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연장에 '낮 장사' 나선 식당…고깃집은 도시락, 주점은 뷔페

 "이대로 문 닫을 수는 없잖아요. '하나만 걸려라'는 마음으로 만들어보는 거예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발표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콩나물국밥집 사장 김모(52)씨는 주방 냉장고에 있는 아보카도를 보여주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씨의 국밥집은 지난주부터 생연어 아보카도 덮밥을 팔기 시작했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무더위까지 겹쳐 손님이 줄자 궁여지책으로 만든 포장 메뉴다.

 김씨는 "2명 있던 종업원은 다 내보냈고, 낮술 손님 받으려고 안주도 팔아봤다"면서 "주변 직장인들이 먹지 않을까 해서 새 메뉴를 만들었는데 반응은 별로"라고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저녁 매출이 급감하자 필사적으로 '낮 장사'에 뛰어든 식당이 많다. 가격을 내리고 영업시간까지 당겨 보지만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중식당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이달 12일부터 점심 특선 10% 할인을 시작했다. 포장하면 최대 20%까지 할인해 준다고 한다.

 식당 관계자는 "매출은 반 토막이 났는데 가격은 오히려 내리니 한계 상황"이라면서도 "저녁에는 손님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점심 손님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저녁 영업을 포기하고 낮 장사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기도 시흥에서 돼지갈빗집을 운영하는 김모(27)씨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정오에 가게 문을 연다. 전에는 오후 5시에 영업을 시작했지만, 저녁 손님이 끊기다시피 해 시간을 앞당겼다.

 김씨는 "직원들은 일찍 퇴근시키고 밤 10시까지 주방 직원 1명과 단둘이 가게를 지킨다"며 "이래도 매출은 제자리라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회사 밖으로 나오기를 꺼리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식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영등포구의 한 한우구이집은 최근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다. 1인분에 4만~5만원대 한우를 팔던 식당은 이제 불고기와 나물 등 5~6가지 반찬이 들어간 1만원짜리 도시락을 만든다.

 지점장 A씨는 "날도 더운데 코로나까지 겹쳐 직장인들이 점심에 나오지 않으니 생각한 방법"이라며 "손도 많이 가고 배달대행업체 수수료도 높아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발표되자 식당가는 침울한 분위기다.

 강남역 인근 가게에서 점심에는 한식뷔페를 팔고 저녁에는 요리주점을 운영하는 장모(50)씨는 "휴가철이라 점심 손님은 반도 안 되고, 거리두기 때문에 저녁 손님도 2~3팀 받는 게 전부"라면서 "이 좋은 상권에서 문 닫는다는 게 부끄러워 오기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외식업계는 자영업자들이 자구책을 찾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홍보국장은 "한계에 놓인 외식업계에 저녁 장사를 사실상 금지한 거리두기 4단계는 치명타"라며 "피해액보다 턱없이 부족한 소상공인 희망 회복자금 예산을 5조원대로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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