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중독성 마약도 스스로 끊었는데 왜 담배는 끊기가 어려울까요?" 마약 중독을 극복한 이들이 고작 담배를 끊지 못해서 전문가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중독이 야기하는 결과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코카인, 헤로인, 알코올 등에 중독되면 가정, 직장,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매우 심각해진다. 중독자 중 일부는 부작용이 즐거움(보상)을 압도한 것을 마약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는다. 술이나 코카인과 달리 담배는 부작용이 즉시 강력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 끊기가 어렵다. 니코틴은 흥분제이므로 술처럼 인지 능력을 바로 둔화시키지 않는다. 운전 중이나 중장비를 조작하면서 담배를 피운다고 제재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담배는 원하면 언제든 피울 수 있으며 흡연했다고 해고당하지도 않는다. 술이나 헤로인에 취해서 출근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차이가 분명할 것이다. 흡연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유발하거나 사람이 사망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지만 담배를 피운다고 곧바로 죽는 것 은 아니다. 저명한 중독 심리학자인 저드슨 브루어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니코틴의 이런 여러 특성 때문에 강력한 '악마'와 싸워
식품의 제품명, 소비기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중요 정보는 포장지에 크고 잘 보이게 표시하고, 나머지 정보는 푸드QR 등 e라벨로 제공하게 된다. 식약처는 30일 이런 내용의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과 세부 표시방법을 담은 하위 고시를 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을 통해 푸드QR에는 식품유형, 용기·포장재질, 보관방법 표시정보 외에도 일부 영양성분 또는 원재료명, 업소 소재지 등의 식품 정보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표시 공간이 확보되면서 소비자 안전과 직결돼 제품에 표시해야 하는 제품명, 소비기한, 22종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등 중요 정보는 글씨를 10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크게 표시해야 한다. 하위 고시에서는 QR코드를 주 표시면이나 원재료명 표시란 근처에 표시하고, 제품 포장지에는 많이 사용한 원재료 3개와 식품첨가물 주 용도를 3개 이상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모든 영양성분 정보를 푸드QR로 제공하면 열량, 나트륨, 당류 및 트랜스지방은 반드시 제품 포장지에 표시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정한 기타표시사항 중 소비자 안전, 보관·취급과 관련된 중요 정보는 제품 포장지에 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 추석 선물 세트 사전 판매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 롯데백화점 = 다음 달 14일까지 전 점포에서 170여종의 추석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예약 판매한다. 신선식품이 60여종, 건강식품 40여종, 주류 15종, 가공상품 60여종으로 준비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 여행 등 일정을 고려해 사전 예약 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한우와 수산, 청과 등 수요가 꾸준한 품목 물량을 10∼20% 확대했다. 아울러 전국 27개 점포에서 광주 무등산 수박을 판매한다. 올해는 7개 농가에서 약 2천통만 출하돼 희소성이 더욱 크다. 광주 무등산 수박은 8㎏ 7만5천원, 10㎏ 10만원, 24㎏ 40만원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 신세계백화점 = 다음 달 14일까지 300여종의 추석 선물 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최대 할인율을 보면 한우는 5∼10%, 굴비 29%, 청과 10%, 와인 60%, 건강식품은 55% 각각 싸게 판다. 청과는 안정적인 수급과 맛, 품질 유지를 위해 전국 산지에서 직접 엄선하는 '셀렉트팜'(지정산지) 운영 규모를 작년보다 20% 늘렸고 직거래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췄다. 축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점포를 운영하는 농업협동조합이 냉장·냉동 차량으로 포장육과 달걀을 이동·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령'을 26일 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최근 산간 벽촌·낙도 등에서 식품 소매점이 사라지는 '식품 사막화'에 대응해 축산물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새 정부 국민 체감 신속 추진 과제로 이번 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식품 소매점이 없고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 운영되는 식료품 이동판매 차량에서는 축산물 판매가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포장된 '냉장 달걀'과 '냉장·냉동 포장육'이 이동·판매 가능한 축산물로 허용된다. 이동·판매 장소는 인구 감소 정도나 지역주민의 요청, 점포 접근성 등 지역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자체에서 탄력적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식약처는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고 식품 안전관리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체계를 구축한 농협을 이동·판매할 수 있는 주체로 선정했으며 향후 축산물 이동·판매 운영 실태를 고려해 판매자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번 개정이 농어촌에 거주하는 국민의 생활 편의성을 향상하고 축산물
충남 태안에서 서해안 유일의 해양치유센터가 하반기 문을 여는 가운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치유식단 46개가 개발됐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해양치유센터 식단개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다양한 요리가 선보였다. 톳마늘 리소토, 바지락 방풍죽, 바지락해초 스파게티, 육쪽마늘 바닷장어 솥밥, 갑오징어 감바스, 조개버거, 트러플 문어포케, 감태소고기 촙스테이크, 마른새우 우동볶음, 주꾸미 커틀릿, 해초 고구마 필래프, 우럭 생강 조림, 해산물 세비체 등이다. 자문위원 등이 참여한 품평회에서는 태안지역 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매우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군은 추가 품평회를 열어 개선점을 모색하는 한편, 식단 표준화를 위한 조리법 책자도 제작할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해양치유센터의 가치를 높일 태안만의 치유식단 개발을 통해 이용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지역 특산물의 장점과 안전성을 분석해 더 다채로운 활용법을 제시하는 등 우수한 식단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면 달산포 체육공원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8천478㎡)로 건립 중인 태안해양치유센터는 피트와 소금, 염지하수 등 천연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해양
농림축산식품부는 개식용종식법 시행 1년 만에 전체 개 사육농장(1천537호) 중 약 70%(1천72호)가 폐업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46만8천마리 가운데 74%인 34만6천마리를 사육하던 농장이 문을 닫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폐업 농장 수가 많다면서 "법 시행으로 개 식용 종식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했고 조기 폐업 유인을 위한 정책 효과와 함께 계절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까지 전체 농장의 75% 이상 폐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2026∼2027년 폐업 예정이던 농장의 조기 폐업 확산세에 주목했다. 지난 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폐업을 계획했던 농장(694호) 중 36%가 폐업을 신고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식용종식법에 따르면 2027년 이후로는 식용 목적으로 개를 생산·유통·소비할 수 없다"면서 "업계는 국내·외 입양, 반려견·경비견 등으로 분양, 소유권 포기 후 지방자치단체 이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폐업 농장의 철거 및 전·폐업 절차를 지원하고 폐업을 지연하는 농장에 대해서는 이행 조치 명령 및
1996년 12월, 대한민국은 세계 29번째로 '선진국 클럽'이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됐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두번째. 2021년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바꿨다. 최근 객관적 경제 지표를 보면 더더욱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GDP 세계 9위(2020년),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 중 1인당 국민총소득 6위를 찍었다. 이쯤이면 선진국을 넘어 강대국 소리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정작 우리 국민 중 절반 이상이 한국은 선진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 80년을 맞아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은 선진국이다'는 응답은 35%, '선진국이 아니다'는 응답은 53%였다. 특히 50·60 세대에서 부정 응답 비율이 유일하게 60%를 넘겼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부모들 덕에 가장 많은 경제적 혜택을 누린 세대의 인식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 다. 정치인들의 인식은 더욱 더디다. 한국 정치의 주류인 86 운동권 그룹이 어느덧 만 60세 환갑을 넘었다. 이번에 거대 여당의 수장이 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만으로 환갑이고, 86그룹의 상
최근 미국과 태국에서 들여온 개미를 '토핑'으로 곁들여 낸 요리를 판매한 음식점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당 음식점은 신맛을 더할 목적으로 일부 요리에 개미를 3∼5마리씩 얹어 손님에게 제공했다. 개미가 강한 산성을 분비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개미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법 위반에 해당한다. 해당 뉴스 기사에는 '해외에서는 개미를 먹는데 우리나라는 왜 안 되는 것이냐', '다른 나라에서는 더한 곤충도 먹더라'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러나 식용 가능한지 여부와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나라별로 식용 가능한 곤충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식용 가능한 곤충은 어떤 것들이 있고, 세계적인 식용 곤충 현황은 어떤지 확인해봤다.◇ 식약처, 백강잠부터 풀무치까지 10종 식용 인정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식용이 가능한 곤충은 백강잠, 식용누에, 메뚜기, 갈색거저리 유충(밀웜),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 유충, 흰색점박이꽃무지 유충,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수벌 번데기, 풀무치 등 10종이다. 백강잠과 식용누에, 메뚜기 등 3종은 '
해마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밥상에 열무김치가 오른다. 첫 숟가락을 뜨는 순간, 그 시원한 국물이 혀끝을 스치고, 아삭한 잎이 입안을 적시면 더위로 지친 몸이 서서히 풀린다. 열무는 과거 콩밭이나 고추밭 사이에서 간작으로 재배하던 보조 채소였지만,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해 이제는 연중 재배되는 필수 채소다. 뿌리보다 부드러운 잎을 주로 먹으며, 이 잎에는 비타민 A와 C, 풍부한 식이섬유가 가득해 혈액을 맑게 하고 체내 해독을 돕는 건강 식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 열무는 저열량, 고섬유질 식품으로 다이어트, 소화 촉진, 피로 해소, 혈액 순환 개선에 탁월하며, 비타민 A는 시력을 보호하고 피부 건강을 유지해 준다. 특히 비타민 C는 피부의 탄력을 지키고, 여름철 감기나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약선에서는 열무가 체내의 열을 내리고 독소를 풀어주며, 습기를 몰아내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본다. 특히 더위로 인한 갈증 해소, 소화불량, 가래 제거, 몸이 붓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여름철 밥상의 숨은 보약, 열무. 단순한 김치를 넘어 우리 몸을 가볍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여름 채소다. 무덥고 습한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