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청력 손실(HL)이 있는 사람도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70세 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61%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 수다 세샤드리 박사팀은 20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서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2천900여명에 대한 청력손실과 보청기 사용, 치매 위험 간 관계 추적 관찰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화 관련 청력손실은 치매 발병의 알려진 위험 요인이지만 중등도-중증 청력손실 환자 가운데 17%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 연구는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48년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서 심혈관질환(CVD) 위험 요인을 장기 추적하기 위해 시작돼 지금도 진행 중인 프레이밍엄심장연구(FHS)의 참여자와 그 자녀 2,95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청력손실 및 보청기 사용 여부와 치매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FHA 참여자(평균 연령 68.9세) 중 부모 코호트는 1977~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여성은 혈관 노화가 5년 정도 더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남성은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 시테대학 로사 마리아 브루노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9일 유럽심장학회(ESC) 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16개국 2천3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과 혈관 경직도 추적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뻣뻣해지는데, 이 연구는 코로나19가 이를 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혈관이 뻣뻣할수록 뇌졸중·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루노 교수는 "코로나19가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혈관 조기 노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실제 그렇다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초기 위험에 처한 사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20년 9월~2022년 2월 프랑스, 호주, 미국, 멕시코 등 16개국에서 모집된 2천390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6·12개월 후 경동맥-대퇴부 맥파 속도(carotid-femoral
유방암 항암치료 과정에서 기억력·집중력 저하를 경험하면서 치매 걱정을 하는 환자들이 있지만, 유방암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 정수민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치매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JAMA) 네트워크'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삼성서울병원이 19일 전했다. 연구팀이 2010∼2016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7만701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 대조군 18만360명을 비교한 결과 7.9년(중앙값)의 추적관찰 기간 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는 유방암 환자군에서 1천 인년(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당 2.45건, 대조군에선 2.63건이었다. 나이와 성별, 소득수준, 거주지, 동반질환, 흡연·음주 여부 등 치매 관련 다른 위험 인자를 함께 고려해 분석했을 때 유방암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오히려 8%가량 낮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엔 대조군보다 치매 위험이 23%가량 낮아졌다. 유방암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약들이 일시적으로 환자의 주의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지만
국내 연구진이 자폐증을 치료할 새로운 열쇠를 장내 세균에서 찾았다. 포항공대(POSTECH)는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임신혁, 김태경 교수, 생명과학과 박철수 박사 연구팀이 자폐증으로도 불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이하 ASD) 발생에 관여하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ASD는 사회성, 의사소통,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발달장애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근본적인 치료법도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ASD는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 이 뇌 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자폐성 장애인은 일반인과 다른 장내 미생물 구성을 가진 경우가 많고 약 90%의 장애인은 위장관 질환을 함께 겪고 있어서다. 연구팀은 쥐 모델 실험을 통해 장내 미생물이 자폐증 발현에 필수적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이에 유익균 후보 유전체를 분석한 끝에 대사 균형을 회복하고 신경 염증을 감소하며 ASD 관련 행동 이상을 예방하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을 발굴했다. 이번 연구는 포항공대 연구진과 임신혁 교수가 대표로
잠은 사람의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생리학적 요소 중 하나다. 여기서 신체기능에는 조직의 재생 및 복구, 신진대사, 성장 및 발달, 감염 퇴치, 학습 및 기억력, 감정 조절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수면 권위자들이 물, 음식, 공기만큼 잠을 소중히 여기라고 권고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런데도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유독 불규칙하고 수면의 질도 낮은 편이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올해 내놓은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8% 부족했다. 또 수면의 질과 양에 만족하는 비율도 글로벌 평균의 75% 수준에 그쳤다. 특히 매일 숙면하는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 같은 수면 문제가 지속되면 심혈관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1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연구팀(박진규·김병식·박진선·박수정 교수)이 경기도 안성·안산 역학연구(코호트)에 등록된 40∼69세 성인 9천641명을 대상으로 평균
'고양이 치매'로 불리는 고양이인지기능장애 증후군(CDS) 고양이 뇌에도 치매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이 신경세포 시냅스에 축적돼 플라크를 형성하고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에든버러대 로버트 맥기헌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유럽 신경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에서 노화 고양이와 치매 고양이의 뇌에서 사람 알츠하이머병의 결정적인 특징 중 하나인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맥기헌 교수는 "이 발견은 사람 알츠하이머병과 고양이 치매의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준다"며 "특히 고양이는 이런 뇌 변화를 자연적으로 겪기 때문에 생쥐 같은 전통적인 실험동물보다 더 정확한 치매 모델 동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울음소리 증가, 사회적 상호작용 변화, 수면-각성 주기 변화, 방향 감각 상실, 실내 배변 같은 행동 변화가 특징이다. 고양이 치매의 발생 메커니즘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 위축, 신경세포 손실, Aβ 플라크, 타우(τ) 단백질 병리 등 알츠하이머병 병리와 유사한 현상들이 고령 또는 치
걸을 때 발의 각도 등 걸음걸이를 교정하면 골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진통제 복용 수준으로 완화할 수 있고 관절 연골 퇴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와 유타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18일 의학 저널 랜싯 류머티스학(Lancet Rheumatology)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에 대한 보행 자세 교정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걷을 때 발의 각도를 약간 조정하면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과 연골 손상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책임자인 뉴욕대 발렌티나 마촐리 교수는 "이 결과는 환자들이 무릎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최적의 발 각도를 찾도록 돕는 것이 초기 골관절염을 해결하는 쉽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7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가지고 있고 흔히 무릎 안쪽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무릎에 가해지는 과도한 하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골관절염은 고령화와 함께 크게 증가하고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일반적으로 진통제,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다가 더욱 악화하면 무릎 인공관절 대체술을 받게
심장이 정지하는 순간 생명도 시계를 멈춘다. 갑작스러운 심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와 단 4분 만에 뇌 손상을 일으키고, 10분이면 생존 가능성을 거의 빼앗아 간다. 혈액이 온몸으로 순환하지 못하는 탓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심정지 환자가 매년 3만명 이상 발생하지만, 아직도 생존율은 7∼8%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런데 심정지 발생이 요일별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대·서울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심장질환이 원인인 '병원 밖 심정지'(OHCA)는 월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명절·공휴일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5∼2019년 질병관리청이 전국에서 집계한 심정지 8만9천164건을 분석했다. 날씨·계절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요일과 휴일 효과만 추출한 결과, 월요일과 일요일의 심정지 발생 위험은 기준일인 수요일에 견줘 각각 1.9%, 1.5% 높았다.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은 수요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휴일의 경우 비 휴일보다 심정지 발생 위험이 최소 6% 이상 높아지는 연관성을 보였다. 휴일별
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시행하는 '담뱃세 인상' 정책의 약효가 4개월에 불과한 단기 처방에 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가격을 올려도 흡연자들이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는 '비탄력적 수요'가 확인된 만큼, 일회성 가격 인상보다는 물가와 연동해 꾸준히 가격을 조정하는 등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가격 충격 효과, 4개월이면 소멸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개인의 행태 변화 유도를 위한 현금지원정책의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이 담배 판매량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짧았다. 연구진이 담뱃세 인상 전후의 판매량 변화를 시계열 분석한 결과, 인상 직후에는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지만, 불과 4개월 정도가 지나면 그 효과가 사라지고 판매량이 다시 이전의 추세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담뱃값 인상 예고 시 나타나는 '사재기 현상'과 이후 시간이 지나며 소비가 정상화되는 패턴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한다. 보고서는 이런 단기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할 때, 단발성 가격 인상을 반복하는 정책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 비탄력적 수요 확인…가격 올려도 소비 크게 안 줄어 이번 연구는 흡연자들이 담뱃값 변화에
애플은 애플워치 이용자를 위해 재설계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애플은 재설계된 이 기능이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일부 애플워치9과 10, 애플워치 울트라2 이용자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와 이 기술의 특허를 둘러싼 소송에서 패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애플은 2020년 이 기술을 처음 애플워치에 도입했지만, ITC 결정으로 애플워치를 미국에 들여오기 위해서는 이 기능을 제거해야 했다. 애플 측은 최근 재설계된 기능과 관련한 미 관세청의 결정으로 이번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전 기능은 애플워치 자체에서 혈중 산소 수치를 계산해 표시하는 반면, 재설계된 기능은 애플워치에서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페어링 된 아이폰으로 전송하고 아이폰에서 수치를 계산해 '건강' 앱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미 관세청은 재설계된 기능이 이전 기능과 달리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애플은 "우리 팀들은 과학에 기반하고 개인정보 보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최근 정주연 박사 연구팀이 폐암 세포만 인식해 공격하는 초소형 항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그중 전체 폐암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인 폐선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후 재발률도 높다. 연구팀은 폐선암 세포에서 많이 발견되는 단백질인 'CD155'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초소형 항체 'A5 나노바디'를 개발했다. 이 나노바디는 일반 항체 크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몸속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으며,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 표면에만 달라붙는 등 정밀성도 높다. 연구팀은 항암제 '독소루비신'을 담은 약물 캡슐에 나노바디를 결합, 암세포 표면의 CD155 단백질에 항암제가 도달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암세포 내부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이 최대 3배 이상 증가했고, 폐선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어 암세포의 이동과 침투를 50% 이상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과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모델을 활용한 실험에서 종양 크기는 70∼90%까지 줄었고, 세포 사멸 지표도 크게 증가했다. 또 간,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도 손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항암제가 정
친환경 제품을 사도록 유도할 때 환경성뿐 아니라 '건강'과 같이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이득을 함께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환경연구원이 발간한 '지불의사액 추정을 통한 친환경 인증제도 개선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를 보면 생수의 경우 '저탄소 인증'에 대한 지불의사액이 896원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인증은 '환경성적표지'를 받은 제품 중 생산과정에서 동종 제품 평균보다 탄소를 덜 배출한 제품에 부여된다. 생수 미세플라스틱 인증에 대한 지불의사액은 인증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1천68원으로 분석됐다. 미세플라스틱 인증은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인증으로 5㎛(마이크로미터)∼5㎜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으면 받을 수 있다. '5㎛ 이상 불검출', '20㎛ 이상 불검출', '45㎛ 이상 불검출' 등 인증 등급은 3단계로 나뉜다. 지불의사액은 올해 1월 21∼23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도출됐다. 세탁세제의 경우 환경표지 인증 지불의사액은 1만5천575원이었고 영유아와 임신부에게 안전한 제품임을 나타내는 '맘가이드 클린마크'와 형광증백제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에 대한 지불의사액이 각각 6천809원과 1만7천
조현병 치료제인 '할로페리돌'이 성장기 청소년의 뇌 신경 발달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는 김기석 박사 연구팀이 인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뇌 오가노이드(유사 장기)를 활용해 할로페리돌의 독성을 평가한 결과, 오가노이드의 크기가 감소하고 신경 발달이 저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 항정신병제 부작용 연구는 성인 환자를 중심으로 운동장애, 대사 이상, 심혈관계 영향 등 단기적인 이상 반응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약물이 태아와 청소년기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뇌 오가노이드에 할로페리돌을 노출하는 실험을 통해 할로페리돌이 세포의 분열·분화 등을 결정짓는 세포 간 신호 전달 경로인 '나치1'(Notch1)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정상적인 신경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할로페리돌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할로페리돌을 꾸준히 투여한 실험군 비교 결과, 약물의 농도와 시간의 격차가 커질수록 뇌 오가노이드의 성장 속도가 유의미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할로페리돌을 1μM(마이크로몰·100만분의 1몰) 농도로 장기 투여한 49일 차에 독성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신마취유도제 에토미데이트 등 오남용 우려 물질 2종과 유엔(UN)이 마약유로 지정한 엔-필로리다노 프로토니타젠 5종 등 7종을 마약류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12일 이런 내용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번에 마약류로 지정한 물질은 국내 마약류안전관리심의위원회에서 항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결정된 에토미데이트, 렘보렉산트와 제68차 유엔 마약위원회(CND)가 마약류로 지정한 물질 5종이다. 에토미데이트는 불법 유통 등으로 2020년부터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했으나, 이후에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 대용으로 불법 투약되거나 오남용하는 등 사회적 이슈가 지속되면서 선제적으로 마약류로 지정됐다. 마약류로 지정되면 의약품 수입부터 투약까지 모든 단계서 취급 보고 위무가 부여돼 실시간 정부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식약처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마약류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개정이 국민 보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마약류로 변경되면서 의약품 수입업체 준비 과정에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해
인공지능(AI)이 설계한 새 항생물질이 동물 실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영국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성병인 임질을 일으키는 임균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효과가 있는 새 항생제 후보물질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개발하고 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셀(Cell)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먼저 기존에 존재하지 않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물질까지 포함해 3천600만개의 화합물을 조사하는 AI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AI 모델에 기성 화합물들의 화학구조와 함께 이들이 다양한 병원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지 여부를 학습시켰다. AI 모델은 이어 탄소, 산소, 수소, 질소 등의 원자로 구성된 다양한 분자구조에 박테리아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학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학습시킨 AI 모델을 기반으로 두 가지 방식으로 새 항생물질을 설계했다. 하나는 8개에서 19개의 원자로 이뤄진 화학물질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검색해 단서를 찾아내고, 이를 출발점으로 신물질을 설계하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AI에게 처음부터 자유 설계를 맡기는 방식이었다. 이후 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여름철 물놀이 중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고 렌즈 종류에 맞는 관리용품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콘택트렌즈가 수영장 물, 수돗물, 바닷물과 접촉하는 경우 세균과 곰팡이 등 감염 위험이 크다. 물놀이 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물안경을 잘 눌러 써 외부에서 물이 새에 들어오지 않도록 착용할 것을 식약처는 권장했다.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콘택트렌즈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눈이 불편하거나 충혈,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제거하고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콘택트렌즈는 식약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콘택트렌즈관리용품'으로 세척·소독하고 정해진 보관 용기에 보존액과 함께 넣어 보관해야 한다. 관리용품은 눈에 직접 쓰거나 코안을 세척하는 등 다른 목적으로 쓰면 안 된다. 렌즈 착용 후 보관 용기 안 보존액은 즉시 버리고 용기를 깨끗이 세척·건조해 보관해야 하고, 제품 오염을 막기 위해 용기 마개 부분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렌즈 종류에 따라 렌즈에 흡착되는 이물질이 달라지는 만큼 하드·소프트 렌즈별 전용 세정액을 써야 한다. 식약처는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와 의약외품인
"매일 2리터(L)씩 물을 꼬박꼬박 마시면 건강이 매우 나빠집니다. 물을 과하게 마실 경우 죽을 수 있습니다."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 "건강한 사람의 신장은 2~3리터 정도는 문제가 없습니다."(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하루 물 섭취량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됐다. 건강에 관한 온갖 정보가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 상황에서 한 인기 TV 프로그램이 쏘아올린 '하루 물 2리터 섭취' 논란이 뜨겁다.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6일 tvN 토크쇼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물을 많이 마시면 죽는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되려 물을 적게 먹을 경우는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암세포 제거가 되지 않아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도 밝혔다. 이 교수는 "마라톤 현장에서 마라토너들이 물을 많이 먹지 않느냐"며 "마라토너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해 원인을 규명해보니 저나트륨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혈액 속에서 든 나트륨과 칼륨은 전기를 발생시키지만 갑자기 물이 몸에 많이 들어오면 전기 발생량이 적어진다"며 "물을 많이 마시면 힘이 없고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오랜 시간 반복되면 심장이 약한 사람은 몸에 전기 공급이
지난해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대 환자가 4년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올해 4월 건강보험 심사 결정분까지 반영)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19세 환자는 4만1천611명으로, 전년보다 8.7% 늘었다. 이는 4년 전인 2020년(2만5천192명)과 비교하면 65.2% 증가한 수준이다. 10대 불안장애 환자 수는 2021년 3만2천8명, 2022년 3만7천401명, 2023년 3만8천283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10세 미만 환자도 2020년 2천311명에서 지난해 4천336명으로 87.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불안장애 진료 환자 수가 75만7천251명에서 91만385명으로 20.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10대 이하에서 환자 수 증가세가 유달리 가팔랐다. 그 밖에 20대 환자 증가율은 24.7%, 30대는 30.0%, 40대는 25.3%, 50대는 12.4%, 60대는 14.7%, 70대는 4.2%, 80대는 16.7%, 90대는 50.3%로 나타났다. 불안장애는 비정상적·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뜻한다.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 다양한 심장병 원인 심장병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긴 어렵지만, 심장병을 일으키기 쉬운 위험 인자는 몇 가지 꼽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흡연, 운동 부족, 과음, 비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가족력 등이 있다. 또한 심리적 요인, 가난, 교육 수준, 그리고 미세먼지를 비롯한 공해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나쁜 식습관이나 오랜 시간 텔레비전을 보는 생활 습관 등도 혈관 및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 밖에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뜻밖의 요인들도 있다. 먼저, 여성의 경우 12세 이전에 시작하는 초경이다. 1920~1930년대만 해도 여성의 초경 시기가 대략 17세 전후였는데 요즘은 그 시기가 굉장히 빨라졌다. 최근에 조사된 바에 따르면 요즘 여자아이의 평균 초경 시기가 11.5세라고 한다. 그보다 더 빠른 성조숙증 문제도 심각하다. 12세 이전에 시작하는 초경이 심혈관에 안 좋다고 했는데, 평균적으로 보면 요즘 여자아이들 대부분이 이런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리를 일찍 시작하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도 일찍 올 가능성이 높고 폐경기 이후에는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보호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자기장 하나로 인체 내 이동, 위치추적, 자극, 세포 치료가 가능한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전자정보공학과 김성훈 교수 연구팀이 자기입자영상(MPI, Magnetic Particle Imagi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올인원 전자기 테라노스틱스 마이크로로봇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은 CT, X-ray, 광학카메라와 같은 외부 장비를 통해 인체 속 위치를 추적해야 했고, 이로 인한 방사능 노출과 비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개발한 2∼3㎜ 크기의 마이크로로롯은 피폭 없이 MPI 신호를 받아 인체 내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실제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암세포가 있는 목적지에 도착한 로봇이 스스로 45도 내외로 온도를 높여 암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정밀 온열 자극 기술을 통해 선택된 영역에서만 자성 열 치료를 수행하도록 해 정상 세포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선택적 치료 효과도 검증했다. 기존에 각 체계가 분산돼 있던 것을 센싱, 고정밀 위치 제어, 발열제어, 약물전달·치료 등의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구축한 것이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의 핵심 장점이라고 김 교수는
췌장암·결장암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변이 유전자(mKRAS)를 표적으로 한 암 백신(면역요법)이 표준 치료를 마친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뚜렷한 생존 연장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제브 웨인버그 교수팀은 13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mKRAS 펩티드 항원으로 만든 림프절 표적 암 백신(ELI-002 2P)이 췌장암·결장암 환자 25명에 대한 임상 1상에서 강한 T 세포 반응 유도와 암 재발 없는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mKRAS 특이 펩티드 항원이 사용된 이 ELI-002 2P 백신은 개인 맞춤형이 아니고 대량 제조돼 즉시 사용할 수 있다며 이 결과는 이 백신이 췌장암·결장암 환자의 생존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췌장암·결장암 재발률은 수술이나 화학요법 후에도 몸 안에 암이 소량 남아 있는 경우 특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암 백신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자극, 암세포를 인식하고 죽이도록 설계된다. 특히 세포 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결장암 환자의 절반(50%)과 췌장암 환자 대부분(93%)에서 발견돼 암 백신의
강원도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여러 명이 이상 증상을 보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기관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통증 완화 신경차단술 등 허리시술을 받은 후 8명이 최근 극심한 통증과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시술과의 역학적 인과관계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상증상 환자 대부분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그리고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서도 발견된 '황색포도알균'이 이상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도송이 모양의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은 사실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 중 하나다. 건강한 사람의 코안이나 겨드랑이 등에도 정상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감염되면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색포도알균이 만들어내는 독소가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하며, 침습적인 시술 과정 등에서 의료 감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병독성이 강한 편이라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황색포도알균은 메티실린 항생제에 효과를 보이는지에 따라 MSSA(메티실린 감수성 황색포도알균)와 MRSA
눈에 착용해 간단하게 안과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서울대분당병원 우세준 교수, 포항공대(POSTECH) 한세광 교수, PHI 바이오메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공동 연구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무선 콘택트렌즈 기반 망막 진단 플랫폼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망막전위도(ERG)는 망막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측정할 수 있는 안과 진단법이다. 유전성 망막질환 진단이나 망막 기능 저하 여부 검사 등에 활용된다. 환자가 어두운 방 안에서 고정형 장비를 이용해 검사를 받아야 해 공간적 제약이 뒤따른다. 연구팀은 큰 특수 광원을 설치하지 않고도 렌즈 착용만으로도 ERG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ERG용 콘택트렌즈 전극에 머리카락의 6∼8분의 1 수준인 1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굵기의 유연한 OLED를 집적하고 무선 전력 수신 안테나와 제어 칩을 탑재했다. 기존 눈에 빛을 쏘이는 스마트 콘택트렌즈형 광원은 대부분 무기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왔으나, 딱딱한 형태의 무기 LED는 한 곳의 점에서 너무 강한 빛이
단국대는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최고은 교수 연구팀이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CP-COV03(일명 제프티)를 개발, 효과를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CP-COV03는 구충제로 많이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나노하이브리드 제형으로 재설계해 체내 이용률과 효능을 높인 경구형 치료제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여러 바이러스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지만 물에 잘 녹지 않고 체내 흡수율이 낮아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그네슘옥사이드(MgO) 및 하이드록시프로필 메틸셀룰로오스(HPMC)를 이용한 무기-고분자 하이브리드 구조로 약물을 재구성했다.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3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의 임상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약물의 체내 흡수율이 향상됐고, 16시간 이내에 바이러스량을 평균 56.7%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저용량(하루 900㎎)을 투약한 환자의 증상 개선기간이 9일에서 4일로 단축됐고, 고위험군의 증상 개선기간은 7.5일로 나타났다. 최진호 석좌교수는 "니클로사마이드의 매우 낮은 용해도와 생체이용률은 지난 40여년 동안 해결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