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때 자궁에서 산모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적대적 반항 장애(ODD), 품행장애(CD)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한다. ODD는 부모와 교사 등 권위자에 대해 부정적,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CD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싸우고 파괴하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아이린 퉁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총 4천500명이 대상이 된 총 55편의 관련 연구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러한 성향은 아동기 초기(2∼5세), 중기(6∼12세), 사춘기(13∼18세)에 나타났으며 아동기 초기에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아이들의 성별과도 무관했다. 이 결과는 태아 때 자궁에서 모체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출생 후 뇌 발달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유는 임신 중 스트레스를 겪은 여성은 스트레
40세 이전에 폐경한 여성은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4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이규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09년에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폐경 이후 여성 115만9천405명의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폐경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알려졌지만, 한국인에게서 폐경 시기와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에 대한 상관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대개 폐경 시기는 50세 전후인데 40∼44세 사이에 나타나면 이른 폐경, 그보다 빠른 40세 이전은 조기 폐경으로 정의한다. 연구 결과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한 여성은 50세 이상에서 폐경한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1.4배, 뇌경색 위험이 1.24배, 사망률은 1.19배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가장 낮은 연령 그룹인 30∼34세에 폐경을 겪으면 심근경색은 1.52배, 뇌경색은 1.29배, 사망률은 1.33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연령이 낮을수록 심뇌혈관질환 관련 모든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폐경이
국내 연구진이 암 조직을 타깃으로 항암 약물을 방출해 치료하는 암 표적 총알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 정현도 교수,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 공동연구팀이 X-선 영상으로 암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근적외선을 통해 항암제 제어방출 및 광열 치료(photothermal therapy)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항암치료용 임플란트인 약물방출 총알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광열 치료는 정상세포보다 열에 약한 암세포의 약점을 이용해 체외에서 근적외선 레이저를 쪼여 암세포를 태우는 치료법이다.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다. 암 치료를 위해서는 외과적 수술 외에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을 하지만 치료법마다 부작용과 한계가 따른다. 항암제를 이용한 화학 요법은 항암제가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표적 지향형 약물방출이 가능한 다양한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차세대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광열 치료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른 치료 방법과 병행했을 때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각 치료법의 장점을 결합한 치료법
지난해 주요 수술 가운데 우리 인구 10만명당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과 제왕절개 수술인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2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에서 34개 주요수술의 인구 10만명당 수술 건수는 3천906건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다빈도 수술 건수는 백내장 수술(1천390건), 제왕절개수술(575건), 일반 척추수술(385건) 순이었다. 전체 인구의 34개 주요수술 건수는 206만8천건(1.4% 감소)으로, 백내장(73만6천건)과 일반 척추수술(20만4천건), 치핵수술(15만6천건)이 가장 많았다. 10만명당 주요수술 건수는 각 수술의 전체 건수를 의료보장 적용 인구(건강보험 가입자+의료급여 수급권자) 수로 나눈 뒤 10만을 곱해서 구한 값이다. 수술에 따라 제왕절개 수술은 여성인구, 전립선 수술은 남성인구만 따졌다. 수술 건당 진료비는 5.1% 늘어난 391만원이었다. 심장수술 3천497만원, 줄기세포이식술 3천418만원 등이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건당 입원 일수는 5.4일로, 1년 전보다 0.2% 늘었다. 입원 일수가 긴 수술은 줄기세포이식술 29.4일, 슬관절치환술
한 사람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얼굴에는 총 43개의 근육이 존재한다. 이들 근육을 통해 자기만의 미세한 표정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대방과 정교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건 뇌의 일곱번째 신경인 '안면신경'이다. 두개골을 빠져나온 신경이 각 측면에서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준다. 이런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안면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웃거나 눈을 깜빡이는 게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씹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아 눈물의 흐름이 감소하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입이 삐뚤어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기 능적인 장애 외에도 안면 비대칭에 의한 심미적 문제는 사회활동까지 위축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9만∼10만명 정도의 급성 안면마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한다. 안면마비 증상을 부르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는 '벨마비'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얼굴이나 귀 주변에 감염돼 발생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 꼽힌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외상, 청각 종양, 악성 종양, 고막 안쪽의 진주종, 자가면역장애, 임신, 치료 중 손상, 선천성 이상 등도 안면마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
과민성 장 증후군(IBS)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원인을 모르며 완치가 어렵다. IBS 환자에게 커피는 위경련, 설사 같은 IBS 증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식품 중 하나다. 커피는 IBS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의대의 재스민 일링 리 교수 연구팀이 총 43만2천22명이 대상이 된 8편의 관련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이 8편의 연구 논문은 6편이 아시아 지역에서, 2편은 각각 영국과 아프리카에서 발표됐다. 전체적인 종합 분석 결과는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IBS 발생 위험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IBS 발생률이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커피는 마시는 빈도와 양과 무관하게 IBS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커피에는 장내 세균들과 상호 작용하여 장 투과성에 변화를 일으키고 담즙산 대사를 촉진하며 심지어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여
체내 근육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줄어들면서 발병률이 최대 2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 연구팀은 2016∼2018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7만2천399명의 골격근량 지수(SMI; skeletal muscle index)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SMI는 전체 몸무게에 대한 근육량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구팀은 SMI를 토대로 이들을 근육량의 적고 많음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눈 뒤 당뇨병 발병률을 살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아주 많은 그룹(SMI>33.01)은 적은 그룹(SMI≤28.32)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21% 감소했다. 당뇨병 관련 지표인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도 근육량이 많아질수록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근육량이 많아질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과 당화혈색소 등이 감소하는 폭은 50세 이상이거나 남성일 때 더 두드러졌다. 박 교수는 "근육량이 많아지면 당뇨병 발병 위험과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노령 인구의 근감소증 예방이 당뇨 발병률을 감소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기도는 조기에 치매 고위험군을 발견해 관리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경기 스마트 인지검사'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스마트 인지검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큐알(QR) 코드를 스캔해 접속한 뒤 기기에 1분간 말하기를 통해 치매 위험도를 확인한다. 치매 위험군일 때 거주지역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도록 안내한다. 도는 수원시(도시형), 양주시(복합형), 가평군(농촌형) 등 지역 유형별 3개 시군을 선정해 우선 실시할 방침이다. 65세 이상 3개 시군 지역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은 3분 이내로 설정했다. 검사는 지역 내 노인복지관, 행정복지센터, 경로당 등에 배포한 홍보물에 포함한 큐알 코드를 통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검사 대상자의 스마트 기기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독거노인 등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 생활지원사나 치매 파트너의 도움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승훈 경기도광역치매센터장은 "치매는 고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로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 65세 이상 경기도 노인 인구는 192만
특정 부위에 만성 물집이 잡히는 난치성 피부질환 '천포창'에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종훈 교수 연구팀은 천포창 환자에게 만성 물집이 생기는 원인과 국소 치료법의 효용성을 밝혀냈다고 29일 밝혔다. 천포창은 입안 점막을 포함해 전신에 물집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몸 안의 항체가 점막과 피부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수포를 유발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80%에 이른다. 대개 스테로이드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쓰는데 치료 후에도 일부 부위에서 만성적인 물집이 재발한다. 이때 또다시 전신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면 쿠싱증후군,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적인 물집이 잡히는 원인을 파악하고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 연구 결과 치료가 되지 않는 물집 주위에는 '3차 림프구 구조'(TLS, Tertiary Lymphoid structure)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TLS는 건강한 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만성 염증이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환자의 평균 수명은 대체로 70∼77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조시 스토트 심리·언어과학 교수 연구팀이 1989~2019년 사이에 ASD로 진단된 2만3천58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9일 보도했다. 이들 중 1만7천130명은 학습장애가 있었고 6천450명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연령, 성별을 매치시킨 ASD로 진단된 일이 없는 대조군과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학습장애가 없는 ASD 환자는 평균 수명이 남성 74.6세, 여성 76.8세로 나타났다. 학습장애가 있는 ASD 환자는 평균수명이 남성 71.7세, 여성 69.6세였다. 영국인의 일반적인 평균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3세이다. 이는 영국의 경우 ASD 환자가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최초의 증거이다. 그러나 ASD 환자는 일반인보다 평균 수명이 16년 짧다는 널리 알려진 통계가 정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SD 자체가 수명을 단축하는 직접적 원인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갓 노인 연령에 접어든 66세 인구의 절반가량이 노인이 먹기에 부적절한 약물을 1인당 평균 2개 넘게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약물 처방을 받은 사람보다 사망하거나 장애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2012∼2022년 10년간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약 330만명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66세가 된 '젊은 노인'의 35.4%가 5개 이상의 약물을 한 해 90일 이상 복용했다. 또 8.8%는 10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 복용했고, 절반이 넘는 53.7%가 1인당 평균 2.4개의 노인 부적절 약물을 복용했다. 노인 부적절 약물이란 노인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임상적 위험이 이익보다 큰 의약품을 의미한다. 5종 이상의 약을 먹는 66세 인구는 2012년 8만명에서 2021년 16만명으로 2배가 됐다. 부적절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같은 기간 약 13만8천명에서 24만8천명으로 79.7% 늘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015∼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성인 65만여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부적절 약물을 사용한
혈당 수치가 높은 환자가 흡연하면 췌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박주현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Impact Factor = 13.4)) 11월호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10%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이다. 혈당이 높으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고혈당 환자가 흡연자일 때 췌장암 위험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이용해 952만명의 흡연과 금연 상태에 따른 췌장암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가 흡연하면 2.7배,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1.8배 췌장암 위험이 증가했다. 혈당이 정상인 사람이 흡연하면 췌장암 위험은 1.5배 높아졌다. 반면 혈당이 높아도 금연을 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박주현 교수는 "특히 흡연 기간이 짧은 경우에 금연의 이득이 더 분명했다"며 "금연 노력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발생 증가에 대비한 개인위생 관리와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245건 가운데,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발생한 건수가 전체의 약 42%인 102건에 이른다. 245건 중 식중독 발생 원인이 규명된 59건 중에는 어패류가 23.7%인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채소류가 13건, 지하수가 9건 순이었다. 특히 어패류를 통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14건 중 11건이 생굴 섭취를 통해 발생했다. 식약처는 어패류 섭취 시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히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칼·도마는 육류, 생선, 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세척해야 한다. 오염된 음식과 물 섭취, 환자의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노로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으므로 화장실, 문손잡이 등은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 아울러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손을 씻을 때는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
열처리 녹차 추출물을 1회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주의 집중력이나 시공간 단기 기억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비이랩과 공동으로 '열처리 녹차 추출물 단회 섭취에 의해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국제 학술지인 '신경 인체공학의 개척자'(Frontiers in Neuroergonomics)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열처리 녹차 추출물에 다량 함유된 갈로카테킨갈레이트(GCG) 성분에 주목했다. 공동 연구진은 30대 남녀 직장인 35명을 열처리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과 대조 식품을 섭취한 군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암산이나 시공간 단기 기억력 평가 검사를 수행한 결과 열처리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군이 대조군보다 어려운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하다는 경향성을 밝혀냈다. 또 인지기능 검사를 수행하는 동안 뇌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으로 모니터링해 열처리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군에서 대조군보다 뇌 배외측 전전두엽의 에너지 소비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 서병휘 CT
흔히 초가공식품으로 불리는 햄·소시지와 탄산음료 등의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오하나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안산과 안성에 거주하는 40∼69세 7천438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시간 경과에 따른 특정 집단의 질병 양상을 추적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The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초가공식품은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을 말한다. 공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해 나온 음식이 대부분으로 햄과 소시지, 라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103개 항목의 설문지를 사용해 2001∼2002년 추적조사 시작 당시 음식별 섭취량을 조사하고, 2019년까지 당뇨병 발병 여부를 관찰했다. 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15년이었다. 이 기간에 이뤄진 건강검진에서 당뇨
임신 29주 이전에 태어난 초미숙아에 도코사헥사엔산(DHA)을 투여하는 것은 나중 행동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DHA는 세포막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되며 뇌세포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언 보건의료 연구소의 소아과 전문의 재클린 굴드 교수 연구팀이 2012~2015년 사이에 10개 의료기관에서 임신 29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 7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7일 보도했다. 이 미숙아 중 무작위로 361명에게는 위장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 경장 영양 공급 시작 때 DHA 60mg/kg/d를, 370명에게는 콩기름 유화액을 투여하기 시작해 퇴원까지 계속했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이 5세가 될 때까지 '강점/난점 설문조사'(SDQ), '자기보고 실행 기능 평가'(BRIEF) 등을 통해 행동과 인지 발달을 추적했다. 그 결과 5세가 될 때까지 DHA 그룹 아이들은 행동 기능이 개선되지 않았다. 행동과 인지 기능에서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DHA 투여의 부작용은 없었다. 초미숙아에 DHA를 투여하면 지능지수(IQ) 지수
의료기관의 외래 진료 시 항생제 처방이 감소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하는 등 국내 의료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보건 관련 지표는 여전히 평균 아래여서 관리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를 토대로 국내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 질 수준은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입원율, 외래 약물 처방 등 대부분 영역이 개선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급성기 질환인 급성 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21년 기준 8.4%로 매년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지만, OECD 평균인 7.0%보다는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평균인 7.9%보다 크게 낮았다. 허혈성 뇌졸중 치명률이 집계된 28개국 중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만성질환 입원율도 개선돼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천식·만성폐색성폐질환(COPD),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평소에 관리를 잘하면 입원을 예방할 수 있어 의료의 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천식·COPD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99.7건,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은 인구 1
비타민C를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폐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영양제로 섭취할 때는 이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1992~2018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0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렇게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분석 결과 음식을 통한 비타민C 섭취는 폐암의 위험성을 18% 낮췄지만, 영양제와 같이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면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다. 메타분석에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검색된 논문들이 사용됐다. 명 원장은 "비타민C에는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종'을 억제하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며 "하지만 분석 결과 비타민C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에 따라 폐암 예방효과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음식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면 다른 항산화제와 영양물질을 함께 섭취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지만, 비타민C만 섭취할 경우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활성산소종이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지만, 반대로 미생물이나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갖고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뇌 시상하부의 기능을 조절해 살을 빼는 새로운 비만 치료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은경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비만 치료 후보 물질로 헥사메틸렌 비스아세타미드(HMBA)가 시상하부 신경펩타이드 발현을 조절해 대사를 개선할 수 있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헥사메틸렌 비스아세타미드는 비정상 세포가 정상 세포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세포 분화제 중 하나다. 연구팀은 식욕 조절, 에너지 소비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상하부 내 궁상 핵의 기능에 주목, 약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인체 내 소장에서 만들어지는 올레산의 천연 대사산물로 식욕, 체중 및 콜레스테롤의 자연 조절제인 올레오일에탄올아미드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2천500개 저분자화합물 중 항비만 효과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HMBA를 후보 물질로 선별했다. 고지방 식이로 유도된 비만 마우스(쥐)에 HMBA를 정맥이나 복강 또는 뇌 내실에 투여했을 때 식욕을 촉진하는 신경펩타이드가 감소하고,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펩타이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HMBA를 투여한 비만 마우스
식물성 불고기, 콩으로 만든 함박스테이크 등 대체식품의 표시 기준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식품을 제품에 표시하려는 영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기준과 방법에 관한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식약처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소비자단체, 축산단체, 식품업계, 학계 등이 참여하는 '대체식품 표시 협의체'를 운영해 만들었다. 대체식품은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 곤충, 세포 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식품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을 갖도록 제조한 제품이다. 식약처는 최근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대체식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체식품을 제조·가공·수입·소분하는 영업자는 대체식품 용기·포장의 주요 표시면에 '대체식품' 용어를 14포인트 이상 글씨로 명확히 표기하고, 동물성 원료가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12포인트 이상의 글씨로 표시해야 한다. '대체식품' 대신 '식물성 대체육' 등의 다른 용어는 사용할 수 없다. 만일 제품에 사용된 소스나 조미료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책을 펴냈다. 서울아산병원은 노화와 천천히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슬로우 에이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소개하기 위해 책 '당신의 노화 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를 최근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 '노화 역설계: 노화 과정을 탐구하고 지연한다'에서는 암, 뇌, 정신, 운동, 입안, 소화기관, 식단, 변비 등의 키워드를 통해 노화의 여러 증상과 예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2부 '노화 재설계: 노화 과정을 측정하고 재설계한다'에서는 얼굴, 피부관리, 눈, 귀, 무릎, 갱년기, 전립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나이 듦에 따른 심신의 변화와 젊게 사는 방법을 소개했다. 부록에는 슬로우 에이징 의료 서비스에 대한 윤리적 평가가 담겼다. 집필에는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안중호 교수는 "고령 사회를 보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했다"며 "오늘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찬 내일을 살기 위해 우리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한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은 심장 수술 후 흔히 발생한다. 이는 일시적이고 해롭지 않다고 의사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심장 안에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판막인 승모판(mitral valve) 수술 후 나타나는 심방세동은 예후가 나빠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승모판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열렸다가 혈액이 나가고 나면 다시 닫히는 심장 판막이다. 고장 나면 좌심실에서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야 할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돼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내기 위해 더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 이 때문에 흉통, 피로, 호흡곤란, 심근 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미국 미시간 대학 메디컬센터 일반외과 전문의 휘트니 푸 박사 연구팀이 2011~2022년 사이에 승모판 수술을 받은 환자 922명의 의
삶은 콩이 포함된 비건 다이어트(vegan diet)가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갱년기 장애인 안면홍조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건 다이어트는 동물로부터 유래한 식재료는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말한다. 안면홍조는 폐경 후 나타나는 혈관운동 증상(VMS)으로,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현상이다. 한 번 시작되면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계속되며 잦으면 하루에 20번까지 나타난다. 미국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 연구실장 하나 칼레오바 박사 연구팀은 비건 다이어트를 하면 안면홍조가 95%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여성 혈관운동 증상 완화 연구'(WAVS) 참가 폐경 여성 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삶은 콩 반 컵이 포함된 비건 다이어트를 매일 12주 동안 하고 다른 그룹은 평소 먹는 식단을 계속했다. 비건 다이어트 그룹 중 11명에게서는 임상시
쇠고기와 양고기, 유제품 등에서 발견되는 지방산인 트랜스바세닉산(TVA)이 체내 면역세포의 암 퇴치 능력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징첸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TVA가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혈중 TVA 수치가 높은 환자가 면역요법에 더 잘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첸 교수는 이는 TVA가 암 임상 치료를 보완하는 영양 보충제로서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붉은 육류·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해 해로울 수 있어 이 결과를 이들 음식을 많이 먹을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혈액 속 대사물질, 영양소 등이 암 발생·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음식 유래 대사산물 700여개로 된 데이터베이스에서 235개 생리 활성 분자로 된 '혈액 영양소' 화합물을 선별했다. 이어 이 화합물들이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데 중요한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항종양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사해 6개 물질을 선택, 인간과 생쥐 세포에서 평가한 결과 TVA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