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기간 알코올중독 사망자 30% 급증…절반 이상 '고독사'"

중독정신의학회, 3년치 사망자 분석…"공공의료서비스 감소 탓 추정"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알코올 중독 환자 사망이 급증했고, 이중 홀로 지내다 숨진 '고독사'가 절반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이사장 이해국)는 전국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관리 중인 알코올사용장애자(알코올중독자)를 대상으로 2019∼2021년 사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알코올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알코올 남용'과 술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코올 의존'을 모두 포함한다.

 학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사용장애 환자 중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6명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2020년 204명, 2021년 215명으로 각각 30.8%, 37.8% 급증했다.

 이 중에서도 실질적인 고독사로 볼 수 있는 '동거인 없는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의 병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9명에서 2020년 90명, 2021년 110명으로 늘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30.4%, 5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1년도 수치만 보면, 알코올사용장애로 숨진 환자의 절반이 넘는 51.2%가 고독사로 추정됐다.

 학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와 지역 내 관리 서비스의 접근성이 감소한데다 정부 지원마저 줄어들면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해국 이사장(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코로나19 이후 의료서비스가 코로나19에 대응에 집중되면서 공공 의료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에 대한 서비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제라도 음주 폐해 예방관리와 중독지원정책의 통합적인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민간과 공공의 알코올 중독치료 기능을 강화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전국에 운영 중인 알코올 전문병원은 8곳에 불과하고,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음주폐해 예방사업 예산은 2010년 이후 14억 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면서 "알코올사용장애 환자들에게는 급성기 치료와 회복 유지가 중요한 만큼 이들의 사망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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