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58%…치매는 비장애인의 7배

2020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연간 전체 진료비 중 장애인 17%

 60%대에서 제자리걸음하던 국내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이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5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비교해 여러 질환의 비율이 더 높은데, 특히 치매는 7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은 국내 등록장애인 26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2021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21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7년 64.9%, 2018년 63.7%, 2019년 64.6%를 기록하다 2020년 57.9%로 낮아졌다.

 비장애인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67.8%)과 9.9%포인트(p) 차이가 난다.

 장애인 암검진 수검률은 39.2%, 구강검진 수검률은 17.7%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 일반 건강검진을 한 장애인 중 정상 판정 비율은 19.7%로 비장애인(43.3%)과 비교해 약 2.2배 낮았다.

장애인-비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현황

 유질환자의 비율(47.8%)은 비장애인(23.5%)보다 약 약 2.0배 높은 수준이다.

 장애인의 질환은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이 상위 20개 중 6개를 차지했다.

 또한 고혈압은 49.2%로 2명 중 1명꼴, 당뇨병은 27.3%로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정신과적 질환도 장애인의 경우 우울(13.1%), 불안장애(14.0%), 치매(13.0%) 등이었다. 비장애인 우울(4.4%), 불안장애(5.7%), 치매(1.7%)로 각각 3.0배, 2.5배, 치매 7.6배 차이를 보였다.

 2020년 장애인 265만명은 전체 인구의 5.1%이고 이들의 연간 진료비는 16조7천억원이다. 이는 국내 연간 전체 진료비(95조8천억원)의 17.4%를 차지한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657만4천원으로 비장애인 1인당 진료비(159만6천원)보다 4.1배 높았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입·내원 일수는 54.9일로 비장애인(17.2일)보다 3.2배 많았다. 장애인 입원일수는 21.5일, 외래 33.4일로 비장애인과 각각 10.2배, 2.2배 격차를 보였다.

 2021년 장애인 조사망률(인구 1천명당 새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3천181.1명으로 전체 인구 집단 조사망률(618.9명) 대비 5.1배 더 높았다.

 장애 인구와 전체 인구 모두 사망 원인 1순위는 암(악성신생물)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 조사망률은 53.6%로 사망원인 중 10위였다.

 장애인 사망시 평균 연령은 77.3세였다. 그중 자폐성 장애인의 사망시 평균 연령이 26.5세로 낮았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은 이번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이날 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이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다뤄졌으며, 국가통계포털과 국립재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윤규 국립재활원장은 "장애인의 건강 수준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비장애인의 건강 수준 격차 해소를 위한 근거 기반의 신뢰성 있는 자료를 계속 생산하겠다"며 "주제별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장애인 건강정책 수립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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