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검토한다는데…시민 불안 잠재울 수 있을까

 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이 전세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지난 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 도입 계획을 밝혀 관심이 쏠렸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라며 자랑스럽게 발표한 이 백신은 1957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쏘아 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호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분말 형태로 보관할 경우 냉장 보관이 가능한 데다 액상은 영하 18도에서 6개월가량 보관할 수 있어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보다 운송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죠.

 게다가 가격도 두번 접종에 약 2만2천원으로, 약 3만5천~4만1천원(2회분 기준)인 모더나, 약 4만3천원(2회분 기준)인 화이자보다 저렴합니다.

 발표 당시 푸틴 대통령은 백신이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고, 이미 세계 20여 개국에서 10억회 분이 넘는 공급 요청을 받았다고 자신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3차 임상도 거치지 않은 채 사용 허가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스푸트니크 V를 향한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려야 하는 검증 과정이 러시아는 1, 2차 임상 이후 승인까지 한 달여 밖에 걸리지 않아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더욱이 최근 중국에서 식염수로 만든 가짜 백신, 이른바 '물백신'이 제조돼 해당 업자들이 인근국에 수출 계획까지 세운 사실까지 알려지며 사회주의권 국가에서 개발, 유통하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이 스푸트니크 V의 임상 3상 결과를 인정하며 여론이 급반전했습니다.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1%를 넘는다는 결과가 게재됐기 때문인데요.

 랜싯은 네이처나 셀보다 높은 인용지수를 자랑하는 국제적 권위 학술지여서 파장이 컸는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스푸트니크 V 발표 초기 "(스푸트니크 V의) 도입 계약을 위한 논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던 우리 정부도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은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V는 방식 자체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슷한 방식이다.

  아데노 방식을 이용한 벡터 방식이라서 특별히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더구나 임상실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높은 효능을 보여 기대가 되는 백신"이라며 "지금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봤을 때 백신 접종을 한번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고, 계속해서 변이가 나온다면 예방접종을 여러번 반복해야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백신 플랫폼을 확보해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산 백신을 향한 우리 국민의 불안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백신 도입 계획 소식을 접한 국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직장인 김모(25) 씨는 "아무리 그래도 좀 꺼림칙하긴 하죠. 러시아 자료로 낸 결과라는데 그게 거짓말일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반면 대학생 이모(24) 씨는 "맞을 수 있다는 게 어디에요. 지금 가릴 처지겠어요?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이 됐다니까…지금은 그냥 빨리 맞고 싶어요"라며 러시아 백신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밝혔습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의학적인 면과 별개로 그간 러시아와 의료 분야 교류가 드물었고, 백신 개발 과정이나 검증 등 정보 공개 투명성 측면에서 폐쇄적인 이미지가 맞물려 국민의 러시아 백신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는데요.

 마 부회장은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면서도 "약물은 사람 생명과 연관이 있으니 국민정서상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기관의 검증은 물론 모더나나 화이자처럼 항체값 분석 등 여러가지 증빙이 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한국. 주요국에 비해 접종이 늦은 만큼 치밀한 검증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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