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 약물·수술로 치료해야"…美 권고 논란

미 소아과학회 "당뇨 등 예방 위해 조기 치료 필요"
"고비용 치료법은 최후 수단, 식이요법과 운동이 우선" 반론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최근 아동 비만을 약물과 수술 등 공격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자는 권고를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후의 수단인 의료적 처치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전통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BC에 따르면 AAP는 최근 비만 어린이 치료를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며 15년 만에 새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AAP는 이 지침에서 6세 전후의 어린이들도 비만 정도에 따라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12세 이상 비만 어린이들에게는 소아과 전문의가 오리스타트·삭센다·큐시미아 등 최근 출시된 비만 치료제를 처방하고, 13세 이상 고도비만의 경우 '베리아트릭 수술'로 불리는 비만대사 수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소화기관을 성형해 비만 원인을 없애는 이 수술에는 위밴드,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이 포함된다.

 AAP가 이같은 공격적인 지침을 제시한 배경에는 당뇨 등 성인병 질환을 예방하려면 조기에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새 권고 작성에 참여한 소아과 전문의 나즈랏 미르자는 "의학적 치료와 예방은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비만은 만성적인 질환이며, 건강한 생활습관 외에도 약물과 수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고혈압을 앓는 이에게 짠 음식을 줄이라고 말하겠지만, 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런 접근을 두고 우려섞인 시각이 고개를 든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섭식장애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는 의사 케이티 밀러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신체와 힘겨운 관계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약물·수술 치료법에 대해 "비용도 많이 들고, 종종 최적의 여건 속에서도 실패 사례가 나온다"며 "빈곤과 식량 부족, 주거 불안정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얘기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아동 비만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요소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세 아이를 기르고 있는 줄리아는 BBC 인터뷰에서 "나라면 부모로서 아이에게 다른 음식을 주고, 운동을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 트레이시도 "수술과 약물 치료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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