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기 화성 식품제조·가공업체 '주식회사트루팜'이 제조·판매한 '트루팜맛기름'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19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6년 7월 28일까지로 표시된 1.8ℓ 제품이다. 벤조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벤조피렌 검출 기준은 2.0㎍/㎏ 이하이지만 회수 대상 제품에서는 2.5㎍/㎏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화성시청이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했다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초콜릿의 독특한 풍미는 카카오 콩 수확 후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발효에 의해 결정된다. 통제가 불가능했던 이 발효 과정에서 초콜릿의 풍미 특성을 만들어내는 미생물 군집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영국 노팅엄대 데이비드 E. 솔트 교수와 가브리엘 카스티요 교수팀은 19일 과학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서 콜롬비아의 카카오 농장 세 곳에서 발효 중인 카카오 콩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 독특한 미생물 군집이 프리미엄 초콜릿 풍미 특성을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카카오 콩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아 생산자가 이를 통제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 군집을 발효에 이용하면 고급 풍미의 초콜릿을 산업적으로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콜릿의 품질과 풍미는 카카오(Theobroma cacao L.) 콩에서 시작되며, 이는 수확 전후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이 가운데 발효는 수확 후 첫 번째이자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발효 과정에서 독특한 향과 풍미가 생기고 초콜릿 제품의 쓴맛을 줄어든다. 하지만 카카오 콩 발효는 와인이나 치즈 등을 만들 때 독특한 풍미를 위해 특정
노인 요양원 4곳 중 1곳에만 간호사가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시설 입소 노인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간호사 의무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요양시설 내 적정 의료행위 범위 설정 연구'(한림대 산학협력단)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노인요양시설 중 간호사가 근무하는 곳은 24.7%에 그쳤다. 흔히 요양원으로 부르는 노인요양시설은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 등으로 심신에 장애가 생겨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입소시켜 급식·요양과 그 밖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의료기관인 요양병원과 달리 복지시설로 분류되며, 의료행위는 할 수 없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은 입소자 30명 이상 노인요양시설은 입소자 25명당 1명, 그보다 작은 규모의 시설은 시설당 1명의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를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시설에선 간호사 대신 간호조무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요양시설 규모가 클수록 간호사가 근무하는 비율이 늘어나긴 하지만 입소자 100인 이상 요양원 중에서도 34.1%엔 간호사가 없었다. 입소 정원 9인 미만의 소규모 가정형 시설은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으로 따로 분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도내 주요 하천의 '좋은물 달성도'가 79.7%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좋은물 달성도'는 남한강, 북한강, 한강, 안성천 등 49개의 도내 주요 하천의 133개 지점에서 채수한 물 가운데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3.0㎎/L 이하의 물이 전체의 몇 곳에 이르는지 비율을 뜻한다. BOD 3.0㎎/L 이하이면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나 수영 용수로 활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통상 좋은물로 명명한다. 경기도가 환경부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33개 지점을 대상으로 매월 수질 조사를 한 결과 좋은물에 해당한 지점은 106개 지점(79.7%)이었다. 이는 2023년 76.7%와 비교할 때 3.0%p, 2015년 57.5%보다는 22.2%p 개선된 것이다. 특히 한강수계 15개 중권역 중 경안천, 의암댐, 홍천강, 청평댐, 팔당댐, 임진강 상·하류, 한강잠실, 한강 하류 등 9개 중권역은 조사 지점 전부가 '좋은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24년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는 경기도 물정보시스템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누리집에 공개된다. 이명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수질평가보고서는 하천·호소의 수질개선 정책을 수립하고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줄었던 아동·청소년 해외 유학생 수가 엔데믹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교육개발원의 유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을 이유로 해외로 출국한 초·중·고교생은 총 5천703명이었다. 5천551명이 유학길에 올랐던 2023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5천명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유학생 수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9천명을 돌파했다가 이후 팬데믹 여파로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만 해도 8천961명이었던 유학생 수는 이듬해인 2021년 3천665명으로 반토막 났다. 2022년에도 3천604명에 그쳤다. 그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등 주요국이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한 2023년에 접어들며 5천명대를 회복했다. 유학지로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 영어권 국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영어 기반 국제 학교가 잘 갖춰진 나라들이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유학생이 유학지로 가장 많이 선택한 나라는 캐나다(1천424명)였고, 미국(1천386명)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3위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나랏빚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초과세수를 누렸던 과거 문재인 정부와 달리, 잠재성장률 저하와 관세충격 등으로 팍팍한 세수여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출증가의 상당부분을 적자국채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당국은 과감한 지출로 성장력을 높이고 세수를 확충하는 선순환을 끌어내겠다는 목표이지만, 이미 가속도가 붙은 정부부채 증가세는 재정운용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 국채 이자비용 추이 (단위: 억원)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국고채 168,315 177,384 194,361 230,693 267,526 외평채 2,803 2,817 3,027 3,055 2,658 국민주택채권 15,308 11,512 13,019 12,595 12,022 국채 186,426 191,713 210,407 246,343 282,206 ※ 국채는 국고채, 외평채, 국민주택채권 합계 17일 국회예산정책처와 재정정보 포털 '열린재정'
가습기살균제 사용 기간이 30개월 이상일 경우 5개월 미만 사용자에 비해 폐암 위험이 4.6배에 달한다는 의료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 기간에 따른 폐암 발생 위험을 밝혀내 가습기살균제 장기사용이 폐암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역학증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경남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한국역학회지' 최근호에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입고 정부 보상을 신청한 3천605명의 가습기살균제 사용기간에 따른 폐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가습기살균제 사용기간을 ▲ 5개월 미만 240명 ▲ 5∼14개월 909명 ▲ 15∼29개월 934명 ▲ 30개월 이상 1천522명 등 네 그룹으로 나눈 뒤 폐암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우선 3천605명 중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지 4년 후 폐암으로 진단된 피해자는 121명이었다. 가습기살균제 사용 기간별 폐암 환자 수는 5개월 미만 2명, 5∼14개월 14명, 15∼29개월 23명, 30개월 이상 82명이었다. 30개월 이상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는 비율은 폐암 환자에서 67.9%(82명)로, 폐암으로 진단되지
"수업 시간에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사물함 위에 드러눕거나 갑자기 바닥에 침을 뱉고, 돌아다니면서 친구들 책에 낙서하기도 해요. 이런 '금쪽이'가 한 반에 한 명은 꼭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서울 초등교사 A씨) "10년 전 한 학년에 이런 아이들이 1∼2명이었다면, 지금은 한 반에 1∼2명 정도입니다. 교사 한 명이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며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를 책상에 붙들어 놓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경기 초등교사 B씨) 기본적인 수업 규칙조차 지키지 못하고 돌발 행동을 보이는 정서·행동 위기 아동이 늘면서 학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심각한 수준의 문제행동 학생이더라도, 학부모의 동의 없이는 상담이나 치료를 강제할 수 없어 이를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전국 유·초·중학교 교사 6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은 2022년 기준 87%에 달했다. 현재 전국에 정서·행동 위기 아동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교육계에서는 최근 들어 그 비율이 더 증
의료사고 형사처벌 리스크에 관한 의료계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이뤄진 정부 연구용역에서 의료사고로 형사재판에 넘겨져 유·무죄 판결을 받은 의사가 연평균 약 38명에 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공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중심 의료개혁 추진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의 의료사고 사법 리스크 현황 분석이 포함됐다. 보사연 연구 세부 과제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의 내용은 앞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일부 공개된 바 있지만, 전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이 법원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돼 2019년∼2023년 판결을 받은 사례는 172건이고, 피고인 수는 총 192명(의사 170명·치과의사 12명·한의사 10명)이었다. 연평균 38.4명의 의료인(건수로는 34.4건)이 의료 사고로 재판에 넘겨져 판결받은 셈이다. 이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이 2022년 보고서에서 '2010∼2019년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로 기소된 의사 수가 연평균 752명'이라고 분석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연구원은 의협 보고서의 경우 비의료인 전문직 종사자를 구분 없이 포함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