 수가 2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약품의 제조판매·수입 품목허가를 받은 자가 보건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이 협의해 고시하는 완제 의약품의 생산·수입·공급을 중단하려면 중단일의 60일 전까지 그 사유를 식약처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뤄진 602개 품목에 대한 공급 중단 보고 중 이 시한을 지킨 품목은 130개로 2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급중단 미보고에 대해 식약처의 행정처분이 내려진 건 2015년 단 한 번뿐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총 319건의 공급 중단·부족 보고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된 식욕 억제제를 평균보다 1천 배 이상 많이 처방하는 의료 기관이 있는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5일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충청 지역 A 가정의원과 수도권 B 정신과 의원은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를 한 해 평균 19만4천여 건, 25만6천여 건 처방했다. 의료 기관 한 곳당 연평균 처방 건수가 약 249건인 점을 고려하면 B 의원의 처방 건수는 평균치보다 1천 배 이상 많은 것이다. A 의원 역시 평균치보다 약 780배 많았다. 두 의원의 한 해 평균 처방량은 각각 약 1천만 정, 700만 정으로, 이를 더하면 지난 3년간 국내 전체 처방량의 연평균 값(약 2억5천만 정)의 약 7%에 해당한다.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를 처방한 전체 의료 기관은 연평균 약 2만4천여 곳이다. 두 의원의 처방 환자 수 또한 평균을 넘어섰다. A 의원은 3년 동안 연평균 3만3천여 명의 환자에게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를 처방했다. B 의원도 2만3천여 명에게 처방했다. 의료 기관 한 곳당 연평균 처방 환자 수는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antidepressant)를 장기간 복용하면 관상동맥 질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 질환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말한다. 영국 브리스톨(Bristol)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나린데르 반살 박사 연구팀이 22만121명(40~69세)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10년 후 관상동맥 질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항우울제의 종류를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시탈로프람, 세르트랄린, 플루옥세틴, 파록센틴)와 SSRI 계열이 아닌 구세대 항우울제(미르타자핀, 벤라팍신, 둘록세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