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지켜야 할 면역세포, 알츠하이머병 염증도 일으킨다"

소교세포+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염증조절복합체 분비→염증 발생
독일 본 대학 연구진, 저널 '셀 리포츠'에 논문

 노인성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변형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플라크(신경반) 형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플라크는 일부 박테리아의 표면 물질과 닮았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이런 이물질과 병원체에 대한 방어체계로 진화했다.

 뇌에서 활동하는 면역 소교세포(microglia cells)는 신경조직을 지지하면서 세포 노폐물 등을 집어삼켜 분해하는 식(食) 작용도 한다. 소교세포의 공격 대상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도 포함된다.

 그런데 소교세포가 일으키는 면역반응이 거꾸로, 알츠하이머병의 발생과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 신경세포(뉴런)를 염증으로 파괴해 치매를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소교세포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본 대학의 미하엘 헤네카 신경 퇴행 질환 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저널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18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소교세포가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발견하면 일명 'ASC 반점(ASC specks)'이라는 활성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s)를 분비했다.

 이 복합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주위로 더 많은 소교세포를 불러 모아, 신경 조직의 염증을 촉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이 ASC 반점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중으로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하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결합해 이 단백질의 분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교세포의 염증조절복합체 분비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ASC 반점이 계속 분비되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처럼 끊임없이 염증이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뇌 건강에 이로워야 할 면역체계가 도리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필수 요인으로 변하는 셈이다.

 뇌의 뉴런은 계속해서 소량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부터 이 단백질은 쌓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는 과정에 조기 개입하면 병증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헤네카 교수는 "우리의 발견이 미래에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적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라면서 "그렇게 되면 치매 같은 뇌 기능 이상은 애당초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야간 근무자 심혈관질환 위험, 낮에만 식사하면 낮출 수 있어"
심혈관 질환(CVD)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는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도 밤에는 먹지 않고 낮에만 식사하면 야간 근무에 따른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프랭크 시어 교수팀은 1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젊고 건강한 20명을 대상으로 야간 교대 근무를 모방하고 식사 시간을 통제하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 지표 등을 측정하는 임상시험을 실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야간 근무자도 낮에만 식사하면 교대 근무 관련 심혈관 질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교대 근무와 관련된 심혈관 건강에서 식사 시간이 수면 시간보다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교대 근무는 많은 연구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CHD) 위험을 높이는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험 증가는 생활방식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차이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시어 교수는 야간 근무나 시차 등 일주기 불일치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