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해남읍에 있는 떡방앗간에서 만든 '해풍 쑥떡'이 화제다. 이 해풍 쑥떡은 전량 수작업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다. 하루에 2·4㎏짜리 100세트 정도를 만든다. 그러나 최근 이 떡집이 한 방송사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방송 후 해풍 쑥떡이 입점한 해남미소 쇼핑몰에는 하루 만에 주문량이 2만건을 넘어섰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한때 다운되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현재 7월 30일까지 예약 물량이 마감된 상황이다. 재주문·판매는 9월 중순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미소는 지정된 날에 차질 없이 배송되도록 매일 생산량과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주문받은 2만여건은 7월 말까지 배송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남읍에 있는 삼산떡방앗간 해풍쑥떡의 인기는 직접 재배한 쑥 등 좋은 재료를 가지고, 기계식 대량 생산이 아닌 일일이 손으로 떡을 만드는 전통방식을 고수해온 데 있다. 해남 바닷가 3천여 평에 직접 재배한 쑥은 일반 쑥보다 향이 훨씬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삶아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여기에 25년 동안 한길만 걸어온 명인의 제조 비법이 담겼다. 잘 삶은 쑥은 물을 짠 후 사과식초를 넣고 그 위에 깻묵, 다시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15일 미국 소시지 전문기업 쟌슨빌과 기업 간 거래(B2B) 독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는 쟌슨빌의 소시지, 핫도그 등 19개 제품을 급식유통 및 쟌슨빌 부대찌개 가맹점 등 B2B 유통망에 공급하게 됐다. 1945년 설립된 쟌슨빌은 세계 4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동물복지 시스템으로 키운 생돼지고기로 생산한 프리미엄급 소시지로 유명하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쟌슨빌은 국내 수입 소시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식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군은 음식점 2곳에 '배추정식'과 '옥수수정식' 메뉴를 기술이전 했다고 15일 밝혔다. 배추의 아삭한 식감을 살린 배추정식과 옥수수의 톡톡 터지는 식감을 그대로 담은 옥수수정식은 군이 지난해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괴산 장수밥상이다. 배추정식은 괴산읍 미담추어탕에서 즐길 수 있고, 옥수수정식은 산천식당이 올해 하반기 새 메뉴로 내놓는다. 배추정식은 보쌈김치, 돼지고기 수육, 배추메밀전, 배추 만두, 배추우거지 솥밥 등 다양한 배추 요리로 차려진다. 군은 3대 괴산장수밥상 중 하나인 '고추정식' 판매업소도 올해 선정할 예정이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괴산장수밥상을 통해 괴산의 우수 농산물과 음식을 널리 알려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방도시 제천에는 한약재 등 지역 특산품을 소재로 만든 음식 브랜드 약채락(藥菜樂)이 있다. 약채락은 제천시가 만든 음식 브랜드로, '약이 되는 채소를 먹으면 즐겁다'는 뜻이라고 한다. 제천에서 생산되는 11종의 약초가 주재료다. 약채락의 모든 음식은 자체 개발한 4가지의 '약념'(藥念)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4대 약념은 황기로 만든 약 간장, 당귀가 들어간 약 고추장, 뽕잎이 들어간 약초 소금, 양채(서양 채소)가 들어간 약초 페스토다. 서울, 대구, 금산과 함께 4대 약령시장 중 하나인 제천은 황기와 당귀의 본고장이다. 제천에서 생산하는 두 약재는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페스토(pesto)는 바질을 빻아 올리브유, 치즈, 잣 등과 함께 갈아 만든 녹색의 이탈리아 소스다. 약채락 브랜드에서 관리되는 18개 업소는 모두 4대 약념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다. 산아래는 이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식당 중 한 곳이다. ◇ 조미료 쓰지 않고 음식 재료로 맛 살려 제천시 봉양읍의 산아래는 2006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주인 박태현 씨가 귀촌하면서 시작한 식당이다. 식당 가는 길은 식당의 이름과 딱 맞아떨어지는 풍경이다. 연녹색 옷을
이맘때가 되면 제주지역 해안도로 곳곳에서 검붉은 색 해초를 말리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납작한 실 모양으로 깃털처럼 가지를 많이 내 다발을 이룬 해초가 바닥에 널려있는 모습은 초 여름철 제주 해안도로를 가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풍경이다. 그렇다면 이 해초는 무엇일까. 이 시기 햇볕을 쐬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짝 말라가는 해초는 십중팔구 제철을 맞은 '우뭇가사리'다. ◇ 제주해녀 1년 소득의 절반 차지…효자노릇 '톡톡' 우뭇가사리는 여름철 임금도 즐겨 먹던 음식 가운데 하나인 한천의 원료로 쓰이는 해초다. 제주지역 연도별 우뭇가사리 채취량은 2016년 735t, 2017년 2천421t, 2018년 1천23t, 2019년 586t 등이다.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의 경우 2∼3년 간격으로 해 갈이를 해 연도별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제주는 매해 전국 우뭇가사리 생산량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우뭇가사리는 대부분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제주의 동쪽 바다에서 생산되는 우뭇가사리는 한천 생산량과 소비량 1위를 차지하는 일본에서도 인정하는 1등급 품질을 자랑한다. 우뭇가사리를 빵빵하게 담은 한 망사리는 20
전남 해남 우수영의 명물, 울돌목 숭어가 돌아왔다. 보리 이삭이 팰 무렵에 잡히기 때문에 보리숭어라 불리는 봄철 숭어는 여름철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올라 달고 차진 맛이 일품이다. 눈 부위가 검은 것이 특징으로 4월 중순부터 초여름인 6월까지 잡힌다. 특히 우수영 숭어는 거센 조류의 울돌목 바다를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미식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수영 관광지 운영이 중단되고, 숭어를 취급하는 인근 음식점들도 손님이 뜸해지면서 울돌목의 명물 '뜰채 숭어잡이'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제철 맞은 봄 숭어맛을 잊지 못하는 미식가들의 발길은 문내면 임하도로 향하고 있다. 매일 숭어 활어를 위판하고 있는 문내면 임하도 선착장에는 코로나가 주춤해지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도매상들과 관광객들로 들썩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도매 외에도 어민들이 직접 잡은 고기로 떠주는 숭어회의 맛이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1kg(2마리)에 1만원으로 시중보다 저렴하고, 바다에서 막 잡은 상태로 회를 뜨기 때문에 싱싱함이 남다르다. 초장과 상추 등을 직접 준비해온 관광
본업인 프렌치 레스토랑이 아니라 한식 등 다른 종류의 음식점을 창업하는 쉐프들이 늘고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라미띠에'를 운영하는 장명식 쉐프는 지난해 가을 서울 송파구에 곰탕 전문점을 개업했다. 라미띠에는 1999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우리나라 1세대 프렌치 레스토랑이고, 장 쉐프 또한 정통 프렌치 요리를 해온 양식 전문가. 반면 장 쉐프가 새로 연 식당은 수육, 곰탕, 전골을 주메뉴로 하는 전형적인 한식당으로, 그가 평소에 하던 요리와는 결이 다르다. 장 쉐프는 지난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예전부터 대표적 서민 음식인 곰탕이라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국밥집을 열게 된 것"이라며 "고기를 센 불에서 팔팔 끓이는 보통의 곰탕 조리법과 달리 1세대 쉐프뿐 아니라 이미 많은 프렌치 쉐프들이 한식당 등 다른 종류 음식점을 겸업하거나 전환을 시도했다. 프렌치 요리를 중심으로 한 압구정의 펍 '루이쌍끄'를 이끌던 이유석 쉐프는 지난해 1월 이곳을 폐업하고 성동구에 면 전문점을 냈다. 경북 경주시에서 예약제 레스토랑 '11체스터필드웨이'를 운영하는 김정환 쉐프도 지난해부터 퓨전 요릿집을 함께 하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프렌치 음식을 할 때는 상상도 못
"고기 겉면을 지지듯 구워 육즙을 잡았다", "고기를 자주 뒤집으면 육즙이 빠져나간다" 고기와 관련한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에 '육즙'이 있다. 일상 대화, 고기 먹기에 관한 블로그, 음식점이나 업체의 홍보성 문구 등에서 조리 과정에서 수분을 고기 내부에 보존, 촉촉하게 익혔다는 의미로 '육즙을 가뒀다, 잡았다, 살렸다' 등 표현을 자주 쓴다. 최근 대표 메뉴인 빅맥의 레시피를 바꾼 맥도날드도 홍보 문구에서 '양파와 패티를 함께 구워 육즙 가두기'라는 표현을 썼다. 육즙은 무엇일까. 그리고 조리 과정에서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가두는 일이 가능할까. 육즙(肉汁)의 사전적 의미는 '고기를 다져 삶아 짠 국물'로 우리가 흔히 쓰는 의미('익힌 고기 안에 남아 있는 수분')와 다소 차이가 있다. 육즙의 주성분인 수분은 근섬유가 열을 만나 수축하는 과정에서 고기 내부에 모인다. 녹은 지방도 육즙의 일부를 이룬다. 육즙이 있어야 익힌 고기를 퍽퍽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요리 과학자들은 그러나 겉면을 지지거나 잘 뒤집지 않는 등 방법으로 육즙이 고기 내부에서 새어 나오지 않게 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공학도이자 요리 연
강원도 홍천은 예부터 막걸리로 유명한 지역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은 평양의 감홍로주, 한산의 소국주, 여산의 호산춘주와 함께 홍천의 백주(막걸리)를 조선 4대 명주로 꼽았다고 한다. 홍천 내촌면 백암산 자락에 있는 전통주조 예술은 술 잘 빚는 양조장이 많은 홍천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전통 누룩을 직접 띄워 만든 이곳의 술은 이름만큼이나 감각적이면서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 만강에 비친 달, 동몽…오감을 자극하는 술 전통주조 예술의 정회철 대표가 맛보라며 내온 막걸리는 빛깔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만강에 비친 달'이라는 이름처럼 노오란 달빛이다. 찹쌀과 누룩에 홍천의 특산물인 미니 단호박을 섞어 노란빛이 돈다. 한모금 들이키니 단호박의 달콤함과 산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시중의 막걸리처럼 톡 쏘는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감칠맛 나는 신맛이 단맛과 어우러져 진하면서도 상큼하게 느껴진다. 막걸리에 이어 맛본 '동몽' 역시 찹쌀과 단호박, 누룩으로 빚은 약주다. 맑은 금빛이 아름다워 투명한 와인 잔에 따라 마시는 게 제격이다. 한 모금 마시니 단호박의 은은한 단 향과 기분 좋은 산미, 알코올의 쌉싸름함 등 다양한 맛과 향이 어우러져 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