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밥상에 오랫동안 오른 김치가 이제 세계인이 찾는 음식으로 떠오르게 된 데는 한류 열풍과 채식 등 건강 트렌드가 한몫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김치를 먹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이를 경험하려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김치가 '헬시푸드'(건강식)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21일 김치 인기에 대해 "K-콘텐츠 영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가 먹는 음식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문화적인 측면도 있고 김치가 '헬시푸드', '지속가능 음식'이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현 세계김치연구소 문화진흥연구단장은 "예전에는 해외에서 김치를 이민자 식품으로 바라봤고 마늘 냄새나 빨간 색감을 꺼리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세대 자체도 변화했고 김치를 먹는 문화 자체를 즐기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해외에선 김치를 생식하는 것보다 스낵으로 즐기거나 핫도그, 타코 등 응용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9∼10월 16개국 18개 도시 현지인 9천명을
아시아인 당뇨병 환자가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을 120~129mmHg, 최저 혈압인 이완기 혈압을 80~89mmHg로 유지하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듀크-NUS(싱가로프 국립대학) 의과대학(Duke-NUS Medical School) 보건 서비스·시스템 연구소의 타젠 자파르 교수 연구팀이 2013~2019년 사이에 싱가포르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2형 당뇨병 환자 8만3천721명(평균 연령 65.3세, 여성 50.6%)의 의료기록(SingHealth Diabetes Registry)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78.9%가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혈압 수치가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 120~12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가 심장병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이 일단 130mmHg를 넘으면 심장병 사망 위험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완기 혈압도 90mmHg 이상으로 올라가면 심장병 사망 위험이
국내 유가공 업체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산 버터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통관 단계에서 전량 폐기됐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5일 매일유업이 수입한 '에쉬레 버터 250g' 제품에서 대장균군 기준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매일유업은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조치했다. 식약처는 이미 유통된 동일 제품의 수거·검사를 위해 유통 물량을 파악 중이며, 부적합 판정될 경우 판매 중지·회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부적합 판정된 제품을 전량 폐기해 실제 유통된 물량은 없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 경구 피임약(COC)이 난치성 소화기 질환인 과민성 장 증후군(IBS)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치료가 어렵다. 미국 켄터키 루이스빌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후유한(Fu Yuhan) 교수 연구팀이 2018년 이전에 복합 경구 피임약이 처방된 여성 5만4천645명(15~45세)과 2018년 이전에 피임을 위해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삽입한 같은 수의 여성(대조군)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5년 사이에 경구 피임약 그룹은 IBS 발생률이 피임 장치 삽입 그룹보다 1.34~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BS를 아형(subset)으로 분류했을 때 변비형이 1.82~4.14배, 설사형이 1.28~2.29배 높았다. 이 결과는 경구피임약이 IBS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복합 경구피임약에 들어가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위장관의 운동성과
경기지역 각급 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발생 건수가 한해 5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도의회 김옥순(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51건이었던 학교급식 종사자 산재 건수가 지난해에는 515건으로 164건(46.7%)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255건이 발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사고 산재의 경우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964건이 발생했으며, 화상이 2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넘어짐(242건), 끼임(101건), 부딪힘(97건), 물체에 맞음(91건) 등의 순이었다. 화학물질 누출·접촉도 6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 산재는 157건이었으며 근골격계질환이 145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질병 산재 중 폐암의 경우 8건으로 집계됐는데 2021년 3건, 지난해 2건, 올해 들어 6월까지 3건이 각각 발생했다. 2021년 2월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자의 폐암이 산재로 처음 인정받은 이후 각 시도 교육청은 고 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폐암 건강검진을 확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급식실의 안전보건 관리 업무 때문에 영양교사와 영양사가 주요
적포도주를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메스꺼움과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레드와인(적포도주) 두통'이 생기는 것은 바로 포도주 속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 (quercetin)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앤드루 워터하우스 교수팀은 21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적포도주 속 플라바놀 성분인 퀘르세틴이 알코올 대사를 방해해 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레드와인 두통'은 소량의 와인을 마신 후 30분에서 3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다른 알코올음료를 마실 때 두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나지만, 아직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알코올음료를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면서 안면 홍조, 두통, 메스꺼움 등을 일으킨다. 체내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테이트 등으로 바뀌면 이런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 두통과 구토 등 숙취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동아시아인의 40% 정도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없거나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적포도주 속에 들어
직장인 김모(38)씨는 유치원생 아이를 둔 엄마다. 아이를 돌보면서도 직장에서는 업무 처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샤워를 하던 중 가슴에 멍울이 생긴 게 느껴졌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유방 촬영술과 조직 검사를 거쳐 유방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욱이 김씨의 유방암은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삼증음성 유방암'이라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김씨는 "요즘은 유방암 진단을 받아도 치료가 잘 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병원에 가면서도 겁먹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이라는 설명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의사는 새로운 방식의 면역항암제 치료를 권유했고, 김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꾸준히 치료에 전념한 김씨는 1년 만에 병리학적으로 암 조직이 관찰되지 않는 '관해'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직장에도 복귀해 잠시 멈췄던 본인을 삶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1위의 질환으로, 국내에서만 연간 약 3만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환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조기 검진 및 치료법의 발전으로 생존율
영아기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진단을 받은 아이 중 3분의 1은 나중 아동기에 이르면 자폐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 아동병원 발달의학과의 엘리자베스 하스타드 교수 연구팀이 생후 12~36개월 사이에 자폐 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 213명(평균연령 24.6개월, 남아 177명, 여아 36명)을 5~7세가 될 때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79명(37.1%)은 5~7세(평균연령 74.3개월) 사이에 ASD 진단 기준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나중에 ASD 진단 기준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지능지수(IQ)가 70 이상이었다. ASD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88명은 IQ가 70 이상, 46명은 70 이하로 쌍봉형 분포(bimodal distribution)를 보였다. 이 자폐 장애 아이들은 모두 ASD 관련 치료를 받았다. 94.4%가 ASD 근거 기반 치료(ASD-specific intervention)를 받았다. 나중 ASD 기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변수는 적응 기술(adaptive skill) 향상과 여성이었다. 적응
자궁경부암은 표준 치료에 앞서 항암제를 먼저 투여하는 유도 화학요법((IC: induction chemotherapy)을 시행하면 재발과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도 화학요법은 조직 검사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는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 치료(CRT: chemoradiation)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암연구소의 메리 매코맥 박사 연구팀은 항암화학/방사선 동시 치료 직전에 일반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을 투여하면 자궁경부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3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 인도, 브라질의 여러 병원에서 총 5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들은 자궁경부암 진단 시 종양이 현미경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컸으나 암세포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CRT와 IC를 함께 받은 환자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사상 최초로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요즘 1형 당뇨병 진단율을 보면 절반 이상이 성인이다. 1형 당뇨병은 지금까지 대부분 아동기에 발생하는 경우만 연구돼왔으며 성인기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브리스톨 대학의 캐슬린 질레스피 분자의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의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연구(T1DRA: Type 1 Diabetes Risk in Adults)에 착수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국적으로 1형 당뇨병 가족력이 없으면서 1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성인 2만 명(18~70세)을 선발할 예정이다. 연구 대상자들에게는 손가락을 침으로 찔러 혈액을 채취하는 키트를 우편으로 보내 채취된 혈액 샘플에 면역체계가 췌장
동물실험에서 유아기 스트레스가 머리를 부딪혀 다치는 것보다 뇌의 유전자 발현에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성장 후에는 위험 감수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캐스린 렌츠 교수팀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 회의(Neuroscience 2023)에서 쥐 실험을 통해 스트레스가 외상성 뇌 손상(TBI)보다 뇌에서 더 많은 유전자 활성 수준을 변화시키고 성장 후에는 위험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렌츠 교수는 "이 연구는 초기 스트레스가 평생 건강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주는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신중한 대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흔히 발생하는 낙상으로 인한 두부 손상은 감정 장애와 사회적 어려움 등과 관련이 있으며 어릴 때 겪은 부정적인 경험도 질병, 정신질환, 약물 오남용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의 스트레스를 모방하기 위해 갓 태어난 쥐를 14일간 일정 시간 어미와 분리했다. 이어 유아기인 15일째에 스트레스받은 쥐와 받지 않은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 중에서도 뇌척수액이 차 있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은 가장 치명적이고 사망률이 높다. 일단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10명 중 1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고, 1개월 이내에 숨지는 경우도 약 40%에 이를 정도다. 지주막하 출혈은 주로 뇌 안쪽 동맥의 일부분이 부풀어 올라 터지는 뇌동맥류 파열에서 비롯된다. 뇌 동맥이 터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출혈의 양이 많고, 그만큼 사망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과 함께 흡연이 꼽힌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지주막하 출혈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그동안의 연구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해도 지주막하출혈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진권 교수 연구팀이 이와 관련, 미국뇌졸중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해답이 될만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와 국민건강검진 코호트를 기반으로 2002~2003년 건강검진 당시 뇌졸중 병력이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건설현장 등 옥외 작업장을 중심으로 근로자들의 한랭질환 예방이 중요해졌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현장에서 동상, 동창,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총 43명이다. 지난 겨울에도 1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추운 1월(31명)에 환자가 집중됐고, 목수, 비계공, 쓰레기 수거 작업자 등과 같이 옥외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들에게 자주 발생했다. 산업현장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3대 예방수칙은 따뜻한 옷과 따뜻한 물, 따뜻한 장소다. 작업자는 여러 겹의 옷과 모자, 장갑 등으로 신체 열 손실을 줄이고, 따뜻한 물과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따뜻한 장소를 작업 장소와 가까운 곳에 마련해야 한다. 노동부는 건설현장 등 옥외작업이 많은 사업장에 대해 한랭질환 예방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사업장 자율점검과 자체 예방대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겨울철엔 한랭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크고, 건설현장 등에서 갈탄 사용으로 인한 질식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체중, 당뇨 등 대사증후군 위험 인자를 가진 지방간 환자는 음주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2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원 교수 연구팀이 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한 47∼86세 성인 35만여명을 9년간 추적 조사 및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5가지(과체중 또는 복부비만·혈당 장애·고혈압·높은 중성지방·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지방간 환자를 칭한다. 연구 결과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 있으면 지방간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19% 높았다. 이들은 하루 소주 반병에서 한 병 정도의 중등도 음주(남성 기준 알코올 섭취량 30∼60g)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지방간 없는 사람에 비해 28%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지방간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질환을 보다 높일 수 있어 금주와 절주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의 자매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생존자들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투여된다. 그러나 비만한 생존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으로, 이러한 유방암은 호르몬 치료만으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쓰이는 것이 아로마타제 억제제이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종양 전문의 식스텐 하르보리 교수 연구팀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생존자 1만3천230명(유방암 진단 평균연령 64.4세)을 6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이들 중 1천587명이 유방암이 재발했다. 이들 중 비만한 여성은 체중이 정상인 여성보다 유방암 재발률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심한 여성은 유방암 재발률이 32%나 높았다. 과체중 여성도 체중이 정상인 여성보다 재발 위험이 통계학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10% 높았다. 비만
흡연이 체내에서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과 싸우는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암을 유발하고 암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OICR) 쥐리 레이먼드 교수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18가지 암 유형의 종양 샘플 1만2천여 개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 항 암 단백질 생성을 막는 돌연변이와 흡연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흡연이 특정 단백질이 완전히 생성되기 전에 생성이 중단되도록 지시하는 '스톱-게인 돌연변이'(SGM:stop-gain mutations)를 일으키며, 이런 돌연변이가 비정상적인 세포의 성장을 막는 단백질 유전자에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강력한 컴퓨터 분석 도구를 사용해 18가지 암 유형의 종양 샘플 1만2천341개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단백질 유전정보에서 염기 하나가 바뀌는 단일염기치환(SBS)을 확인하고, 이에 흡연량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폐암에서 나타나는 스톱-게인 돌연변이와 흡연이 일으키는 단일염기치환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센스 돌연변이'(non
동아대학교는 윤진호(의학과)·조종현(의약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손상됐거나 수명이 다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세포 작용인 미토파지(mitophagy)를 촉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아대 연구팀의 이번 연구 성과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외에도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원인이 되는 난치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치매 극복연구개발사업과 동아대 의과대학 말초신경병증센터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윤진호·조종현 교수와 유은희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한 알트메디칼을 통해 ALT001을 실제 치매치료제로 실용화하기 위한 추가연구도 수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토파지 기반 치매치료제' 실용화 길을 열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토파지 기반 치매 치료제는 최근 새로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전략으로 대두됐으나 실제 독성이 낮고 분자기전이 검증된 약물이 없어 아직 실용화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선도물질의 화학적 변형을 통해 개발한 'ALT001'이 독성이 낮으며 대체 미토파지 경로를 통해 미토파지를 촉진한다는 분자기전을 규명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가 원추 각막(keratoconus)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각막은 눈의 정면을 덮고 있는 볼록하고 투명한 막으로, 광선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하는 창문의 역할과 함께 안구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점차 얇아지면서 뾰족하게 돌출하는 진행성 각막 질환으로 시력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양쪽 눈에 시간 차이를 두고 발생하며 사춘기 전후로 시작되어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스라엘 샤미르 메디컬 센터 안과 전문의 마르가리타 사피르 교수 연구팀이 2011년 1월에서 2021년 12월 사이에 입대한 군인 94만 763명(평균연령 17.56세, 남성 59.3%)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체-정신 건강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0.
관광지나 관광단지의 관리사무소와 안내시설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27일까지 의견을 접수한다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은 광역시도가 지정하는 관광지, 관광단지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도록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지난 8월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시행령 개정안은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장소를 관광안내소, 관리사무소, 안내시설 등으로 명시했다. 설치 의무가 있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1차 위반시 50만원, 2차 위반시 75만원, 3차 위반시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156곳의 관광지·관광안내소 중 42.5%인 66곳만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동심장충격기 보급·지원 사업을 통해 장비 설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이 규정은 내년 2월17일 시행된다. 시행령 개정안은 이와 함께 의무적으로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경우 장비점검과 안내표지판을 부착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
유방 X선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에서 유방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허위양성(false positive) 판정도 안심할 것은 못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의역학·생물통계학과의 마오신허(Xinhe Mao)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검사에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은 장기적으로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다른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1991년부터 2017년 사이에 유방암 추가 검사에서 첫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4만5천213명 그리고 이들과 연령, 유방 X선 검사 연도, 유방암 검사 빈도와 매치시킨 그러나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없는 여성 45만2천130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카롤린스카 유방암 위험 예측 유방 X선 검사 계획'의 데이터 중 허위양성 판정이 나온 1천113명과 그리고 허위양성 판정은 없었지만, 유방 밀도에 관한 정보가 있는 같은 수의 대조군에 관한 자료도 참고했다. 전체 동일집단의 평균 연령은 53세(50세 이상 64.6%)였다. 전체적으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알레르기 비염에 동반된 기침이 지속할 때 흔히 사용되는 치료제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기침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이지향 교수팀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 49명을 분석한 결과 2세대 항히스타민제 복용에 따른 증상 호전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1년 10월∼2022년 9월 3주 이상 기침이 지속해 병원을 방문 중인 환자 중 25명에게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24명에게 위약을 각각 2주 동안 복용시켰다. 환자가 기침과 관련된 삶의 질을 스스로 설명하는 '레스트 기침 설문'(LCQ)을 치료 전후에 실시했 는데, 두 집단 사이 삶의 질 점수 상승 정도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은 복용 전 삶의 질 점수가 12.49점이던 것이 복용 후 15.94점으로 3.49점 높아졌고, 위약 복용 집단은 12.77점에서 15.81점으로 3.04점 상승했다. 점수가 5점 이상 크게 상승한 환자의 비율도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과 위약 복용 집단이 각각 36%와 32%로 비슷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말라리아가 여전히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가운데 널리 사용되는 살충제에 액체비누를 소량 섞으면 살충제 내성 모기에 대한 살충 효과가 최대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엘패소 텍사스대 콜린스 캄뎀 박사팀은 18일 과학 저널 'PLOS 방치된 열대성 질환'(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서 모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에 널리 사용되는 주방용 물비누를 소량 첨가한 결과 살충 효과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캄뎀 박사는 "지난 20년간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은 대부분의 살충제에 강한 내성을 갖게 됐으며 현재 새로운 작용 방식을 가진 대체 화합물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개발도상국의 말라리아 대처에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유행하는 모기 매개의 열대성 질병으로 발열, 피로, 두통, 오한 등을 일으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2억4천100만 명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정맥혈전 색전증(VTE)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정맥 혈전 색전증은 심부 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 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심부정맥 혈전은 비좁은 여객기 좌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고 하여 일명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경구 피임약 투약을 중단하면 1∼2주 안에 정맥혈전 색전증 위험은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 복용 여성의 정맥혈전 색전증 혈전 위험은 1천 명 중 약 1명으로 아주 낮지만, 잠정적으로 피임약 투약을 중단하고 싶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얼마 동안 끊어야 혈전 위험이 해소될 수 있을까.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 혈관의학 전문의 마르크 블론돈 박사 연구팀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는 여성 66(18~50세)명과 피임하지 않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환자수가 작년 같은 시기의 3배 수준으로 높아서 주의가 요망된다. 17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5주(11월 5~11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32.1명을 기록했다. 직전주 39.0명까지 치솟은 뒤 주춤한 것이지만, 작년 동기(11.2명)의 2.9배,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7.0명)의 4.6배에 달한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이 6.5명인데, 이보다 4.9배나 많은 수준이다.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에서 71.0명, 13~18세에서 77.0명으로 특히 높았다. 각각 유행기준의 10.9배, 11.8배다. 그외 연령대는 19~49세 34.9명, 1~6세 25.8명, 50~64세 17.0명, 0세 11.5명, 65세 이상 9.3명 등이었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정보를 수집하며 표본 감시를 해 의사환자 분율을 발표한다.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인플루엔자로 입원하는 환자도 빠른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