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터 고관절까지 '등 통증' 건보 진료비 연 1조원 넘어…4년새 3천700억원 증가

건보공단 통계…고령층일수록 진료비 높아

 어깨부터 고관절까지 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한의원을 제외하고도 연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등통증 양방 진료비는 최근 4년 사이 3천700억원가량 증가했는데, 그 증가 폭이 진료인원 증가 폭의 6배에 달했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등통증(질병코드 M54)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512만3천996명이었던 등통증 환자는 2021년 546만4천577명으로 34만581명(6.6%) 늘어 연평균 증가율은 1.6%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한의분류, 약국을 제외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3.8% 늘어난 데 비해 남성 환자는 10.7% 늘어 증가 폭이 훨씬 가팔랐다.

 2021년 등통증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111만5천710명(20.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04만1천405명(19.1%), 40대가 84만1천352명(15.4%)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등통증 환자의 진료 인원을 보면 70대가 10만명당 2만1천197명, 80세 이상이 2만18명, 60대 1만5천975명, 50대 1만2천99명 등의 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등통증 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대부분 등통증은 신체의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외상뿐 아니라 유연성 부족, 근력 저하,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들수록 등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2021년 등통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조1천883억원으로 2017년(8천148억원) 대비 45.8%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연평균 증가율은 9.9%로 진료 인원 연평균 증가율(1.6%)의 6.2배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천804억원(23.6%), 50대가 2천248억원(18.9%), 70대가 2천188억원(18.4%) 등의 순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15만9천원에서 2021년 21만7천원으로 36.8% 늘었다.

 80세 이상이 30만8천원으로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료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통증은 흔히 떠올리는 디스크질환 외에도 척추뼈, 관절, 인대, 근육, 근막, 신경 등과 같은 여러 근골격계 구조물이 통증의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심장, 신장, 췌장, 여성 생식기 등 장기도 등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등통증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다양한 내장 기관의 문제가 등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기대수명 증가로 더 많은 질병 노출…소비자·보험사 준비해야"
고령자 사망률이 개선되고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후 건강과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므로 소비자와 보험사가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사망률 개선이 노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사망률 개선은 수명 연장보다는 노후 건강과 의료비 부담 증가 측면에서 의미가 더 크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작년 12월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10회 경험생명표에서는 남성 평균수명이 86.3세, 여성은 90.7세로 지난 생명표보다 각 2.8세, 2.2세 늘어났다. 경험생명표는 보험사의 통계를 기초로 사망, 암 발생, 수술 등에 대해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하는 보험료율의 집합으로, 통상 3∼5년 주기로 개정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자의 사망률이 개선되면 연령별 질병 발생률이 동일하더라도 노후에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여성의 경우 50세 이후 암 발생률이 개선돼 90세 이후에는 개선 폭이 10% 이상으로 확대되지만, 누적 암 발생자 수는 90세 이후에 오히려 증가하는데 이는 사망률 개선 효과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는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차이가 확대되는 현상과 유사하다"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