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성심장정지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100명 중 8명가량이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13일 제12차(2023년도)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3만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모두 3만5천18명(인구 10만명당 68.3명)으로, 한 해 전보다 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의무기록 조사 결과, 실제 심장정지로 확인된 3만4천848명 중 2천701명이 살아남아(7.8%) 생존율이 전년도보다 0.5%포인트(p) 개선됐다. 이들 가운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을 회복한 환자는 1천774명(5.1%)으로, 뇌 기능 회복률도 1년 전보다 0.7%p 올랐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사례는 전년보다 0.5%p 오른 29.3%였다. 이 비율은 2012년만 해도 6.9%에 그쳤으나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의 환자 생존율은 12.2%로, 주변에서 아무도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경우(5.9%)보다 생존율이 훨씬 높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주변에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담배를 피우면 뇌도 쪼그라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노인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13일(현지시간)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성인 50만명의 유전자와 건강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3만2천94명의 뇌 사진을 받아 분석한 결과,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 용량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흡연자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실시됐다. 이 대학의 로라 J. 비어우트 석좌교수는 "과학자들은 최근까지도 흡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왔는데, 부분적으로 흡연이 폐와 심장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뇌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자 흡연이 뇌에도 정말 나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뇌 용량의 감소는 노화와 같다. 노화와 흡연은 모두 치매 위험 요소로, 인구가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견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담배를 끊으면 뇌의 추가적인 축소는 막을 수 있지만, 이미 발생한 손상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흡연을 하다가 수년 전에 금연
어린이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효과가 더 큰 새로운 백신이 추가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내년 4월 1일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신규 폐렴구균 백신인 PCV15(박스뉴반스)가 도입된다고 13일 밝혔다. 폐렴구균은 급성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의 하나다. 영아나 어린 소아가 주로 감염돼 2014년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 접종에는 PCV10(신플로릭스프리필드시린지), PCV13(프리베나13주) 백신이 사용돼 왔는데, PCV15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음에 따라 지난달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백신에 붙는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 수를 뜻한다. PCV10은 10종, PCV13은 13종의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으며, PCV15는 더 많은 15종의 폐렴구균을 예방한다. 질병청은 내년 1월부터는 기존 백신 중 PCV10 백신 신규접종은 중단한다. 다만 남은 접종 일정이 있다면 맞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PCV15의 백신 접종 일정은 기존 PCV 백신들과 동일하지만 PCV13와만 교차접종이 가능하고, PCV10과의 교차접종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은 나노 필름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2배 이상 빠르면서 코팅 두께를 조절해 물체 표면에 다양한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컬러 나노 코팅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조소혜 박사와 연구동물자원센터 이승은 박사 연구팀은 13일 은 나노입자(Ag nonoparticle)를 박막 표면에 형성해 항바이러스 활성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색까지 구현할 수 있는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부착하는 항바이러스 필름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은 입자 등 금속을 고분자에 섞어 제작하는 이런 필름은 금속 입자가 표면에 극히 일부분만 드러나 항바이러스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실리콘이 들어 있는 무기 고분자인 퍼하이드로폴리실라잔(PHPS)을 이용해 물체 표면에 실리카(SiO₂) 박막을 형성한 뒤 은 나노입자가 포함된 수용액을 이용해 실리카 박막 위에 나노입자를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은 입자는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 구조와 기능을 파괴해 감염을 막는다며 이번에 개발한 나노 코팅은 표면에 은 나노입자가 층을 형성해 적은 양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비교적 도수가 낮고 독한 맛도 덜해 계속 마시게 되죠. 최근 하이볼의 인기에 위스키 수입량도 대폭 늘어나 올해 연간 수입 기록을 경신할 전망인데요. 독주를 희석한 하이볼, 건강에는 어떨까요? 하이볼은 도수가 40% 이상인 독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만드는 희석주입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캔 하이볼은 알코올 도수가 6∼8% 정도고, 직접 타 마시면 10∼20% 수준으로 도수가 비교적 낮죠. 이렇게 도수가 낮아지면 건강에 덜 해로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정도는 도수가 아니라 알코올 총량과 연관이 있는데요. 도수가 낮은 하이볼이라도 많이 마시게 되면 간에 무리가 갑니다. 그러니까 하이볼 300㎖ 1잔을 마시는 게 소량의 위스키 1잔을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는 거죠. 특히 쓴맛이 덜한 하이볼은 독주보다 빠르게, 많이 마시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렇게 많은 양의 알코올을 빨리 섭취하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하게 증가해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정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도수가 30% 이상 높은 술은 알코올이
비만이 당뇨병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복부 등의 체내에 쌓인 지방이 많을수록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뇨병이 생긴 이후에라도 체중을 줄인다면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김진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런 궁금증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당뇨병 관련 국제학술지(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2년 제2형 당뇨병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11만4천874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체중 변화가 당뇨병 관해(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관해는 당뇨약을 중단하고도 2회 이상의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26㎎/dL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태로 정의했다. 당뇨병 환자의 체중 변화는 당뇨약을 처음으로 시작하기 전후 2년 이내의 건강검진을 통해 측정했다. 이 결과, 연구 기간 중 전체
미국의 유방암 지침은 유방암 생존자가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간격으로 받아도 유방암 재발률과 생존율은 비슷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 대학 의대의 재닛 던 임상시험학 교수 연구팀이 2014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유방암 생존자 5천235명(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2일 보도했다. 이들은 유방암 수술 3년 후 재발 징후가 없는 여성으로 87%가 국소 진행성 유방암인 침윤성 유방암 생존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지침대로 매년, 다른 그룹은 2∼3년 간격으로 유방 X선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유방 보전 소괴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2년마다,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3년마다 유방 X선 검사를 받았다. 평균 5.4년의 추적 관찰 기간 이 중 319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04명으로, 매년 검사 그룹이 53명, 2∼3년 간격 검사 그룹은 51명이었다. 유방암 재발률은 매년 검사 그룹이 5.9%, 2∼3년 간격 검
심장을 기증한 뇌사자에게 심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합성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심장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사자는 장기를 최대 8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 기증된 장기가 상태가 좋으면 뇌사 판정 후 최장 72시간 내 적출해 이식할 수 있다. 심장의 경우 그때까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면서 보존되도록 의사들은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증된 심장은 약 50%가 기능이 악화해 이식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아직도 뛰고 있는 뇌사자의 심장에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면 심장의 생존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들이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뇌사 상태가 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라즈 다르 박사 연구팀이 장기 기증 뇌사자 8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뇌사자에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15개 장기 조달 기구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들 뇌사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에겐 합성 갑상선 호르몬 레
간암 수술 전후에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생존율과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임채홍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외과 권위지인 국제 외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 11월호에 게재했다. 국내 암 사망원인 2위인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수술한 환자의 약 3분의 2는 간암이 재발한다. 특히 암이 혈관에 침범하거나, 수술로 절제한 간의 범위가 좁아서 절제면 경계에 암이 남아있는 경우 재발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에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 치료가 추가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이 간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효용성을 평가한 7개 선행 연구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재발 고위험군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과 완치율이 모두 높았다. 특히 혈관에 암이 침범한 간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했을 때 생존율은 75.6%로,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의 생존율(36.9%)보다 크게 높았다. 간 절제 부위가 좁았던 환자군에서도 방사선 치료 후 생존율은 90.4%로, 수술만 한 환자(78.7%)보다 높았다.
13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된 여성은 나중에 2형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Tulane) 대학 보건·열대의학 대학원의 실비아 레이 역학 교수 연구팀이 국민 건강·영양 조사(NHANES) 데이터(1999~2018년) 중 초경 시작 연령 정보가 있는 여성 1만7천377명(20~65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천773(10%)명은 조사 기간에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그중 205명(11.5%)은 심뇌혈관 질환도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초경 연령을 10세 이하, 11세, 12세, 13세, 14세, 15세 이상으로 구분한 다음 이들의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13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된 여성은 13세에 초경이 시작된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경 연령이 10세 이하면 당뇨병 위험은 32%, 11세면 14%, 12세면 29% 높았다. 당뇨병 여성의 경우, 초경 연령이 10세 이하면 뇌졸중 위험도 2배 이상, 11세면 81%, 12세면 32%, 14세이면 15% 높았다
임신 중 초미세먼지(PM2.5) 노출 시 임신성 당뇨 등 대사성 질환 위험이 최대 2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와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정연성 교수 연구팀은 임신부 333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과 대사성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7개 대학병원(이대목동병원·이대서울병원·고대구로병원·세브란스병원·강원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울산대병원)을 방문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를 측정한 뒤 혈압 상승과 임신성 당뇨병 증가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임신 중 6개월 이상 기준치 이상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혈압이 상승할 위험은 2.2배,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은 2.3배에 달했다. 이때 기준치는 환경부에서 규정하는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15μg/㎥ 이하)을 준용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혈당 조절에 이상이 생긴 상태로, 임신 전에 당뇨병이 있던 경우와 달리 임신에 의해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이다. 방치 시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으로 이어져 산모와 태아 모두를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임
지난해 국내 사망자 10명 중 7~8명은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사망자의 74.3%인 27만6천930명이 만성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18.6%로 그 다음이었고, 손상 및 기타 사망 사례는 7.2%였다. 만성질환 중에서는 암(악성신생물)·심장질환·폐렴·뇌혈관질환 등이 많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8만3천378명(22.4%), 심장 질환은 3만3천715명(9.0%), 폐렴 2만6천710명(7.2%), 뇌혈관질환은 2만5천420명(6.8%)이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1만1천178명(3.0%), 고혈압성질환은 7천717명(2.1%)으로 집계됐다.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 질환 유병률(2021년 30세 이상 기준)을 살펴보면 고혈압이 26.8%였으며, 당뇨병 13.2%, 고콜레스테롤혈증 2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19세 이상 기준 37.1%였다.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난 10년 사이 13.8%에서 26.0%로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위험요인을 살펴보면 2021년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1
난청은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난청은 뇌의 청각 담당 부위만이 아니라 치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부위에도 미세한 구조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보건연구소의 신경과학자 린다 매키보이 박사 연구팀은 난청이 뇌 측두엽에 있는 청각 담당 부위만이 아니라 전두엽에 있는 집행기능, 언어기능, 주의력을 담당하는 부위에도 미세한 구조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건강한 노화 연구' 참가자 130명(평균연령 76.4세, 여성 65%)의 청력 검사와 뇌 MRI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난청 노인과 청력이 정상인 노인의 뇌 영상에서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가장 큰 연관이 있는 뇌 부위인 기억중추 해마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청각 손상이 어떻게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제이슨 워런 신경과학 교수는 난청과 치매가 연관이 있다는 것만 가지고는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쪽이 다른 쪽을 유
출산한 여성 3분의 1 이상이 지속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세계보건기구(WHO)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한 여성의 35%가 수개월 내지 수년간 산후 질환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후 질환을 경험한 여성은 매년 4천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출산 여성은 산후 질환으로 요통과 요실금, 회음부 통증, 2차 불임 등 신체 질환과 불안, 우울 증세, 출산 공포증 등 정신적 질환까지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출산 여성이 산후 의료 서비스를 다 받은 이후 시점에 건강 문제가 발견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향은 산모가 병을 얻을 확률이 높은데도 임상 연구나 의료실무·정책 등 측면에서 산후 질환이 자주 외면받는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파스칼 알로티 박사는 "산후 질환은 많은 여성에게 육체·정신적 고통을 불러일으키지만 대체로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여성은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여러 필요 사항을 충족하는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신 중 디메톡시에틸 프탈레이트 노출이 태아의 뇌 형태와 기능, 신경세포 생성에 비정상적인 변화를 야기해 행동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유전체손상연구그룹 가민한 박사 연구팀이 동물 실험으로 이를 검증했다고 11일 밝혔다. 디메톡시에틸 프탈레이트(DME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화장품, 장난감, 세제 등 각종 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 주변 생활환경에서 흔하게 접하는 화학물질이다. 인체 노출 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어지럽히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모체의 DMEP 노출이 태아 신경세포 증식을 감소시켜 정상적인 대뇌 피질보다 두께가 얇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 신경세포와 성상세포 생성 불균형이 유발됐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와 성상세포의 발달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DMEP는 신경세포 기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냅스 형성에도 장애를 유발, DEMP에 노출된 태아는 정상 태아보다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시(Dendritic spine) 수가 감소했고, 미성숙한 수상돌기 가시 형태를 나타냈다. 이
올겨울 감기는 물론이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어린아이를 둔 부모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호흡기 감염병은 대개 열이나 기침을 동반해 환자로서는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게 좋다. 의료계에 따르면 감기와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모두 열이 나거나 인후통, 기침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엄연히 모두 다른 질환이다. 일각에서 독감을 '독한 감기'로 오인해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감기와 독감 역시 원인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해 우려를 키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초기에 발열·두통·콧물·인후통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 뒤 기침이 2주가량 지속돼 보통 3∼4주에 걸쳐 회복된다. 통상 일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하다 잦아드는 감기보다 증상이 오래 지속하는 편이다. 이렇다 보니 초기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진단하기 쉽지 않으나, 대개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
전세계 인구 13명 중 1명꼴로 만성요통을 겪고 있으며 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인구 77억명 가운데 6억1천900만명(8%) 정도가 만성요통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만성요통은 다른 질환을 원인으로 두지 않은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13명 중 1명꼴로 장기적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1990년 환자 규모보다 60% 증가했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는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요통 환자 규모가 지속해서 늘어 2050년이 되면 36% 더 늘어난 8억4천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루스 아일워드 WHO 보편적 건강보장 부국장은 "허리 통증은 장애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며 "국가는 요통 환자의 1차 의료 접근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HO는 통증 완화를 위해 우선 비수술 관리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운동 프로그램과 물리치료, 인지행동 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를 받고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등을 이용해서 질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허리뼈를 지지할 벨트나 지지대 등의 보
눈의 망막 촬영으로 신장 기능 변화를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심혈관 과학 센터 신장 전문의 네라즈 다운 박사 연구팀은 안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빛 간섭 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3차원 영상으로 신장 질환을 진단하고 진행을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OCT는 빛 파동을 이용, 망막의 단면 영상을 만들어 망막 내벽을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얇은 층들을 수 분 안에 보여준다. 망막은 인체의 가장 작은 혈관인 미세혈관의 순환을 보여주는 유일한 부위다. 신장 질환이 있으면 미세혈관을 통한 혈액 순환이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신장 이식을 포함, 신장 질환 진행 단계가 서로 다른 환자 204명과 신장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 86명의 OCT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 신장병 환자는 망막 내벽의 두께가 얇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또 신장 기능이 떨어질수록 망막 내벽의 두께가 점점 더 얇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신장 질환이 가장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는 이식
최근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특히 20대를 포함한 젊은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2년 전체 당뇨병 진료 환자 수는 2018년에 비해 22%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연령별 당뇨병 환자 증가율을 보면 80대 이상이 52%로 1위, 20대는 48%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당뇨병은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체내에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혈당 관리가 되지 않는 만성질환이죠. 대표적인 증상은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을 자주 보며,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특징인데요. 체중이 감소할 수 있고, 눈이 침침해지거나 손발이 저리며, 쉽게 피로를 느끼기도 합니다. 당뇨병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자신이 당뇨병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요. 실제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 고령, 비만, 스트레스, 약물 등이 꼽힙니다. 특히 고도비만인 경우는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이 8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던 당뇨병이 최근에는 왜 젊은 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걸까요? 김병
'보톡스'란 특정 상품명으로 더 익숙한 보툴리눔 톡신은 미간 주름 개선과 편두통 치료 등에 쓰여온 유용한 균주다. 하지만 균주의 출처 논란과 악용 가능성 등 그림자도 존재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벤처 제테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 'NCTC13319'로 만든 제제에 대한 품목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제테마는 2017년 영국 균주관리위원회(NCTC)로부터 해당 균주를 도입했다. 제테마에 따르면 유전자 분석 의뢰 결과, 프랑스 제약사 입센의 보툴리눔 톡신 '디스포트', 독일 제약사 멀츠의 '제오민' 등에 사용된 'ATCC3502' 균주와 NCTC13319가 99.97% 유사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미국 제약사 엘러간(현 애브비 계열)의 제품 '보톡스'는 '홀 A 하이퍼' 균주로 만들어졌다. ATCC3502와 홀 A 하이퍼는 모두 미국의 이반 홀 박사가 분리·동정한 균주에서 유래했다. 홀 A 하이퍼는 중국 란저우연구소의 'BTX-A', 국내에선 메디톡스의 전 제품에 사용됐다. 홀 박사는 1945년 식품 매개 식중독인 '보툴리즘'을 유발하는 보툴리눔 독소 A·B·E형 가운데 A형과 B형 균주를 분리·동정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8일(현지시간) 노벨상을 수상한 유전자 가위 기술인 크리스퍼(CRISPR)를 이용한 겸상 적혈구병 치료법을 승인했다. CRISPR을 기반으로 하는 질병 치료법이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FDA는 12세 이상의 중증 겸상 적혈구병 환자에게 생명 공학회사인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CRISPR 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CRISPR 기반의 '카스제비(Casgevy)'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승인했다. 겸상 적혈구병은 흑인 유전병 중 하나로 헤모글로빈 유전자 변이로 인해 적혈구의 모양이 낫이나 초승달 모양으로 변하는 질병을 말한다. 카스제비는 환자의 헤모글로빈이 태아 시절의 정상 헤모글로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환자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에서 관련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겸상 적혈구는 혈류를 방해해 통증이나 뇌졸중, 장기 부전 등을 유발한다. 미국 내 환자만 10만명이고 이 가운데 약 20%는 중증이다. 전국적으로 흑인 아기 365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프리카 흑인 환자까지 합치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 FDA는 이날 유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미국의 스타벅스와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瑞幸) 등 20개 주요 업체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커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신화일보 등 현지 매체가 9일 보도했다. 푸젠성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와 푸저우시 소비자권익보호위가 최근 공동으로 푸저우 지역 20개 커피점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59종의 커피 제품 성분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이들 모든 커피에서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아드(Acrylamide)'가 나왔다. 아크릴아미아드는 폐수 처리시설의 오염물 응집제, 종이컵과 빨대 등의 코팅제로 사용되고, 튀김과 바비큐 등 일부 식품에도 들어 있는 유기화합물이다. 동물 실험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아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IARC)은 인체 발암 추정물질(2A)군으로 규정했다. 소비자권익보호위는 "스타벅스와 루이싱, 코티커피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조사 대상 모든 커피 제품에서 ㎏당 11.1∼30.4㎍(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의 아크릴아미아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크릴아미아드가 가장 많은 제품은 모커(陌刻)
작년 성인 국민의 비만·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수준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 계속 개선됐으나, 만성질환 유병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1차년도(2022)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통계 조사로, 국가 건강정책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7.7%로 전년(46.3%)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 비만율은 30대 55.7%, 40대 53.6%, 50대 49.7%로 30∼50대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이었다. 여성의 비만율은 25.7%로 전년(26.9%)보다 1.2%포인트 낮아졌지만, 20대 비만율은 18.2%로 전년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6.9%, 여성 17.0%로, 남성은 전년(25.2%)보다 1.7%포인트 높아졌고 여성은 비슷했다. 5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학성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부터 암·심혈관계 질환·대사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정형 단백질을 간단하게 검출할 수 있는 센서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단백질은 특정한 3차원 구조를 가지며 생체 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실제 인간 단백질 중 44%는 상황에 따라 구조가 변화는 비정형 단백질로 고정된 구조를 갖는 일반 단백질보다 더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다만 비정형 단백질은 고정된 구조가 없어 분석·기능 연구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비정형 단백질이 단백질 2차 구조인 베타 스트랜드(β-strand)를 형성하는 특정 아미노산 서열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러한 특정 서열과 상보적으로 결합할 경우에만 신호를 방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센서 단백질 디자인 방법을 정립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녹색 형광 단백질(GFP)의 베타 스트랜드를 하나 제거한 후 비정형 단백질의 특정 서열을 결합하면 형광 단백질 발색단(chromophore)의 파장 스펙트럼이 변화하는 센서 단백질을 컴퓨터 및 방향적 진화 방법을 이용해 개발했다. 연구팀은 대표적 비정형 단백질의 하나로 알츠하이머를 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