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반려동물 있으면 삶 만족도 높아"

보사연 보고서…'도움받을 사람' 있다면 만족도 차이 미미
스트레스는 사회적 지지 없고 반려동물 있을때 가장 낮아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에게 반려동물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의 최근호에 실린 논문 '반려동물이 독거노인의 삶의 만족과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종화·손영은)에 따르면 2020년 서울시 도시정책지표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유무는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경우 독거노인의 삶의 만족 도와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60세 이상 1인가구 1천308명의 반려동물 유무, 사회적 지지망 유무,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했다.

 사회적 지지망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파악했다. 삶의 만족도는 '전혀 만족하지 않음'(1점)~'매우 만족함'(11점)까지 11점 척도, 스트레스 수준은 '전혀 느끼지 않음'(1점)~'매우 많이 느꼈음'(5점)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삶의 만족도는 전체 응답자의 평균이 7.10점이었다. 사회적 지지망이 있는 경우가 7.47점으로 없는 경우(5.94점)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반려동물은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경우 만족감 향상에 도움을 줬다.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경우 만족도의 평균은 반려동물이 있는 집단(6.53점)이 없는 집단(5.87점)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반면 사회적 지지망이 있는 경우는 반려동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만족감이 각각 7.48점과 7.47점으로 비슷했다.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예상대로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집단의 스트레스 평균이 3.14점으로 사회적 지지망이 있을 때의 2.88점보다 높았는데,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집단 중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가 뚜렷하게 적었다.

 사회적 지지망이 있는 경우 반려동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스트레스가 각각 2.95점, 2.87점으로 비슷했다.

 반면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집단 중에서는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가 2.75점으로, 없는 경우의 3.19점보다 0.44점이나 낮았다.

 특이한 것은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데도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2.75점) 스트레스 점수가 사회적 지지망이 있는 경우(2.88점)보다도 낮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반려동물을 통해 삶의 만족과 스트레스 수준이 개선되는 효과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며 "독거노인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더 고립된 이들을 위한 정책적 개입 수단 중 하나로 반려동물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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