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뇌졸중 위험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 개발"

  치매, 뇌졸중과 연관이 있는 뇌 소혈관질환(CSVD: cerebral small vessel disease) 위험을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CSVD는 뇌의 백질(white matter)에 뱀처럼 꼬불꼬불 퍼져있는 소혈관들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소혈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손상되면 신경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섬유의 보호막인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가 벗겨지면서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이 끊어져 치매 또는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현재 CSVD는 MRI로 진단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제이슨 힌먼 박사 연구팀은 혈액 속의 6가지 염증성 단백질 수치를 측정, CSVD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면역체계의 염증 반응으로 발생하는 인터류킨-18(IL-18) 등 6가지 염증성 단백질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는 이 혈액검사법으로 CSVD 위험을 판단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이거나 또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있는 167명(평균연령 76.4세)을 대상으로 이 혈액검사법을 시험했다.

 이와 함께 이들 중 110명과 49명은 각각 뇌의 백질 평가에 도움이 되는 MRI와 확산텐서영상(DTI: diffusion tensor imaging) 검사도 받도록 했다.

 MRI와 DTI에서 CSVD 징후가 나타난 사람은 혈액검사에서 6가지 염증성 단백질 수치가 정상 수준을 크게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검사에서 염증성 단백질 수치가 높게 나온 사람은 MRI에서 CSVD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2배 높았다.

 CSVD의 위험요인들인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전력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위험요인 하나를 가지고 있을 경우마다 혈중 염증성 단백질 수치는 평균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RI에 나타나는 뇌 백질의 변화는 경증, 중등도, 중증의 3가지로만 평가하지만, 이 혈액검사는 CSVD 위험을 보다 정량적인 스케일(quantitative scale)로 세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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