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만 다달이 1억2천만원가량 이상 버는 극소수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내년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월 최고 보험료가 424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월 33만원 정도 오른다. 19일 보건복지부가 최근 행정 예고한 '월별 건강보험료액의 상한과 하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보면, 내년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올해 월 782만2천560원에서 월 848만1천420원으로 월 65만8천860원 인상된다. 이 상한액은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된다.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월 848만1천420원)을 월 보수로 환산하면 1억1천962만5천106원으로 1억2천만원가량 된다. 직장가입자의 건보료는 회사에서 받는 월급에 매기는 '보수월액 보험료'(보수 보험료)와 보수가 아닌 종합과세소득(이자·배당·임대소득 등을 합친 금액)에 부과되는 '소득월액 보험료'(보수 외 보험료)로 나뉜다. 이런 보험료에는 상한액이 있다. 건강보험은 세금과 달리 사회보험이다. 그렇기에 소득이나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보험료가 한없이 올라가지 않게 하려는 취지에서다. 상한액은 건강보험법 시행령(제32조)에 따라 임금인상 등 사회경제적 변동 상황을 반영해 보험료가 부과되는 연도의
"저희 병원에 오셨던 기록이 없네요. 야간 시간대에만 진료가 가능합니다." 정부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대상을 크게 넓힌 뒤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들은 증가한 비대면진료 건수에 논란이 된 '허용 기준'을 확인해 준수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대상자 오판 논란'은 줄었지만, 제도가 바뀌며 부정확한 진료로 인한 오진과 다이어트·여드름 약 등의 의약품 오·남용 우려는 오히려 커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재진을 원칙으로 실시하는 비대면진료에서 초진인데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범위를 대폭 확대한 '보완방안'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야간 혹은 휴일이거나 응급의료 취약지(기존 섬·벽지 지역)면 초진부터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재진'을 판단하는 기준도 완화돼 동일 질환이 아니더라도 최근 6개월 내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으면 비대면진료가 가능하다. 기자가 15일과 16일 비대면진료 상황을 살펴본 결과, 의료기관들은 환자의 의미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며 대상이 맞는지 체크하고 있었지만 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만성 비염과 감기로 인해 지난주 한 의원에서 진료와 처방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자는 비대면진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평일인 15
자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최근 2년째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사이 크게 하락했지만, 일상 회복이 되면서 차츰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18일 질병관리청과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위험 음주율은 12.2%였다. 고위험 음주율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의 술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고위험 음주율은 2008년 13%를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7년 15.3%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아주 조금씩 감소세를 타다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에 10.9%로 최근 15년 중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듬해 11%로 소폭 반등하더니 지난해까지 연이어 올랐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술자리가 감소했다가 최근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다시 고위험 음주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립암센터는 소량의 음주도 피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며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인공지능(AI)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ADHD는 현재 주관적 방법으로 진단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신경영상과 연구팀이 전국 21개 연구소에서 청소년 1만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연구 자료 중 뇌 확산강조 자기공명 영상(DWI)을 이용, ADHD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ABCD 데이터세트 중 ADHD와 정상 아이들 1천371명의 DWI 자료를 이용, 30개 뇌 백질 통로를 따라 분획 이방성(FA)을 측정했다. 분획 이방성이란 뇌 백질 통로의 섬유조직을 따라 흘러가는 물 분자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이를 AI에 심층 학습(deep learning)시켰다. 이어서 이 AI 모델을 ADHD 아이 193명과 정상 아이 140명
이번 주말 강추위가 예고되면서 뇌동맥류와 같은 뇌혈관질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기 쉬운데, 이때 약해진 뇌혈관이 파열되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약해진 뇌혈관 벽 한쪽이 늘어나 풍선처럼 부푼 상태로, 파열되기 직전까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뇌출혈이 발생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라 적게는 파열 환자의 15% 많게는 30%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생존해도 시야 손상이나 감각 이상 등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개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몇 년 새 환자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기준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9만8천166명에서 지난해 16만5천194명으로 68% 증가했다. 고학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초고령 사회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로
인플루엔자(독감)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었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 유행이 심해 의심 환자 수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의 20배 안팎까지 치솟았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2주(12월 3~9일·올해 49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는 61.3명을 기록했다. 직전주 48.6명보다 26.1% 늘어난 것으로, 11월 3주(37.4명)와 비교하면 3주 사이 63.9%나 늘었다. 2019년 이후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동안 가장 높았던 것은 작년 12월 마지막 주(12월 25~31일)의 60.7명이었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6.5명)의 9.4배에 달한다. 유행세는 특히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컸다. 의사환자 분율은 13~18세에서 133.4명으로 유행기준의 20.5배나 됐고, 7~12세에서는 120.1명으로 유행기준의 18.5배였다. 19~49세는 78.9명, 16세는 49.5명, 50~64세는 34.5명, 65세 이상은 15.3명이었다. 병원 218곳을 대상으로 하는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 12월 2주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수는 1천47명으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동물 가운데 처음으로 생쥐의 뇌를 이루고 있는 전체 신경세포의 유형과 특성, 구조 등을 밝힌 뇌세포 상세 지도가 완성됐다. 개별 뇌세포 및 신경 회로의 기능과 함께 뇌의 구조와 조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이 연구 결과는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 조직이 어떻게 신경질환에 기여하는지 등 포유류의 뇌 발달과 진화를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15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뇌 이니셔티브 세포 센서스 네트워크'(BICCN) 연구팀이 생쥐 뇌를 구성하는 전체 세포의 유형을 분류하고 특성을 밝힌 가장 포괄적인 뇌세포 상세 지도를 완성, 9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BICCN은 혁신적 신경 기술로 인간과 쥐, 비인간 영장류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뇌세포 지도를 제작해 연구자와 대중에게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시작된 프로젝트다. BICCN은 지난 10월 인간의 뇌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약 3천300여 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인간과 다른 영장류 뇌세포의 차이를 규명한 인간 뇌
임신 중 입덧의 주요 원인이 특정 호르몬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입덧 치료의 길이 열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서던캘리포니아대(USC)·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입덧이 주로 'GDF15'라는 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혈액 내 GDF15의 농도를 측정하고 입덧과 관련된 유전적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입덧을 겪는 임신부가 관련 증상이 없는 임신부보다 임신 기간에 GDF15의 농도가 뚜렷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F15는 인체의 여러 조직에서 감염 같은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뇌에서 메스꺼움과 구토를 담당하는 부분에 몰려 있어 GDF15가 늘어나면 메스꺼움과 구토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희소한 혈액병으로 인해 GDF15의 농도가 만성적으로 높은 한 여성이 임신을 해도 입덧 증상이 거의 없었던 사례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임신부가 임신 이전에 장기간 GDF15에 노출되면 임신 이후 이 호르몬의 증가에 둔감해지면서 악영향이 약해진다는 가설을 세웠다. 실제로 연구진이 사전에 소량의 GDF15
노인 암환자 중에서는 암 치료의 목표를 생존기간보다 삶의 질에 두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항암치료법을 정할 때 의사들의 권유를 가장 주요하게 고려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은 15일 이런 내용의 '노인 암환자 치료의사결정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거주 65세 이상 노인 암환자(폐암·대장암·간암) 200명에게 항암 치료법 선택시 치료 목표를 물었더니 75%가 '삶의 질'을 꼽아 '생존기간'(25%)이라는 답변보다 3배나 높았다. 항암치료법 선택시 고려 요인으로는 '의사권유'(64.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 결졍'(20.1%), '가족 결정'(13.4%), '지인의 권고'(1.7%) 순이었다. 치료 의사를 결정할 때 갈등하는 요인으로는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더 많은 조언과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구원은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 382명에 대해서도 노인 암 치료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의사들은 치료 의사결정시 '환자의 결정'을 제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의사 결정에서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의사는 반대로 환자의 결정을 가장
15일부터 비대면진료가 야간 혹은 휴일이거나 응급의료 취약지이면 초진부터 가능하도록 대폭 확대된다. 평일 일과시간이거나 응급의료 취약지가 아닌 경우 전처럼 재진일 때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재진'의 기준이 완화돼 동일 질환이 아니더라도 최근 6개월 내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으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초진을 비대면 진료에서 제외하는 원칙은 유지되나 ▲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는 원칙은 이전과 같지만, 예외적으로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 넓어졌다. 초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예외 지역은 그동안은 보험료 경감 고시에 규정된 섬·벽지 지역이었으나, 대상 지역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와 시군구 기초지자체 기준 '의료취약지'로 확대됐다. 또 '휴일'이나 '야간'에는 지역에 상관 없이 초진이어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 취약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 ▲ 응급의료 취약지는 취약도(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이내 도달 불가능한 인구의 지역 내 분율)가 30% 이상인 98개 시군구다. 전체 250개 시군구의 39.2%에 해당한다.
김치가 항비만,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코호트 분석을 통해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와의 상관성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코호트 분석은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의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세계김치연구소 김치기능성연구단 홍성욱 박사 연구팀은 중앙대 신상아 교수팀과 함께 5만8천290명 성인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대규모 코호트 역학 자료인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KoGES) 자료를 통해 13년(2004∼2016년) 동안 식사 조사와 신체 계측을 시행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김치를 매일 2∼3회(회당 50g) 섭취하면 1회 이하 섭취 군보다 비만 지표인 체질량 지수가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 남성이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도 김치가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세계김치연구소는 전했다. 40∼69세 11만5천726명 참가자를 선정해 김치 섭취와 비만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단면 연구에서 남성은 하루 1∼3회 김치 섭취가 비만 발병률을
지난해 급성심장정지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100명 중 8명가량이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13일 제12차(2023년도)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3만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모두 3만5천18명(인구 10만명당 68.3명)으로, 한 해 전보다 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의무기록 조사 결과, 실제 심장정지로 확인된 3만4천848명 중 2천701명이 살아남아(7.8%) 생존율이 전년도보다 0.5%포인트(p) 개선됐다. 이들 가운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을 회복한 환자는 1천774명(5.1%)으로, 뇌 기능 회복률도 1년 전보다 0.7%p 올랐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사례는 전년보다 0.5%p 오른 29.3%였다. 이 비율은 2012년만 해도 6.9%에 그쳤으나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의 환자 생존율은 12.2%로, 주변에서 아무도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경우(5.9%)보다 생존율이 훨씬 높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주변에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담배를 피우면 뇌도 쪼그라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노인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13일(현지시간)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성인 50만명의 유전자와 건강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3만2천94명의 뇌 사진을 받아 분석한 결과,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 용량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흡연자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실시됐다. 이 대학의 로라 J. 비어우트 석좌교수는 "과학자들은 최근까지도 흡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왔는데, 부분적으로 흡연이 폐와 심장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뇌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자 흡연이 뇌에도 정말 나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뇌 용량의 감소는 노화와 같다. 노화와 흡연은 모두 치매 위험 요소로, 인구가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견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담배를 끊으면 뇌의 추가적인 축소는 막을 수 있지만, 이미 발생한 손상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흡연을 하다가 수년 전에 금연
어린이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효과가 더 큰 새로운 백신이 추가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내년 4월 1일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신규 폐렴구균 백신인 PCV15(박스뉴반스)가 도입된다고 13일 밝혔다. 폐렴구균은 급성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의 하나다. 영아나 어린 소아가 주로 감염돼 2014년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 접종에는 PCV10(신플로릭스프리필드시린지), PCV13(프리베나13주) 백신이 사용돼 왔는데, PCV15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음에 따라 지난달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백신에 붙는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 수를 뜻한다. PCV10은 10종, PCV13은 13종의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으며, PCV15는 더 많은 15종의 폐렴구균을 예방한다. 질병청은 내년 1월부터는 기존 백신 중 PCV10 백신 신규접종은 중단한다. 다만 남은 접종 일정이 있다면 맞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PCV15의 백신 접종 일정은 기존 PCV 백신들과 동일하지만 PCV13와만 교차접종이 가능하고, PCV10과의 교차접종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은 나노 필름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2배 이상 빠르면서 코팅 두께를 조절해 물체 표면에 다양한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컬러 나노 코팅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조소혜 박사와 연구동물자원센터 이승은 박사 연구팀은 13일 은 나노입자(Ag nonoparticle)를 박막 표면에 형성해 항바이러스 활성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색까지 구현할 수 있는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부착하는 항바이러스 필름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은 입자 등 금속을 고분자에 섞어 제작하는 이런 필름은 금속 입자가 표면에 극히 일부분만 드러나 항바이러스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실리콘이 들어 있는 무기 고분자인 퍼하이드로폴리실라잔(PHPS)을 이용해 물체 표면에 실리카(SiO₂) 박막을 형성한 뒤 은 나노입자가 포함된 수용액을 이용해 실리카 박막 위에 나노입자를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은 입자는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 구조와 기능을 파괴해 감염을 막는다며 이번에 개발한 나노 코팅은 표면에 은 나노입자가 층을 형성해 적은 양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비교적 도수가 낮고 독한 맛도 덜해 계속 마시게 되죠. 최근 하이볼의 인기에 위스키 수입량도 대폭 늘어나 올해 연간 수입 기록을 경신할 전망인데요. 독주를 희석한 하이볼, 건강에는 어떨까요? 하이볼은 도수가 40% 이상인 독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만드는 희석주입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캔 하이볼은 알코올 도수가 6∼8% 정도고, 직접 타 마시면 10∼20% 수준으로 도수가 비교적 낮죠. 이렇게 도수가 낮아지면 건강에 덜 해로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정도는 도수가 아니라 알코올 총량과 연관이 있는데요. 도수가 낮은 하이볼이라도 많이 마시게 되면 간에 무리가 갑니다. 그러니까 하이볼 300㎖ 1잔을 마시는 게 소량의 위스키 1잔을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는 거죠. 특히 쓴맛이 덜한 하이볼은 독주보다 빠르게, 많이 마시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렇게 많은 양의 알코올을 빨리 섭취하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하게 증가해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정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도수가 30% 이상 높은 술은 알코올이
비만이 당뇨병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복부 등의 체내에 쌓인 지방이 많을수록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뇨병이 생긴 이후에라도 체중을 줄인다면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김진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런 궁금증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당뇨병 관련 국제학술지(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2년 제2형 당뇨병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11만4천874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체중 변화가 당뇨병 관해(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관해는 당뇨약을 중단하고도 2회 이상의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26㎎/dL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태로 정의했다. 당뇨병 환자의 체중 변화는 당뇨약을 처음으로 시작하기 전후 2년 이내의 건강검진을 통해 측정했다. 이 결과, 연구 기간 중 전체
미국의 유방암 지침은 유방암 생존자가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간격으로 받아도 유방암 재발률과 생존율은 비슷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 대학 의대의 재닛 던 임상시험학 교수 연구팀이 2014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유방암 생존자 5천235명(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2일 보도했다. 이들은 유방암 수술 3년 후 재발 징후가 없는 여성으로 87%가 국소 진행성 유방암인 침윤성 유방암 생존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지침대로 매년, 다른 그룹은 2∼3년 간격으로 유방 X선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유방 보전 소괴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2년마다,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3년마다 유방 X선 검사를 받았다. 평균 5.4년의 추적 관찰 기간 이 중 319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04명으로, 매년 검사 그룹이 53명, 2∼3년 간격 검사 그룹은 51명이었다. 유방암 재발률은 매년 검사 그룹이 5.9%, 2∼3년 간격 검
심장을 기증한 뇌사자에게 심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합성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심장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사자는 장기를 최대 8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 기증된 장기가 상태가 좋으면 뇌사 판정 후 최장 72시간 내 적출해 이식할 수 있다. 심장의 경우 그때까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면서 보존되도록 의사들은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증된 심장은 약 50%가 기능이 악화해 이식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아직도 뛰고 있는 뇌사자의 심장에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면 심장의 생존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들이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뇌사 상태가 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라즈 다르 박사 연구팀이 장기 기증 뇌사자 8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뇌사자에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15개 장기 조달 기구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들 뇌사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에겐 합성 갑상선 호르몬 레
간암 수술 전후에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생존율과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임채홍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외과 권위지인 국제 외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 11월호에 게재했다. 국내 암 사망원인 2위인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수술한 환자의 약 3분의 2는 간암이 재발한다. 특히 암이 혈관에 침범하거나, 수술로 절제한 간의 범위가 좁아서 절제면 경계에 암이 남아있는 경우 재발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에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 치료가 추가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이 간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효용성을 평가한 7개 선행 연구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재발 고위험군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과 완치율이 모두 높았다. 특히 혈관에 암이 침범한 간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했을 때 생존율은 75.6%로,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의 생존율(36.9%)보다 크게 높았다. 간 절제 부위가 좁았던 환자군에서도 방사선 치료 후 생존율은 90.4%로, 수술만 한 환자(78.7%)보다 높았다.
13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된 여성은 나중에 2형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Tulane) 대학 보건·열대의학 대학원의 실비아 레이 역학 교수 연구팀이 국민 건강·영양 조사(NHANES) 데이터(1999~2018년) 중 초경 시작 연령 정보가 있는 여성 1만7천377명(20~65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천773(10%)명은 조사 기간에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그중 205명(11.5%)은 심뇌혈관 질환도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초경 연령을 10세 이하, 11세, 12세, 13세, 14세, 15세 이상으로 구분한 다음 이들의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13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된 여성은 13세에 초경이 시작된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경 연령이 10세 이하면 당뇨병 위험은 32%, 11세면 14%, 12세면 29% 높았다. 당뇨병 여성의 경우, 초경 연령이 10세 이하면 뇌졸중 위험도 2배 이상, 11세면 81%, 12세면 32%, 14세이면 15% 높았다
임신 중 초미세먼지(PM2.5) 노출 시 임신성 당뇨 등 대사성 질환 위험이 최대 2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와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정연성 교수 연구팀은 임신부 333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과 대사성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7개 대학병원(이대목동병원·이대서울병원·고대구로병원·세브란스병원·강원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울산대병원)을 방문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를 측정한 뒤 혈압 상승과 임신성 당뇨병 증가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임신 중 6개월 이상 기준치 이상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혈압이 상승할 위험은 2.2배,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은 2.3배에 달했다. 이때 기준치는 환경부에서 규정하는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15μg/㎥ 이하)을 준용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혈당 조절에 이상이 생긴 상태로, 임신 전에 당뇨병이 있던 경우와 달리 임신에 의해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이다. 방치 시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으로 이어져 산모와 태아 모두를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임
지난해 국내 사망자 10명 중 7~8명은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사망자의 74.3%인 27만6천930명이 만성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18.6%로 그 다음이었고, 손상 및 기타 사망 사례는 7.2%였다. 만성질환 중에서는 암(악성신생물)·심장질환·폐렴·뇌혈관질환 등이 많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8만3천378명(22.4%), 심장 질환은 3만3천715명(9.0%), 폐렴 2만6천710명(7.2%), 뇌혈관질환은 2만5천420명(6.8%)이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1만1천178명(3.0%), 고혈압성질환은 7천717명(2.1%)으로 집계됐다.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 질환 유병률(2021년 30세 이상 기준)을 살펴보면 고혈압이 26.8%였으며, 당뇨병 13.2%, 고콜레스테롤혈증 2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19세 이상 기준 37.1%였다.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난 10년 사이 13.8%에서 26.0%로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위험요인을 살펴보면 2021년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1
난청은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난청은 뇌의 청각 담당 부위만이 아니라 치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부위에도 미세한 구조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보건연구소의 신경과학자 린다 매키보이 박사 연구팀은 난청이 뇌 측두엽에 있는 청각 담당 부위만이 아니라 전두엽에 있는 집행기능, 언어기능, 주의력을 담당하는 부위에도 미세한 구조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건강한 노화 연구' 참가자 130명(평균연령 76.4세, 여성 65%)의 청력 검사와 뇌 MRI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난청 노인과 청력이 정상인 노인의 뇌 영상에서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가장 큰 연관이 있는 뇌 부위인 기억중추 해마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청각 손상이 어떻게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제이슨 워런 신경과학 교수는 난청과 치매가 연관이 있다는 것만 가지고는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쪽이 다른 쪽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