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하순에 접어들어도 꺾이지 않는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하루 새 20여명이 늘어 총 3천100명에 육박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온열질환자는 22명이 발생했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3천84명(사망 28명 포함)이 됐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역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4천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77.8%는 남자였다. 또 50대(18.6%)와 60대(18.4%) 등 중장년층에서 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5.4%)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20.6%), 열경련(14.5%) 순이었다. 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31.3%), 논밭(14.4%) 등 실외(77.7%)가 대부분이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물·그늘·휴식'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낮 폭염은 물론 밤에도 식지 않은 열대야로 전국이 시름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강원 평창군 대관령은 열대야 없는 최고의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평창군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해서 유입돼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을 올해 열대야 일수 급증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전 국민이 더위로 밤잠을 설칠 때 대관령은 달랐다. 올해뿐만 아니라 2022년 이후 최근 3년간 대관령에서는 열대야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관령은 해발 700m 청정고원에 자리해 평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지 않다. 인근 강릉보다 무려 8도 이상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5∼10도가량 더 낮게 느껴진다. 밤에도 평균적으로 25도를 넘지 않아 열대야가 없는 장소로 손꼽힌다. 대관령의 한 주민은 "한낮에도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고 밤에는 얇은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시원한 지역"이라며 "고도가 높고 바람이 많아 사계절 상
아직 무더위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가 2천900명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루 온열질환자는 71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1명 포함돼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6명이 됐다. 온열질환자는 이달 들어 13일(101명)부터 18일(42명)까지 엿새 연속 줄다가 전날 반전됐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천890명으로 늘었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온 지난해(2천818명) 기록을 추월한 것이다. 감시체계 가동 이후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해는 2018년으로, 사망자 48명을 포함해 총 4천526명의 환자가 나왔다. 감시체계가 매년 9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환자 수가 3천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 해상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고 오면서 그간의 폭염을 식히기는커녕, 오히려 밤낮없이 더위를 부채질할 전망이라 당분간 온열질환자는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7.2%는 남자였
올여름 전국 해역에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해역 곳곳에서 고수온, 해파리, 적조, 냉수대, 산소부족 물덩어리 등 6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수온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서해 함평만이 31도로 가장 높았으며, 서해 연안이 30도, 천수만이 29.1도를 기록했다. 남해 여자만과 득량만 등을 비롯해 동해 연안과 제주 연안도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는 각 해역은 평년 수온과 비교했을 때 2∼3도가량 높다. 최근 해수온 상승과 중국의 집중호우 등 기후 영향에 해파리도 급증했다.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국 연안에 지속해 출현해 지난달 부산, 울산, 경북. 강원, 전남 해역에 주의 특보가 발령됐다. 올해 중국에서 국내 연안에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ha(1만㎡)당 108마리로, 관찰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통상 20∼40마리 수준이며 작년에는 같은 면적당 0.3마리에 그쳤다. 서해안 천수만에는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산소부족
경기도 전역에 24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 도내 14개 시군에서 모두 2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의정부 4명, 안산 3명, 포천·평택·파주·성남·남양주 각 2명, 화성·용인·안성·부천·동두천·군포·가평 각 1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2일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나온 이후 이달 15일까지 도내에서 모두 521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온열질환자(2천652명)의 19.6%를 차지한다. 온열질환의 유형은 열탈진,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이며 사망자는 없었다. 도는 무더위가 이어짐에 따라 31개 시군과 함께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488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도내 전역에는 지난달 24일부터 폭염주의보가 확대된 이후 이날 현재까지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한반도 위 대기권을 가로와 세로 각각 30㎞, 높이 1~2㎞인 '상자'로 나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을 개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스 모델은 일정 규모 공간 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확산·이동·생성·소멸하며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뮬레이터다.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순천대·명지대·경북대·경인여대 연구진이 2020년 부터 개발했다. 과학원은 이번 모델 개발로 대기오염 문제를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가 아닌 '중소 규모 지역' 단위로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원이 미세먼지 예보 등에 활용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3차원 광화학 대기질 모델 'CMAQ' 등은 동북아시아 등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신 모델을 구동하는 데 전문가 수준 기술과 많은 전산 자원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대학원생들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자원도 적게 필요하다. 과학원 관계자는 "3차원 모델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는데 1시간 이상 걸리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수 분 내에
온열질환에 밤낮이 없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가운데, 최근 10여년 간 오전 0∼10시 온열질환 환자 증가율이 900%를 넘어 낮 동안 발생한 환자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연보를 보면 오전 6∼10시에 발생한 환자는 감시체계를 가동한 첫해인 2011년 20명에서 지난해 265명으로 무려 1천225% 폭증했다. 이보다 이른 오전 0∼6시 사이 환자는 10명에서 42명으로 320% 늘었다. 이 두 시간대에 발생한 환자는 2011년 30명에서 지난해 307명으로 923%나 급증했다. 2011∼2023년 사이 낮 동안의 온열질환 환자도 물론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만 놓고 보면 오전의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오후 12∼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2011년 330명에서 지난해 1천788명으로 442% 늘었다. 세부 집계 시간대별로 보면 2011∼2023년 오전 6∼10시(1천225%) 환자 증가율이 제일 높았고, 오전 10∼11시(1천172%)에도 증가율은 1천%를 넘었다. 오후 1∼2시, 2∼3시 등 낮 동안의 환자 증가율은 400% 안팎이었다. 한창 날이 뜨거울 때인 낮과 비교하면 밤사이
지난해 폭염·호우 등 자연 재난으로 인한 재난 심리 상담 건수가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의 '재난경험자 심리상담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난으로 인한 상담 건수는 4천395건이었다. 혹서·혹한으로 인한 상담 건수가 2천956건으로 가장 많았고, 풍수해 상담 건수가 1천2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진과 기타 자연재난 관련 상담 건수는 각 8건, 206건이었다. 지난해는 여름철 이상기후 여파로 역대 최다인 53명이 호우·태풍으로 사망 혹은 실종됐다. 연 평균 기온은 13.7도로, 우리나라 기상기록 기준시점으로 삼는 1973년 이후 51년 사이 가장 높게 측정되는 등 가장 더웠다. 행안부 관계자는 "혹서·혹한과 풍수해 상담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해가 무덥고, 비 또한 많이 왔다는 것"이라며 "재난 심리 상담은 재난을 겪은 대상자 혹은 가족, 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재난심리상담은 2007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 이래 상담 활동을 꾸준히 늘려 가고 있다. 자연 재난의 경우 2016년 경주지진으로 2천107건, 2017년 포항 지진으로 1천802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20
1900년대 이후 세계 육지의 75%에서 강수 변동성이 10년마다 1.2%씩 증가했으며, 그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난화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IAP), 중국과학원대학(UCAS), 영국 기상청 공동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1900년부터 2020년까지 5개의 전 지구 규모 강수 데이터와 8개의 지역 규모 일일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수 변동성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수분이 증가해 강수량 변화가 커지고 습한 날과 건조한 날 사이에 변동 폭도 더 커지게 된다. 증폭된 강수 변동성은 인류 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기상·기후 예측은 물론 이상 기후 대응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많은 지구 기후 모델이 온난화 진행과 함께 습한 지역의 강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지만 이를 관측으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강수 변동성 증가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강수 변동성 조사를 위해 기후학적 강수량 변화를 나타내는 전 지구 규모의 5가지 데이터 세트와 8가지 지역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