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담배 판매량 늘어…스트레스 때문?

 서울 종로구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5) 씨는 올해 5월부터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 매출이 급감하면서 생활고가 점점 심해져 담배라도 피우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수입은 거의 없는데 가게 임대료와 인건비, 각종 생활비는 안 쓸 수가 없으니 빚만 5천만 원 넘게 늘었다"며 "스트레스 때문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씨와 같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른바 '불황형 상품'으로 일컬어지는 담배 판 매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 금지 조치가 이어지던 올해 1∼3분기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담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KT&G의 지난 1∼3분기 매출(자회사 제외)은 2조6천391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3분기 매출 2조1천947억 원보다 20.2%나 늘었다.

 수출물량 등을 뺀 순수 국내 매출만 놓고 보면 지난 1∼3분기 1조4천756억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1조4천502억 원보다 1.8% 증가했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금연 정책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국내 담배 소비가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올해 1∼3분기 KT&G가 판매한 담배 개수는 310억7천만 개비로 2019년 같은 기간의 303억5천만 개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간별로는 여름철이 낀 3분기 판매량이 111억 개비로 가장 많았다.

 일반 담배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HNB)가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전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KT&G는 설명했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다국적 담배회사를 포함한 국내 총수요는 지난 1∼3분기 481억 개비로 2년 전 같은 기간의 480억3천만 개비보다 7천만 개비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속적이고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고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우울감, 무력감이 담배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감소한 면세 담배 수요가 국내 담배 시장에 흡수된 것도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배는 보통 불황기에 잘 팔리는 상품"이라며 "전자담배 등 자극과 냄새가 덜한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인기를 끄는 데다 팬데믹 장기화와 생활고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담배 소비를 끌어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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