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동반 기침 치료에 2세대 항히스타민제 효과없다"

서울아산병원 송우정·이지향 교수팀 연구

 알레르기 비염에 동반된 기침이 지속할 때 흔히 사용되는 치료제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기침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이지향 교수팀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 49명을 분석한 결과 2세대 항히스타민제 복용에 따른 증상 호전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1년 10월∼2022년 9월 3주 이상 기침이 지속해 병원을 방문 중인 환자 중 25명에게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24명에게 위약을 각각 2주 동안 복용시켰다.

 환자가 기침과 관련된 삶의 질을 스스로 설명하는 '레스트 기침 설문'(LCQ)을 치료 전후에 실시했 는데, 두 집단 사이 삶의 질 점수 상승 정도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점수가 5점 이상 크게 상승한 환자의 비율도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과 위약 복용 집단이 각각 36%와 32%로 비슷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알레르기 비염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치료에 항히스타민제가 사용돼 왔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가진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없앤 약물로,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고 있다.

 연구팀의 송우정 교수는 "흔히 처방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알레르기 비염의 표준 치료제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만성 기침 조절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만성 기침 환자에 대해 불필요한 약제 사용이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유럽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인 '유럽호흡기저널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 IF=4.6)'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좌), 이지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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