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차단제 계열의 혈압약인 메토프롤롤(metoprolol)이 중증으로 악화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국립심혈관질환연구소(CNIC) 심혈관 영상·치료 중개의학 연구실장 보르하 이바네스 박사팀이 코로나19 중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이 나타나 인공호흡을 위한 기관 내 삽관(intubation)이 시행된 코로나19 중환자 2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메토프롤롤을 매일 15mg씩 3일에 걸쳐 주사했다. 이와 함께 치료 전후에 기관지 폐포 세척액(bronchoalveolar fluid) 속 염증 침투(inflammation infiltrate)를 분석하고 조직 내 산소 농도가 증가하는 과정인 산소화(oxygenation)와 기계 인공호흡(mechanical ventilation) 지속 일수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메토프롤롤 주입 그룹은 폐의 호중구(백혈구) 침투가 크게 줄고 산소화가 개선된 것으
한미약품[128940]은 4년 연속 상반기 국내 원외처방 실적 1위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한미약품의 원외처방액은 유비스트 집계 기준 3천279억원이다. 한미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과 '구구'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의약품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상반기 원외처방액이 3천644억원을 웃돈다고 밝혔다. 원외처방이란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전문의약품을 처방하는 것으로, 대개 의약품의 매출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 신약인 '아모잘탄', '로수젯', '한미탐스' 등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원외처방 실적 1위 자리를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도입한 '상품' 매출이 아닌 자체 제품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회사측은 자평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전문의약품 10개 제품 중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해 상용화한 제품은 아모잘탄과 로수젯뿐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매년 수입 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한미는 독자적 기술을 토대로 의약품 주권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축적한 역량을 신약 개 발
코로나19 백신은 개발에 1년도 채 안 걸릴 정도로 초고속이었지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백신 개발은 4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안 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임상시험을 한 에이즈 백신 후보가 적절한 예방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시험에는 말라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짐바브웨 등에서 2천600명 이상의 여성이 참가했으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효과는 불과 25%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2017년 시작한 에이즈 백신 후보 '임보코도'에 대한 임상시험은 중단될 예정이다. 그러나 J&J는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에서 병행해 진행 중인 남성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대상 임상시험은 계속할 예정이다. J&J의 폴 스토펠스 최고과학담당은 "백신 후보인 임보코도 시험이 HIV 감염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보호를 해주지 못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HIV 예방백신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결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J&J 에이즈 백신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과 비슷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사용한다.
미국 앨러간(Allergan) 제약회사가 개발한 새로운 경구용 편두통 치료제 아토게판트(atogepant)가 편두통 발작 빈도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임상신경과 전문의 찰스 플리펜 교수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900여 명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3그룹에는 아토게판트를 용량을 달리해 복용하게 하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위약(placebo)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아토게판트 그룹은 편두통 발작이 일어난 날이 월 7~8일에서 3~4일로 줄어들었다. 임상시험이 진행된 3개월 동안 아토게판트 최대 용량이 투여된 그룹은 61%가 월 편두통 발작 빈도가 최소한 50% 이상 줄었다. 부작용은 주로 오심과 변비로 아토게판트 최대 용량 투여 환자 중 15%에서 나타났다. 아토게판트는 편두통 발작 때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 방출하는 저분자 단백질(CGRP)의 세포 수용체를 차단한다. 삼차신경은 뇌의 12쌍 신경 중 안면으로 이어지는 신경으로 안면과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던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에 대한 표적치료제로 미국에서 허가받은 '아미반타맙'의 항암 효과가 국내 의료진의 임상 연구로 확인됐다. 아미반타맙은 다국적제약사 얀센이 개발해 올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폐암 신약이다.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엑손(exon) 20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NSCLC)에 쓸 수 있는 최초의 표적 치료제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센터장(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아미반타맙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 40%에서 종양이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반응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비(非)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이 중 EGFR 엑손20 돌연변이는 아미노산 배열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EGFR 돌연변이로, 전체 EGFR 돌연변이의 약 12% 정도다. 문제는 EGFR Exon20 돌연변이 폐암의 경우 이레사나 타세바, 타그리소 등 기존의 EGFR 표적 치료제가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세포 독성 항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이 장기 이식 환자들을 보호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보건연구기관 유니버시티 헬스 네트워크(UHN)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2개월 후 절반에게는 3차 접종을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이후 3차 접종자 55%에게서 상당한 수준으로 항체가 형성된 반면, 위약이 투여된 환자는 그 비율이 18%에 그쳤다. 또한 부스터샷 접종자에게는 중증 질환 예방을 돕는 T 세포도 더 많았다. 부작용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그 대상이 많지는 않지만, 이제까지 장기이식 환자들에 대해 수행된 부스터샷 관련 실험으로는 가장 엄격하게 시행됐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모더나 등 백신들이 대다수 사람을 보호하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나 암 환자 등은 2차 접종의 효과를 그만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부스터샷이 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충분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대 70%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페노피브레이트는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싸고 안전성이 확인된 약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를 떨어뜨린다. 영국 버밍엄 대학과 킬 (Keele) 대학,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과학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약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들 가운데서 찾던 끝에 페노피브레이트를 발견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7일 보도했다. 페노피브레이트와 페노피브레이트의 활성형인 페노피브릭산(Fenofibric acid)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크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에서 입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 숙주세포의 표면단백질인 ACE2(안지오텐신 전환효소2)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숙주세포를 감염시키는데 페노피브레이트는 이 상호작용을 차단한다고 연구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유방암 중에서도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3중 음성 유방암(TNBC: triple negative breast cancer)의 생존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중 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등 3가지 호르몬 수용체가 모두 발현되지 않는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10~20%를 차지하고 있다. 3중 음성 유방암은 기존의 치료법으로 공격할 수 있는 표적(수용체)이 적기 때문에 치료에 한계가 있다. 미국 텍사스 대학 암센터의 케빈 니드 역학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1~3기 환자 2만3천192명(66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분석 결과 3중 음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스타틴 복용 그룹이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유방암 생존율이 58%, 전반적인 생존율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중 음성 유방암이 아닌 다른 유방암 환자의 경우는 스타틴 복용과 생존율 개선 사이에 연관이 없었다. 특히 초기 단계의 3중 유방암 환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릴리(릴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리시티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확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릴리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릴리와 파트너사 인사이트(Incyte)는 인공호흡장치를 부착한 코로나19 중증환자 101명의 임상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표준치료에 더해 바리시티닙을 투약한 환자는 사망확률이 위약(플라시보)을 투약한 대조군보다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를 위해 개발된 바리시티닙(상표명 올루미언트)은 사이토카인 물질인 'JAK1', 'JAK2'를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염증 과잉 반응을 줄여주는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11월 바리시티닙을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함께 사용하는 조건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릴리와 인사이트 측은 이번 분석 결과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의약품규제당국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