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를 가져오는 알츠하이머병(AD)은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예방이 최선이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을 6개월가량 꾸준히 하면, 유전적으로 AD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자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폐 능력을 강화하고, 뇌의 글루코스(포도당) 대사와 고차 사고 능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위스콘신대 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 센터의 오지오마 C. 오콘쿼 조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네덜란드 IOS 프레스(IOS PRESS)가 발행하는 저널 '뇌 유연성(Brain Plasticity)'의 운동과 인지기능 특별 호에 발표했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IOS는 과학, 기술, 의료 연구 등 분야의 학술지 및 서적 전문 출판사다. 3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증상이 없는 AD 위험 요인 보유자가 지속해서 운동하면 AD 발병 지표가 개선되는지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콘쿼 교수는 "주로 좌식 생활을 해서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까지 고려해,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뇌를 보호
치매, 뇌졸중과 연관이 있는 뇌 소혈관질환(CSVD: cerebral small vessel disease) 위험을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CSVD는 뇌의 백질(white matter)에 뱀처럼 꼬불꼬불 퍼져있는 소혈관들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소혈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손상되면 신경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섬유의 보호막인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가 벗겨지면서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이 끊어져 치매 또는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현재 CSVD는 MRI로 진단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제이슨 힌먼 박사 연구팀은 혈액 속의 6가지 염증성 단백질 수치를 측정, CSVD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면역체계의 염증 반응으로 발생하는 인터류킨-18(IL-18) 등 6가지 염증성 단백질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는 이 혈액검사법으로 CSVD 위험을 판단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이거나 또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있는 167명(평균연령 7
임신과 모유 수유가 조기 폐경(45세 이전)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1989년부터 시작된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 II) 참가 여성 10만8천여명의 26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만기 출산 2회인 여성은 만기 출산이 한 번도 없는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 위험이 16%, 만기 출산 3회인 여성은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틴 랭턴 연구원은 밝혔다. 출산 횟수가 3회 이상이고 출산 후 아기에 7~12개월 동안 모유만 먹인 여성은 출산 횟수는 같으면서 모유 수유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 위험이 32% 낮았다. 이는 신생아를 모유만 먹여서 키우는 것이 조기 폐경 예방에 효과가 가장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결과는 모유를 최소한 6개월 이상 12개월까지 먹이는 것이 좋다는 미국 소아과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임신과 모유 수유는 배란을 차단하기 때문에 난포의 고갈을 지연시켜 조기 폐경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고 연구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팀(선우준상, 차광수)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수면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수면뇌파 분석으로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심한 충동과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불쾌감이 나타나는 신경장애 질환이다. 극장, 비행기 등에서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특히 밤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잠들기 어렵고 자더라도 깊은 수면이 쉽지 않아 자주 깬다. 우리나라 성인의 유병률은 약 4% 정도다.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와 이 질환이 없는 사람 각 15명을 대상으로 수면 검사법으로 뇌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외부 자극에도 각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각 정보를 조절해 수면에 이르게 하는 '수면방추'의 발생 빈도가 이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약 30% 감소했다. 또 깊은 수면을 유도하고 조절하는 '느린진동'도 2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영 교수는 "뇌의 시상과 대뇌피질에서 생성되는 수면방추, 느린진동의 저하와 불균형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찾아낸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로 향후 수면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음주와 흡연이 뇌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아서 토가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1만7천308명(45~81세)을 대상으로 음주, 흡연 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 등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 MRI 영상을 컴퓨터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시킨 다음 이들의 뇌 나이와 실제 나이를 비교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음주의 경우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1g 증가할 때마다 뇌는 0.02년(7.5일)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1잔에는 8g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술 종류별로는 독주가 1잔, 맥주 1파인트(pint) 또는 포도주 큰 잔 하나는 3잔에 해당한다. 매일 또는 일주일 거의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 나이가 0.4년(5개월) 더 늙은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은 음주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왔다. 흡연량이 1갑년(pack-year) 증가할 때마다 뇌 나이는 0.03년(11일)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밝혀졌다. 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것이다. 음주와
신세대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인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sodium-glucose cotransporter-2)가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심혈관질환 위험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조지 세계보건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클레어 아노트 박사 연구팀이 2형(성인) 당뇨병 환자 총 3만8천7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논문 4편을 종합분석(meta-analysis)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연구논문들은 모두 3가지 SGLT-2 억제제 계열의 혈당강하제(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의 당뇨 합병증 억제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 기간에 전체 환자 중 3천828명이 관상동맥 협착 등 주요심장사건(MACE: major adverse cardiac events)을 겪었고 1천192명은 심부전으로 입원했으며 1천506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종합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가 처방된 환자는 다른 치료제가 처방된 환자에 비해 MACE 발생률이 12%,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앞서 지구촌을 엄습한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 증후군) 및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몇 가지 유사점을 갖고 있다. 같은 '코로나' 계열인 이들 바이러스는 모두 박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단계의 중간 숙주는 '신종 코로나→뱀, 사스→사향 고양이, 메르스→단봉낙타'로 각기 다르지만 결국 인간에 전염해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미국 국립보건원(H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연구진은 2018년, 사스와 메르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숙주를 옮길 때 유사한 방법을 쓴다는 요지의 논문을 저널 '셀(Cell)'에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은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악몽을 떠올린다. 당시 국내에선 1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38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메르스를 포함해 인간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메르스 바이러스의 증식을 거의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자가포식 유도 물질을
과일과 채소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 플라보놀(flavonol)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Rush)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토머스 홀랜드 박사 연구팀이 치매 증상이 없는 노인 921명(평균연령 81세)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22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매년 이들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에 관한 설문조사와 함께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하면서 어떤 음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켐페롤(케일, 콩, 홍차, 시금치, 브로콜리) ▲케르세틴(토마토, 케일, 사과, 홍차) ▲미리세틴(오렌지, 포도주, 케일, 토마토) ▲이소람네틴(배, 올리브유, 포도주, 토마토소스) 등 4가지 플라보놀의 개인별 평균 섭취량을 산출했다. 하루 플라보놀 섭취량 최상위(15.3mg)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5.3%로 최하위(5.3mg) 그룹의 54%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심혈관질환 병력, 고혈압 등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무려 40년 동안 줄담배를 피워온 사람도 지금 담배를 끊으면 손상된 폐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3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과 일본 연구진 21명은 "일단 금연하기만 하면" 폐가 흡연으로 인한 암유발 유전자 변이를 고칠 수 있는 마법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 '흡연과 인간 기관지 상피조직 변화'를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 지금까지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세포 변이는 한번 발생하면 영구적이며 금연 이후에도 그대로인 것으로 여겨져 왔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주목을 받는다. 연구진은 흡연에 따른 손상을 피한 소수의 세포들이 폐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효과는 금연 전 40년 동안 매일 한 갑의 담배를 피운 환자들에게서도 확인됐다. 흡연 시 발생하는 수천 종의 화학성분은 폐 세포의 DNA를 오염시키고 돌연변이로 만들어 서서히 건강한 세포에서 암세포로 변환시킨다 실제로 흡연자의 기도에서 채취한 세포의 압도적 대다수는 담배 때문에 최대 1만 가지 유전적 변화를 포함한 세포들로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케이트 가워스 영국 런던대 박사는 "이는 일종의 미니 시한폭탄으로, 암으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