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으로 동해시 관광지를 구경하자." 강원 동해문화관광재단은 오는 2월 1일부터 동해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동해시티투어버스는 시를 찾는 관광객 편의를 돕고 망상, 묵호, 천곡, 추암, 무릉 등 주요 관광지를 연계해 관광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에 버스 2대를 활용해 운행한다. 묵호역을 출발한 버스는 묵호항여객터미널, 수변공원, 어달해변, 망상해수욕장, 동해시종합버스터미널, 천곡로터리, 천곡황금박쥐동굴, 무릉별유천지, 무릉계곡, 추암해변, 감추사를 거쳐 묵호역에 도착하는 2시간 소요 순환 버스다. 문화관광해설사가 탑승해 주요 관광지의 특징과 역사를 설명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탑승객 불편을 개선하고자 실시간 버스 위치 확인 서비스가 새롭게 도입된다. 이전에는 버스 위치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 시스템 적용으로 효율적이고 편리한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용요금은 성인 5천원, 37개월 이상 고등학생 3천원이며, 36개월 이하의 유아는 무료다. 네이버를 통한 인터넷 사전 예약과 현장 카드 결제로 탑승할 수 있다. 이용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됐다. 시티투어버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을 때, 소년은 절에서 1천80배를 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가빠질 정도로 매 순간 정성을 다해서 절을 했다. 그러나 염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쉰이라는 한창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 소년의 나이는 열일곱에 불과했다. 가세는 순식간에 기울었고, 어머니는 해보지 않았던 식당 일에 나섰다. 대출이 이어지면서 갚아야 할 돈은 갈수록 늘어났다. 압류 위기와 빚을 갚으라는 독촉 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뿐이었다. 12시간씩 앉아 방석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공부했다. 꿈쩍도 하지 않았던 성적이 기적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그가 원하던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사람은 왜 암으로 죽는가'라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그는 의대에 진학했다. 바쁜 의대 생활을 경험한 후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건 전공의가 된 이후였다. 레지던트가 된 첫날 밤 그는 네 장의 사망진단서를 썼다. 그 묵직한 책임감 속에 "다시 어제의 인턴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가 목도한 죽음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소설에서 보듯, 사람은 시름시름 앓다가 천천히 가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은 직선적이지 않
"겨울인데, 붕어빵 파는 곳 찾기가 어렵습니다." 골목, 골목에서 풍겨오던 붕어빵의 고소한 냄새가 최근 사라지는 추세다. 행정 당국의 강화된 불법 영업 단속,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이 꼽힌다. 지난 17일 오후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와 교동 일대를 둘러본 결과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파는 상인은 없었다. 붕어빵 판매점 위치를 알려주는 앱(붕세권)을 통해 4곳을 찾아갔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노점상들이 단속을 피해 장소를 수시로 바꿔가며 장사를 하면서 리어카를 남겨놓은 곳도 없었다. 1시간 30분가량 발걸음을 옮긴 끝에 붕어빵 판매점 1곳을 발견했다. 소규모 마트 공간 일부에 붕어빵 판매 공간을 마련한 곳이었다. '팥 맛 3개 2천원, 슈크림 맛 3개 2천원…' 판매자 A씨는 "붕어빵 반죽, LPG 가스, 팥 가격이 올라서 이제는 예전처럼 '팥 맛 3개 1천원'에는 팔 수가 없다"며 "5㎏짜리 반죽 1개를 1만1천원에 구해오는데 이걸 지금 가격대로 다 팔면 3만3천원 정도가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시급으로 계산하면 남는 것이 없는 셈"이라며 "20㎏짜리 LPG 가스도 5만3천원 정도 하는데 5일이면 다 쓴다"고 덧붙였다. 붕어빵 장사 경험이 있는
설 연휴 전 마지막 주말·휴일을 맞아 유통업계가 맞춤형 판촉전을 준비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까지 설 선물세트와 함께 먹거리, 화장품, 패션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할인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 롯데백화점 = 오는 21일까지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팝업 공간에서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의 무민 아라비아 팝업스토어를,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 팝업존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바샤커피 홀리데이 팝업스토어를 각각 선보인다. 모든 점포에서 다양한 설 선물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 신세계백화점 = 오는 19일까지 각 점포 푸드마켓 청과 코너에서 인기 딸기 특가전을 한다. 대표 상품으로 죽향 딸기와 장희 딸기, 설희 딸기 등이 있다.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디올 립 글로우'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열린다. ▲ 현대백화점 = 압구정본점은 오는 19일까지 지하 1층에서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템퍼' 특별 프로모션을 하고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더현대서울은 같은 기간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서 대구 동성로의 유명 소품샵인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늘 고민입니다. 너나없이 줄줄이 둘 중 하나를 주문합니다. 그러던 끝에 맨 마지막 제 차례를 맞아 "난, 기스면이요"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맑고 깊은 닭 육수 맛을 좋아하는 그는 틀림없이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기에. 또 주체적 결단(ㅎ)을 내리는 모습으로 미뤄보아 줏대가 좀 있을 것 같기에. 몇 가지 말을 익히면 중국요리 메뉴를 고를 때에도 재미가 있습니다. 자장이라고도 하는 짜장을 한자로 옮기면 炸醬(작장)입니다. "기름에 튀기며 볶은 장"이라는 뜻입니다. 간짜장의 '간'은 마를 건(乾)에서 비롯됐습니다. 국물이 없는 마른 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니짜장을 파는 음식점도 많습니다. 유니(油膩)는 "기름지고 느끼한 짜장"을 일컫습니다. 유니짜장은 다진고기의 맛과 향, 식감도 중요합니다. 기스면은 다른 음식입니다. 맑게 우려낸 닭 육수에 실처럼 찢은 닭고기를 사용한 면요리이지요. 이 대목에서 공식 하나를 기억해둡시다. 우리가 많이 찾는 중국음식 이름 중에 '기'가 들어가 있으면 닭고기 요리라는 것을요. 닭 계(鷄)가 우리말로 '기'로 발음되고 표기되는 낱말들입니다. 한자를 보십시오. 기스면은 닭 계 실 사 면 면,
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 열풍이 거세다. 고려시대 시작된 약과가 현대에도 여전히 인기다.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다. MZ세대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간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품 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약과와 전통 간식을 잇달아 출시했다. 필자에게 약과는 오랜 기다림의 미학을 담은 간식이다. 어릴 때 설날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어머니는 매우 바쁘셨다. 약과의 재료인 옥수수 조청을 만들기 위해서다. 먼저 옥수수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이틀을 불린다. 그런 다음 맷돌에 불린 옥수수를 곱게 간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간 옥수수와 물, 엿기름을 넣고 한 시간 정도 끓여서 불을 끄고 하루 동안 삭힌다. 이튿날 다시 불을 지피고 엿기름을 첨가하고 한나절 끓인다. 그리고 삼베 보자기에 재료를 걸러서 준비한다. 건더기는 건져서 텃밭에 버리고 남은 육수를 일곱 시간이 넘도록 농도가 조청이 될 때까지 주걱으로 저어 줘야 한다.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려면 나를 불러서 타지 않게 저으라고 하셨다. 이렇게 해서 적당한 농도로 완성된 옥수수 조청을 통에 담아 보관한다. 가마솥 바닥에 남은 누룽지를 긁으면 옥수수엿이다. 그 달콤함이란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의 이슬만두가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글루텐 프리(Gluten-free·무글루텐) 인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슬만두는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든 만두피에 식물성 원료로 속을 채운 냉동만두다. 냉동만두 제품 중 협회로부터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은 것은 이슬만두가 처음이다. 풀무원은 인증 획득 이후 제품 포장에 '밀가루 0% 글루텐 프리' 문구를 추가했다. 앞으로 이슬만두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K-만두'가 해외에서 인기다. 관세청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4년 1∼10월 냉동 만두 수출 중량은 1만7천191톤(t)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당연히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은 뺀 수치다. 한국식 만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소와 두부 같은 식물성 재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 이미지가 강하다. 만두소도 육류 대신 버섯류와 해산물 등을 넣기도 한다. 또한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춰 무한 변신하고 있다. 만두피도 밀가루 대신 끓인 물로 전분을 반죽해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고 투명하며 얇아졌다. 여기에 만두류 특징인 간편함을 갖춰 소비자를 사로잡는다고 한다. 필자에게 만두는 흑백 사진이다. 사진 속, 웃음 가득한 양친의 얼굴과 이야기가 떠오르는 시간의 통로다. 어릴 적 앞산 양지쪽 눈밭에 꿩을 3마리나 주웠다. 아버지가 며칠 전 약콩을 뿌린 결과다. 그때만 해도 꿩이 참 많았다. 꿩은 겨울철의 별미였다. 특히 한약재인 반하와 콩을 즐겨 먹는다. 고기가 연하고 뼈조차 산채(山菜)의 효과가 있으며 꿩고기를 다져 넣은 만두를 으뜸으로 꼽았다. 약선에서 꿩고기는 성질은 따뜻하며 소화기관인 비위를 보양하고 담
사회적 압박이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를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하이네켄과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입소스 여론조사 내용을 토대로 내놓은 연구보고서에서 대중의 수용성은 확대됐지만 사회적 압박이 무·저알코올 음료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과 맛에 대한 기대와 함께 사회적 압박이라는 요인이 무·저알코올 음료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의 성인 1만1천8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입소스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가장 비중이 컸던 연령대는 27세 이하의 Z세대(73%)였으며, 베이비붐 세대가 58%로 그 뒤를 이었다.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 경험자 중 80%는 5년 전보다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욱 용이해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1년에 적어도 한두 번 정도 음주하는 사람 중 절반은 술자리에서 저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가 있음에도 "항상" 또는 "가끔" 알코올 음료를 마신다고 말했다. 특히 Z세대는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