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최대 20%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당뇨병성 족부궤양인 '당뇨발'이 악화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위험은 4배 이상이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권순일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6만7천530명의 심방세동 유무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너무 늦거나, 빠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질환이 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하는 탓에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져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심방세동 유무에 따라 나눈 뒤 당뇨병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장 질환 및 망막 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을 7년 7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심방세동 있는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장 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이 각각 12%, 23%, 13% 증가했다. 당뇨병성 망막질환은 심방세동
생리통이 심혈관 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디지털 건강 연구소(HPI-MS) 인공지능·인간건강 연구실의 유제니아 알레바 교수 연구팀이 50세 이하 여성 5만5천800명의 전자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3만500명은 생리통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생리통을 겪는 여성은 생리통이 없는 여성보다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생리통을 겪는 여성은 현재 또는 장기간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2배, 협심증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는 등 힘든 일을 했을 때 심장이 압박을 받아 흉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생리불순도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는 생리가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특히 심혈관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 했다
임신 중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가 조산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니마 아게하데푸르 교수 연구팀이 워싱턴 대학 연구팀과 함께 임신 여성 1천83명의 신체활동과 수면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임신 3개월부터 출산까지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신체활동 측정 장치(actigraphy devices)를 착용하게 하고 신체 활동량과 불빛 노출량을 추적 조사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우울증, 임신 합병증(자간전증, 감염 등), 출산에 관한 전자 의료기록도 참고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신체활동과 불빛 노출량에 관한 자료를 이용,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했다. 이 기계학습 모델은 임신 중 수면과 신체활동 변화 패턴을 보여줬다. 대체로 임신이 진전됨에 따라 신체 활동이 줄고 수면 장애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연한 듯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것으로 조산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임신 단계에 비해 잠을 잘 자고 신체활동이 많은 여성은 조산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만든 체중조절 주사치료제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독주하는 비만치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은 작년 2형 당뇨병에 승인받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를 비만에도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각각 확대 승인했다. FDA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가진 과체중자에게 이 약품 사용을 승인한다며 저칼로리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운자로 위고비는 모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몸속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만 표적으로 하는 위고비와 달리, 마운자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에도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에서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투약한 참가자는 위약 투여 참가자보다 당뇨병이 없을 경우 약 18%(약 19㎏), 당뇨병 환자는 약 12%(12㎏)
어린이를 중심으로 발작성 기침을 보이는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자 보건당국이 서둘러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이달 4일 기준 83명으로 지난해 동기 25명 대비 3.3배 규모로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385명과 2020년 117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나, 최근 5주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간 평균 백일해 환자는 8.6명으로 올해 주간 평균 1.8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백일해 환자 83명 중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58명(69.9%)으로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 11명(13.3%), 60세 이상 6명(7.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22명(26.5%), 경기 20명(24.1%), 서울 7명(8.4%) 순으로 발생했다. 질병청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누락했다면 적기에 추가 접종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기본접종 3회를 마치고, 생후 15∼18개월·4∼6세·11∼12세에 추가접종 3회를 해야 한다. 접종 횟수가 많다
의학 분야 시신 연구를 위축시키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하고, 시신 기증 등에 대한 절차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김인범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10일 복지부가 여는 '연구 목적 인체 자원의 안전한 활용방안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의 시체 기증 및 연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기증된 시신은 통상 해부학, 법의학, 의약학 연구에 쓰인다. 이들 분야에서는 시체가 유일한 연구 자원이다. 김 교수는 "개정된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은 시체 연구 시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했는데, 이는 연구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연구 특성상 심의 과정 동안의 부패 때문에 연구에 적합한 시체 일부를 얻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시신 연구에 위원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사후심의 방식 등으로 절차를 개선하는 등 법안을 면밀히 재검토해 이른 시일 안에 재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1월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52곳의 시신 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시체 수급 상황을 조사한 결과도 소개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시신 기증 건수는 응답 대학 34곳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관리 부실로 위해 식품을 비롯해 인체에 유해한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등이 소비자에게 유통됐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전부터 속눈썹파마약(속칭 속눈썹펌제)를 화장품으로 보고 식약처가 안전 기준을 마련해 관리하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식약처가 이를 계속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식약처 정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식약처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행한 업무 가운데 식품·화장품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식약처는 위해 식품을 차단하기 위해 제조·수입업체에 회수 명령 등의 조치를 하지만 회수율은 지난해 기준 17.7%로 저조했다. 이에 식약처는 최종 판매 단계에서 위해 식품을 차단하기 위해 식품 매장의 바코드 정보를 '위해식품판매차단시스템'에 제공하고, 식약처 홈페이지에 위해 식품 정보를 게시해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그러나 감사 결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중금속에 오염됐거나 농약이 검출된 위해 식품 1천55건 중 108건(1천5t)의 바코드 정보가 일선 매장에서 송출되지 않아 판매 차단 대상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또한 14건(7t)은 대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박모(30) 씨는 최근 서울의 한 정신과 병원을 찾아 10만원을 내고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검사를 받았다. 박 씨는 9일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명 댄서가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성인 ADHD 진단을 받는 모습을 보고 '혹시 나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전부터 할 일을 미루거나 집중을 못 하고 자주 깜빡하는 버릇 탓에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병원에서는 ADHD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웃었다. 직장인 김모(29) 씨도 이번 주말 성인 ADHD 검사를 예약했다. 김씨는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미루는 당신. 게으른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ADHD입니다' 같은 게시물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다. 병원에 전화했더니 증상을 묻지 않고 '검사 비용이 8만원이니 해보라' 하더라"며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결국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인 ADHD 개념이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ADHD 자가 진단을 해 보거나 실제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20∼30대 젊은 층이 늘고 있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도 '성인 ADHD 체크리스트', '성인 ADHD가 흔히 보이는 증상 10가지' 등의 자가 진단을 위한 게
직업성 피부암으로도 불리는 비흑색종 피부암은 자외선에 노출된 근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며 이 병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20년 새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가 8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비흑색종 피부암에 걸려 사망한 환자 수는 2019년 기준으로 1만9천명이다. 이들 가운데 남성이 65%를 차지했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하면서 생기는 악성흑색종과 구분된다. 주로 각질형성 피부 바깥의 각질 형성 세포나 표피 하층에서 모낭 등을 형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한 것이 비흑색종 피부암인데, 직업이나 환경 요인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직업성 피부암이라고도 불린다. 보고서는 연간 비흑색종 피부암 사망자가 2000년 당시 1만88명이었다가 20년 사이 88%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망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피부암을 얻은 이유가 야외 근무로 인한 자외선 노출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은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한 직업성 피부암 사망은 효율적인 조치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정부와 고용주, 근로자가 권리·책임·의무의 틀 안에서 작업
미국 여성의 절반 이상이 유방 촉진으로 만져지는 혹 말고는 다른 유방암 징후를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 종합 암센터(OSUCCC)가 지난 9월 22~24일 사이에 1천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조사 결과 함몰 유두 또는 아래로 처진 유두가 유방암 징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성은 31%, 유방 주름도 징후가 될 수 있음을 아는 여성은 39%였다. 유방 감각 이상과 유방 피부의 함몰·비후가 유방암 징후임을 알고 있는 여성은 각각 41%와 45%였다. 또 유두의 분비물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를 알고 있는 여성은 51%에 불과했다.OSUCCC의 애쉴리 파리저 유방암 감시실장은 유방암을 치료가 쉬운 아주 초기에 포착해 대처할 수 있는 첫 번째 방어망이 유방 X선 검사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평소 유방 모양과 느낌을 잘 알아두었다가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 발생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간 수치가 아니라 바이러스 수치를 기준으로 B형 간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임영석·최원묵 소아기내과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아기분야 권위지 '거트'(GUT, 피인용지수 24.5)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성인 만성 B형 간염 환자 9천709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간암 발생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B형 간염은 국내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그 결과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당 1백만 단위(6log10 IU/㎖)인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은 치료군과 비치료군에서 모두 가장 높았다. 반면 바이러스 수치가 1백만 단위보다 매우 적거나(1만 단위 미만) 많을수록(1억 단위 이상, ≥ 8log10 IU/㎖) 간암 발생 위험은 감소했다. 바이러스 수치가 1억 단위 이상에서 간염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은 1백만 단위에서 치료하지 않은 환자보다 최대 6.1배 높았다. 그간 학계에서는 간암 발생 위험은 바이러스 수치에 비례해 선형적으로 증가하고, 간염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바이러스 수치가 간암 발생 위험과 연관이 없다고 알려졌는데 실
스스로 신체를 다치게 하거나 세상을 등지려다 응급실에 실려온 이들이 최근 10년 사이 1.8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에서 이런 사례가 3배 가까이 늘어 청소년 세대의 정신 건강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질병관리청은 8일 손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이 조사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23곳(2012년 20개)으로, 전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450곳 중 일부다. 조사 대상 손상 환자는 총 19만3천384명이다. 손상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자의 수는 2012년 5천375명에서 작년 9천813명으로 82.6% 늘었다. 작년 참여 의료기관 수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증가폭이 상당히 컸다. 증가세는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가팔랐다. 10대는 615명에서 1천786명으로 190.4%, 20대는 1천41명에서 2천744명으로 163.6%나 늘었다. 10년새 각각 2.9배, 2.6배로 급증한 셈이다.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중 10∼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봐도 2012년 30.8%에서 작년 46.2%로 15.4%포인트나 늘었다. 자해·자살의 이유로는 2012년에는 가족·친구
충격적인 일이나 사건을 겪은 후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경동맥 협착,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TSD는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두 줄기의 간선 동맥으로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졸중 위험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레베카 서스턴 교수 연구팀이 지역사회 거주 여성 274명(45∼67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여성들은 PTSD 증상을 측정하는 PCL 체크리스트 검사, 신경심리 테스트, 경동맥 초음파 검사, 3-테슬라 MRI 영상검사를 받았다. 3-테슬라 MRI는 통상 MRI보다 2배나 강해 선명도가 가장 높은 영상을 보여준다. 이들 중 64명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 변이유전자(ApoE-e4)를 가지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PTSD 증상이
와사비(고추냉이)가 노인들의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와사비는 6-메틸설피닐 헥스빌 이소티오시아네이트(6-MSITC)라는 항염증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최근에는 와사비가 뇌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인지능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보충제로도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학 인지건강과학과의 우치 하루카 교수 연구팀은 이것이 얼마만큼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노인 72명(60~80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질병 또는 정신장애가 있거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노인,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노인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와사비 정제(6-MSITC 0.8mg 함유) 또는 위약(placebo)을 12주 동안 매일 자기 전에 먹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실험 전후에 광범위한 인지기능(집행기능, 일화기억, 단기기억, 작업기억, 주의력 등) 테스트를 시행했다. 일화기억은 본인이 겪은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으로, 과거에 만난 사람들이나 작년 축제에 관한 기억, 어렸을 때 크게 다쳤던 기억 등을 들 수 있다. 작업 기억은 뇌로 들어온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인 심장질환 환자 수가 지난해 총 183만명을 넘어 진료비 2조5천여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보다 각각 20%, 40%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대 이하 젊은층에서 심장질환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8∼2022년 심장질환 진료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수는 2018년 152만9천537명에서 지난해 183만3천320명으로 19.9%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비는 1조8천329억원에서 2조5천391억원으로 38.5% 급증했다. 성별로 따지면 남성 환자 수(작년 105만4천345명)는 23.2% 늘었고, 이들의 연간 총진료비(작년 1조6천55억원)는 41.8% 증가했다. 여성 환자 수(작년 77만8천975명)와 진료비(작년 9천336억원)는 이 기간 각각 15.6%, 33.2%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심장질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 이상(15.47%)으로, 모두 34만9천35명이었다. 그다음으로는 70대(13.53%), 60대(7.37%) 순이었다. 조사 기간에 연령별 인구 대비 심장질환자 비율이 늘었는데, 특히 30대 이하에서 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의
독감 백신 접종 이후 발열 증상은 해열제 등으로 완화할 수 있으므로 접종을 통해 코로나19와의 트윈데믹(Twindemic)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7일 질병관리청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등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22∼28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32.6명으로, 직전 주 18.8명보다 73.4%나 늘었다. 2023~2024년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5배 수준이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낮아지고 마스크까지 쓰지 않다 보니 환자가 늘고 있는데, 독감 예방 접종률은 떨어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어린이(6개월∼13세) 독감 예방 접종률은 이달 2일 기준 47.5%로, 한 해 전 같은 기간(51.8%)보다 떨어졌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은 어린이 독감 예방 접종률이 2020∼2021년 79%에서 2022∼2023년 71%로, 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접종 이후의 고열과 몸살이 접종을 꺼리는 이유로 꼽히는데,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한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에 있는 항원이 접종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 세
매년 11월은 대한폐경학회가 정한 '폐경 여성의 달'이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볼 수도 있는 폐경을 두고 의미를 부여한 건 월경의 멈춤으로 정의되는 폐경이 여성의 삶에 큰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또 여성들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로 힘들 때 적절한 치료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뜻도 있다. 학회에 따르면 여성의 폐경은 40대 중후반부터 점차 진행된다. 보통 월경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점부터 그 후 1년까지를 '폐경기 전환기' 또는 '인생의 전환기'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기 전환기는 대략 45세부터 55세 사이에 나타난다. 여성은 폐경기가 시작되면 호르몬 변화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인히빈의 양이 점차 감소하는 데 따른 이상지질혈증, 지단백질 수치 이상, 비만, 체지방 분포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비만은 폐경기 여성의 대표 질환으로 꼽힌다. 이 시기 여성의 비만은 증가한 체지방이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복부로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내장에 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 올챙이처럼 배만 볼록해지는 '남성형 비만'을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한 연구에서는 여성의 비만율이 50대를 넘어서면서 남
실제 나이보다 혈압 등 각종 생체 지표를 기준으로 한 생물학적 나이가 더 높은 사람은 뇌졸중과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사라 헤그 교수팀은 6일 의학 학술지 '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서 37~73세 영국인 32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생물학적 나이와 질병 간 관계 분석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확인된 생체 지표 기준의 생물학적 나이와 뇌졸중·치매 위험 간 연관성은 유전학·생활방식·사회경제적 요인 등 다른 질병 위험 요인을 고려해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6~2010년 신경학적 질환이 없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32만5천870명(평균 연령 56.4세)을 대상으로 혈중지질, 혈당, 혈압, 폐 기능, 체질량지수(BMI) 등 18가지 생체지표로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이어 평균 9년간 생물학적 나이와 치매, 뇌졸중,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 간 관계를 추적 조사했
지난주 역대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기록했다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혈관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북부지역과 중부 내륙 곳곳에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한파경보가, 서울 동북·서북권과 경기도, 충북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한파특보는 찬 바람이 불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7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혈관질환은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실내에 머물다가 갑자기 추운 바깥으로 나가면 큰 온도 차이 때문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도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기온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 같은 초겨울부터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공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약해져 막히거나 터지는 일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갑작스럽게 신체 일부의 마비 같은 혈관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1
아침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대학생은 매일 아침을 먹는 대학생보다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1.7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희경·정수민 교수, 김효명 전문의 공동 연구팀은 2016∼2018년 서울대에서 학생건강검진을 받은 18∼39세 남녀 대학생 1만2천302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결식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은 각종 성인병의 지표로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 서울대생의 56.8%(6천981명)가 아침 식사를 주 4회 이상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인구가 노령화됨에 따라 인공 관절 치환 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인공 관절 치환 수술 중에는 수술 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보통 1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파졸린이 투여된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늘어나면서 황색 포도상 구균 감염 차단에 사용되는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함께 투여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여러 종류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은 치명적일 수 있어 '슈퍼 박테리아'로 불린다. 그러나 인공 관절 치환술 환자에게 세파졸린과 함께 반코마이신을 추가 투여하는 것은 수술 후 감염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 의대 감염내과 전문의 트리샤 필 교수 연구팀이 호주 전국의 11개 의료기관에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 감염 전력이 없는 인공 무릎 관절 치환술 환자 4천2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ASAP)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인공 관절 치환술 환자는 수술 후 최대 3%가 감염이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때로는 사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세파졸린과 함께 반코
서울대병원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함께 10일 '신경계 질환자를 위한 재택의료의 역할과 방향' 심포지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당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신경계 질환자의 돌봄에 대한 이해, 재택의료의 현황 등을 주제로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눈다. 브루스 레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크리스틴 리치 하버드대 교수는 '복잡한 문제를 가진 재가 환자의 평가와 돌봄'을 주제로 특별 초청 강연에 나선다.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진행성 신경계 질환은 식이·호흡 등 신체 기능이 저하돼 환자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만큼 의료진이 환자 가정을 방문하는 재택의료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은 2020년부터 암·신경계 질환 등 중증질환자를 위해 재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공동 숙박시설 등에 빈대가 속속 출현하면서 가려움과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피해가 계속되자 질병관리청도 6일 서울 용산구에서 방역 업체 및 전문가 등과 빈대 관련 민원 현황 파악에 나섰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물리면 가려움증과 이차적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데,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0일이 걸릴 수 있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먼저 물린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적절한 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빈대에게 물린 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려면 일반적으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으로 인해 피부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벌레 물린 데에는 주로 항히스타민 연고가 쓰인다.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 발적,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성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콧물, 재채기, 불면증, 현기증, 구토 등을 완화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진통 등에 효과 있는 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성분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 작용을 하는 히드로
획기적인 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미국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공급이 제대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 두 회사는 최근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주사제 생산시설 구축 자체가 매우 복잡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급증한 13억7천만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56% 증가한 34억 달러(약 4조5천억 원)에 달했다. 역시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도 3분기에 14억 달러(약 1조9천억 원)어치나 팔려나갔다. 이러한 호실적으로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각각 전날보다 4.66%와 3.33%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더그 랑가 북미 운영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환자들의 지속적인 복용을 보장하기 위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