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폐암 발생 관여 유전자 분해 비보핵산(RNA)입자 개발

울산의대·서울시립대 연구팀 "동물 실험서 항암효과 확인"

  국내 연구진이 폐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분해하는 리보핵산(RNA) 입자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10일 울산의대 이창환·서울시립대 이종범 교수 연구팀이 폐암 유전자 'USE1'을 표적으로 하는 수㎚(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간섭 RNA 입자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섭 RNA는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전령 RNA(mRNA)를 분해해 유전자 합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간섭 RNA를 이용해 암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표적 부위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폐암 유전자 USE1을 표적으로 하는 짧은 간섭 RNA를 수㎚ 크기 공 형태로 만들어 표적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복제 효소를 이용해 간섭 RNA 가닥을 다량으로 만든 뒤, 이 가닥들이 서로 엉기면서 내부적으로 단단히 결합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폐암 유발 쥐에 투여한 뒤 17일이 지나 종양 크기를 측정한 결과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거나 다른 약물을 투여한 집단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창환 교수는 "생체 친화적이면서도 탁월한 항암 효과를 내는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 머티리얼스'에 지난달 22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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