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 기능, 선글라스는 있고 안경은 없다?

자외선 과다 노출 땐 백내장·황반변성 등 발병 위험
"안경만 써도 자외선 차단 효과"…직수입·2년 넘은 제품 성능 검사해봐야

 요즘 같은 봄철에는 자외선이 유난히 강하다. 자외선이라고 하면 피부 손상만 생각하기 쉽지만 '눈'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눈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뿐만 아니라 수정체, 망막까지 도달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는 백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장기간 자외선 노출 땐 백내장 발병 위험 증가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성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일부로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은 60대의 절반 이상, 7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앓는 질환이다.

 ◇ 자외선으로 손상된 망막, 실명 질환 일으킬 수도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황반변성 또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시야가 어둡고 잘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또는 사물의 색깔이 이상하게 보이는 변색증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

 주로 50~70대에 발병하는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면 젊은 층에서도 생길 수 있다. 눈이 지속해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망막에서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시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

 ◇ 야외활동 많다면 눈동자 하얘지는 '군날개' 조심해야

 군날개는 눈의 흰자위에서 검은자위 방향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해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그 모양이 마치 새 날개와 같다고 해서 '군날개' 또는 '익상편'(翼狀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얀 막이 눈을 덮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를 백태(白苔)로 부르면서 백내장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

 군날개는 보통 노화로 인한 결막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자외선의 영향도 커 야외활동이 많은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위험이 높다. 특히 위도상 적도 인근, 일조량이 많은 바닷가에서 사는 사람, 야외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 흐린 날도 안경·선글라스·모자로 자외선 차단해야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를 보호한다면,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자는 자외선으로부터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히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구름에 산란·반사돼 맑은 날보다 오히려 자외선이 30%가량 더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경사협회에 따르면 선글라스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안경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안경 렌즈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평소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목적이라면 굳이 안경을 벗고 선글라스를 낄 필요는 없다.

 다만 외국에서 가져왔거나 인터넷 등으로 직수입된 안경·선글라스의 경우는 자외선 차단이 안 되는 제품이 있으므로 안경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또 사용한 지 2년이 넘은 선글라스나 안경이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졌을 수 있는 만큼 자외선 투과율도 검사해봐야 한다. 모자는 시야를 가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눈을 가릴 수 있는 챙이 넓은 게 좋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안과 전문의는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대부분이 이미 질환이 생기고 나서야 눈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며 "자외선은 우리 눈의 가장 안쪽까지 영향을 미쳐 중증 안질환 발병 및 눈의 노화 시기를 앞당기는 만큼 외출 때는 차단에 꼭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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