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3년은 완전한 일상회복 어려워…위드코로나 '마스크'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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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마스크는 가장 마지막까지…방역완화도 속도 조절 필요"
"단기적인 확진자·사망자 증가도 불가피…결국 독감처럼 관리"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이 내달로 다가오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가장 마지막까지 가져갈 방역 수칙으로 꼽았다.

 이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를 무릅쓰더라도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절대적인 피해는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은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하려면 백신 접종률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것 외에도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윤태호 부산대 의대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 전문가 3인의 상황 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 "4차 유행까지 폭발적 증가 막은 건 '마스크'…국민 순응도도 높아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백신 접종률 외에도 마스크 착용이라는 개인 방역수칙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가장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하는 건 마스크 착용"이라며 "4차례의 유행 상황을 보면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폭발적인 증가가 없었던 이유는 마스크 착용률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향후 2∼3년 이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처럼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먼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다는 선언만 하지 않는다면 일반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순응도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늘더라도 점진적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이런 변화 자체가 이미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 하루 확진자를 4천∼5천명 정도로 예측하고 있고, 지금의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조건에서도 그 정도 환자가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며 "다만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도록 한다면 그땐 예상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 "방역 완화 속도조절 필요…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인센티브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높은 접종률에도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일일 확진자가 크게 치솟은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며 섣부른 방역 완화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말 그대로 일거에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서서히 방역 조치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싱가포르나 영국, 덴마크 등의 사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일상회복 조치가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증가했다"며 "다만 증가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가 중요하고,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천 교수도 "접종률 80%에서 일상회복에 들어간 싱가포르도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미접종자가 적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는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위드 코로나에서도 방역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특히 접종 완료율이 70%에 도달한 직후에도 완만한 속도 조절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자마자 확진자가 급증하면 큰 혼란이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모임 규모나 시간제한을 단계적으로 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현재 독서실·스터디카페는 주 사용 연령층이 미접종자나 불완전접종자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급격한 방역 완화 조치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단기적 환자·사망자 증가세 불가피…위드 코로나로 피해 줄지 않아"

 전문가들은 방역 체계 전환에 따라 단기적인 환자·사망자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상 회복으로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위드 코로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해를 받아들이는 선택"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들어간다고 해도 코로나19 피해가 줄거나,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결국 사회경제적 약자를 살리기 위해서 생물학적 약자의 피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라며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위드 코로나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로 인한 혼란을 겪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역학조사 방향도 "모든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지금의 방식은 버틸 수도 없고,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과도 맞지 않는다"며 "확진자가 (인구 이동이 많은) 고위험 시설에 노출됐을 경우에만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정도로 역할을 축소·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교수는 "백신 접종, 즉 집단면역이 모든 인구 집단을 보호하지는 못하지만, 접종률이 높을수록 감염이나 중증으로 악화하는 인구가 줄어들게 되므로 감염은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85% 접종률에도) 15%는 여전히 접종을 받지 않았으므로 거기서 또 확진자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독감도 환자 수에 따라 (의료) 대응을 하지 않는 만큼, (코로나19도)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병원에 입원하는 위중증 환자 숫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목표가 설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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